린 시헤이 인터뷰 두개의 원작, 두개의 애니 애니


올해 가을 분기에 린 씨가 원작을 담당하고 있는 체인소맨, 그리고 스파이x패밀리 2쿨이 동시에 방송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속내를 말하자면 시기가 서로 달랐더라면 더 좋았을 거예요.(웃음)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나는 두 작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하고 싶습니다. 두 작품 다 참여한 스탭 분들, 성우 분들도 정말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굉장한 필름이 세상에 나오는 게 기대되는 마음과, 참여한 사람들이 보답을 받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그럼 체인소맨부터 시작하죠. 1부를 돌아보면 체인소맨의 매력은 어떤 점일까요?

담당 편집자는 최초의 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시 저는 네임을 보내줄 때의 메일마저 좀 설레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죠. 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이기도 한 '다음에는 뭘 볼 수 있을까'라는 기쁨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부 연재 당시 나는 때때로 '본작품은 연재로 읽어주길 바라는 작품입니다'라고 트윗을 했습니다. 

물론 단행본으로 한번에 읽고 재미를 느끼는 체험도 분명하게 있겠지만 평범하지 않은 순간이 연이어 찾아오고 '그런 연출 본 적이 없어' '그런 전개 예상도 못했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기대와 놀라움과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연출이 굉장히 강력한 작품입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선생과 린 씨는 2011년에 점프SQ에서 만나서 그후 2016년에 소년 점프+에서 첫연재작 파이어펀치가 시작됐습니다. 연재를 기획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일은요?

파이어펀치는 당초 여러 연재기획을 모색하는 와중에 탄생한 한편이었습니다. 처음에 연재회의에 내놓았을 때는 '너무 어둡다'고 점프SQ 편집부에서 말을 했고 미세하게 수정을 해서 두번 정도 다시 연재회의에 내놓았는데도 통과하지 못했어요. 이대로 이 작품이 묻히는 건 아깝다는 생각에서 구제해줄 사람을 찾아서 점프+에 들고가서 연재를 시작했다는 경위인데 세상에 내놓길 잘했다는 감각이 아주 강합니다.

2018년 1월 1일에 파이어펀치는 완결나고, 같은해 말에 주간소년 점프에서 체인소맨이 연재가 시작됩니다. 체인소맨을 기획하기까지의 경위나 설정 변천이 있다면요?

내가 점프SQ에서 점프+로 인사이동을 요청할 생각이었던 시기에 후지모토 선생님이 '다음에는 점프에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내가 부서 이동을 한 6월에 마침 잘 됐다 싶어서 작품 회의를 한 기억이 납니다. 부서이동을 하고 바로 기획을 연재회의에 제출한 느낌이죠.

원래 후지모토 선생님은 월간지에 작품을 응모했는데 첫연재작인 파이어펀치가 주간연재였습니다. 아주 바쁜 연재데뷔였을텐데, 좋은 스탭 복도 있어서 무사히 끝까지 그려냈습니다. '이제 뭐함?'이란 생각이 들었을 때 자연스러운 발상으로 주간소년 점프란 것이 옆에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는 흐름이었을 거예요. 나도 딱히 의문을 품지않고 수긍했습니다. 

체인소맨의 경우 처음에 체인소맨 디자인이 먼저 있었어요. 나는 그게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적 같은데요'라고 의견을 말했습니다.

파이어펀치의 주인공 아그니가 화염에 휩싸여 있어서 만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설정면에서 체인소맨도 만약 그 모습이 계속 이어지면 나름대로 힘들지 않을까 의구심을 품었어요. 근데 본인이 '제대로 인간 모습도 있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럼 그걸로 읽어보죠'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1부가 완결된 다음에 2부를 연재하기 전까지 기간 동안 룩백, 안녕 에리, 평범하게 들어줘 같은 단편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이건 연재를 하는 만화가한테 흔히 있는 일인데, 작가는 연재를 하다보면 단편을 그리고 싶어지는 법이라서 후지모토 선생님이 먼저 단편으로 그리고 싶은 게 있다고 말을 꺼내셨을 때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그리는 편이 낫겠죠'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1부 연재가 끝난 다음에 얼마 쉬지 않고, 바로 룩백 회의를 들어간 기억이 납니다. 룩백 미팅이 끝나고 또 바로 안녕 에리의 미팅을 하고, 또 한편 정도 가능하다고 해서 후지모토 선생 원작 토다 오토 선생 작화의 평범하게 들어줘도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역시 단편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창작물이 확실하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후지모토 선생님이 그리고 싶은 것을 이 타이밍에 제대로 형태로 남긴 것은 근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간 연재로는 그려낼 수 없는 작화 레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을 들여서 작화를 하는 것으로 납득이 가는 화면 만듦새와 마주하게 된 것은 후지모토 선생님한테도 좋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편집자의 시선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 체인소맨 2부 연재가 소년점프+에서 7월부터 시작됐고, 애니도 10월에 스타트합니다. 애프레코 현장도 직접 참관하신다던데요.

1~2화의 애프레코 현장에는 후지모토 선생님도 직접 가셨습니다. 나카야마 류 감독은 정말 대단한 감독입니다. 정열이 넘쳐나고, 그걸 떠받치는 MAPPA.의 팀도 대충하는 사람이 하나 없어요. 작품을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득 가진 여러분들이라서 정말 기분 좋은 현장입니다.

그림 콘티나 설정을 보여줄 때면 후지모토 선생님도 '참견할 게 전혀 없네' '굉장하네'라는 말씀을 할 때가 많아요. 물론 세세한 원작자 나름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상담을 하면서 보다 후지모토 선생님의 미학에 가깝게 만들어줄 때도 있습니다. 순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요. PV나 애프레코용 영상 등 현단계에서 볼 수 있는 영상도 매번 터무니 없는 걸 보고 있다는 감각인데, 완성이 기대됩니다.

스파이X패밀리의 매력은 여러 측면이 있지만 담당 편집자 시점에서 꼽자면요?

역시 구석구석까지 엔도 선생의 정성이 담겨 읽기 쉬운 구성입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뇌에 들어오는 네임을 잘도 만든다고 매번 감탄합니다. 각 캐릭터가 정말로 그곳에 있고, 서로 기대고 싶어지는 다정함을 저마다 갖고 있는데 엔도 선생님이 본질적으로 다정한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린 씨는 입사 2년차에 엔도 선생님과 만나서 TISTA(2007), 월화미인(2010) 두편의 연재를 담당했습니다.

점프SQ 창간 준비를 할 때 TISTA의 네임과 세트로 인수인계 받았습니다. 어시스턴트를 정성껏 지도하는 분이라는 인상이 처음부터 있었는데, 그렇게나 깔끔한 원고를 직접 보게 되면 어시스턴트들도 영향을 받아서 선이 달라지죠. 눈에 남은 강한 선을 그리는 분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후 한동한 연재기획을 하지않고 어시스턴트로 활동하게 된 엔도 선생님인데, 그러는 사이에 연옥의 아셰, 돌에 연지 별에 철, I SPY 세편의 단편을 발표했습니다. 다시 읽어보면 각각의 작품에서 스파이X패밀리와 통하는 요소를 찾아볼 수 있어요.

I SPY는 어쩌면 조금이나마 그런 의식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돌에 연지 철에 별은 유사가족물,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였고 세가지 작품 각각의 디자인이나 설정, 캐릭터의 밸런스가 잘 맞물린 것인지, 혹은 원래부터 엔도 선생님이 재밌다고 느끼는 것을 시험한 결과 연재를 그리는 이미지를 붙잡게 된 것인지. 어느쪽이건 간에 결과적으로 스파이X패밀리라는 기획으로 수렴됐을 겁니다.

TISTA나 월화미인도 전개나 내용이 어두어지는 타입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단편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다음에는 밝은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스파이X패밀리도 배후에는 가열찬 운명 같은 것이 있어서, 완전하게 평화로운 세계, 평화로운 가족은 아니지만 고통이나 슬픔을 등에 짊어지고도 일상 자체에 작은 행복을 쌓아 올리죠. 어쩌면 그점이 독자와의 가교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년에 소년점프+에서 스파이X패밀리 연재가 시작됐는데 엔도 선생님도 린 씨도 소위 스파이물을 좋아하신다면서요?

여러 작품을 추천했습니다. 소설 차일드44, 영화는 스파이 브릿지 같은 거요. 좀 그립네요.

작품의 가장 큰 발명은 아냐라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파이 아빠, 킬러 엄마에 독심능력을 지닌 딸을 더한 전개는 어느 단계부터 생각한 것인가요?

최초의 플롯 단계에서는 초능력을 가진 딸이었는데, 회의를 통해 아주 다양한 패턴의 초능력 아이디어를 내고 그중에서 엔도 선생님이 '스파이한테 치명적인 건 마음을 읽히는 것'이라 하셨죠. 그 발견이 작품의 수준이랄까 매력을 확 끌어올려줬다는 걸 나중에 돌이켜보며 느낀 감각이네요.

스파이X패밀리는 60~70년대 동서냉전 하의 유럽을 모델로 삼은 동시에 가공의 국가가 무대입니다.

스파이라는 캐릭터가 그 세계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역시 냉전 아래거든요. 다만 시대고증도 힘들 것 같아서, 너무 엄밀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스마트폰은 이 세계에 절대 나오지 않는다거나, 컴퓨터 같은 게 나올거면 엄청나게 커야 한다거나 그런 라인은 때때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엄마 배구가 나왔습니다.

배구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조사했어요.(웃음)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고 의외로 인기있었대요. 마마 배구라는 어감은 일본적이지만, 그런 커뮤니티도 실제로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스파이X패밀리 애니는 이미 1쿨이 4월에 방송됐습니다. 린 씨 시점에서 본 에니 제작 당시의 추억은요?

스파이X패밀리는 애니화를 하면서 WIT 스튜디오와 클로버 워크스 더블 스튜디오 체제로 퀄리티 높은 작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아냐의 매력이 이정도까지 많은 사람들한테 전해진 것은 움직이는 아냐의 귀여움이 결정적이었어요. 엔도 선생님의 세밀한 그림을 움직이는 것은 힘든 일인데, 그걸 최대한 아름답게 움직여준 것은 작품 입장에서 행운입니다. 

그리고 성우들의 캐릭터 이해도 수준이 상궤를 초월했죠.(웃음) 오히려 우리가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할까요. 저도 원작 만화를 읽을 때 성우 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정말 대단합니다.

10월부터 드디어 2쿨이 시작됩니다.

신캐릭터도 잔뜩 등장하고 코미디 요소도 1쿨보다 비율이 높아집니다. 저도 그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말할지, 아직 그림콘티만 봐서 모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과 같은 심정으로 두근두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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