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루캠 감독 인터뷰 애니



드디어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무사히 완성되어 안도했습니다. 스케줄이 늦어져서 개봉 코앞까지 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스탭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간신히 완성했습니다.

영화 개봉 전후로 상상했던 경치와 차이가 있나요?

영화가 완성되기 전에는 좀 더 후회가 남을 줄 알았어요.

후회인가요?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상당히 도전적인 기획이었기 때문에 제작중에도 '과연 받아들여 주실까, 쓸데없는 짓을 한 건 아닐까'라고 고민했고 자신감이 없어질 때도 있었어요.

근데 작업을 끝내고 보니, 이것 말곤 없다. 이게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좋다는 의견도 나쁘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유루캠의 장점이나, 이게 바로 유루캠 영화라고 생각한 것을 다 그려내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의외로 개운한 기분입니다.

감독님은 평소에 인터넷 반응을 살펴보시나요?

가끔 보는데 이번 영화는 원래부터 찬반양론이 반드시 생길 기획이라고 봤어요. 아f로 선생의 원작이 얼마나 잘 완성되어 있는 내용인지를 나는 TV시리즈를 만들면서 몸으로 느꼈습니다. 어떻게든 애니메이션에 원작의 장점을 담아내는데 힘쓰는 걸로 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뛰어넘어서 미래의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비판받는 게 당연하고, 그 심정도 충분히 이해해요.

그래도 우리들이 유루캠이라는 작품에 참여해서, 주어진 역할은 어떻게 작품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도전하여,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영화를 만드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점은 이런 저런 소릴 들어도 어쩔 수 없죠. 각오한 일이니까요.

2018년 3월에 1기 방송이 끝나고 같은 해 10월에 영화화, 시즌2, 헤야캠이 한번에 발표됐는데 영화 팸플릿에 의하면 감독님은 처음에는 속편을 만드는게 내키지 않으셨다면서요.

시즌1이 끝나고 더는 못해요라고 계속 거절했습니다.(웃음)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심정이 강했거든요. 그래도 영화를 만든다는 얘기였기 때문에 이건 재밌겠다 싶었죠. 단순히 속편을 만드는 기획이었다면 거절했을 거예요. 도전적인 기획을 준비해주셔서, 그렇다면 해보자 싶었죠.

영화화 제의가 나온 시점에서는 이야기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스토리는 어떻게 구상했나요?

TV시리즈가 확대됐을 뿐인 내용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언제나의 다섯명이 나와서 캠프를 하면 어디에 가느냐, 어떤 캠프를 하느냐 정도밖에는 바리에이션이 없어요. 그래서 발상을 바꿔서 캠프장을 만드는 건 어떨까 제안해봤더니 괜찮다는 반응이었죠.(웃음)

캠프장에 가서 캠프를 한다는 행위에서, 캠프를 하는 장소를 만든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법이 된 거죠. 심지어 그건 어른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거기에 드라마라고 해야할까, 지금까지의 고등학생인 그녀들과는 다른 발견이나 성장을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추진해보자는 말이 나왔죠.

영화는 어른이 된 나데시코 일행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녀들을 그리는데 있어서 고교시절의 모습에서 변화를 주자고 생각한 점, 역으로 바꾸지 말자고 생각한 점이 있나요?

유루캠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는 그녀들은 그때 뭘 하고 있느냐부터 생각합니다. 보통은 이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니까 캐릭터를 이렇게 움직이자고 생각하는데 유루캠의 경우 그렇게 배치하면 어김없이 잘 돌아가지 않아요. 즉 유루캠답지 않게 됩니다. TV시리즈도 필요에 따라서 오리지널 신을 몇장면 넣었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아마 그건 원작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내멋대로 맛을 추가하면 바로 균형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영상에는 비춰지지 않지만 그때 그녀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발상을 해서 그녀들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그런식으로 만들어야 유루캠의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어요.

영화에서는 어른으로 성장했는데 고등학생에서 어른으로 느닷없이 점프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경험이나 사건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그 과정을 먼저 추적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나데시코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진로를 골랐을까? 린이라면 어떤 장소에 가서 어떤 공부를 했을까? 그런식으로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키나 복장은 불론 바뀌지만, 캐릭터의 조형은 고교시절과 비교해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어요. 성우 여러분한테도 어른스러움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연기해달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녀들의 행동이나 대사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사소한 변화가 생겨나는 법이라서 굳이 강하게 연출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의식적으로 바꾸지 않은 쪽이 더 많을지 모르겠어요.

나데시코 일행은 저마다 취업을 하고, 일도 하면서 캠프 만들기에 힘쓰게 되는데 기존의 유루캠다운 '느긋함'과의 밸런스를 잡기 어렵지 않았나요?

어려웠죠. 일을 하면 스트레스도 생기고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많아요. 그런 갈등을 얼마만큼 그리느냐 하는 점은 많이 신경썼습니다. 리얼하게 표현하자면 얼마든지 가혹한 묘사는 할 수 있지만, 그걸 해버리면 보는 사람이 괴로울거고, 유루캠의 세계관에서 어긋나버리죠.

유루캠은 불쾌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위의 어른은 나데시코나 린을 과보호하는 것도, 방임하는 것도 아니라 딱 좋은 거리감으로 지켜봐주죠. 그래서 그녀들이 어른이 되어 일을 하게 되더라도 주위에 그런 어른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영화로서는 당연하게 주인공의 갈등을 그리기 위해 강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그렇게 해보니 왠지 와닿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지나치지 않도록 밸런스를 신경 썼습니다. 이점은 정말 어려웠어요.

이야기 중반에는 원작이나 TV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리어스한 전개도 있었습니다. 흔한 장면이긴 하지만 이걸 유루캠에서 그리는구나 생각하니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맞아요. 그게 정말로 도전이었습니다. 얼마나 과감하게 파고들어서 선보일 것이냐, 고민하면서 만들었는데 최종적으로 아주 좋은 장면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콘티와 연출을 담당해준 아사노 카케토시 씨가 정말 좋은 필름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말씀대로 TV시리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리어스한 장면인데 그녀들이 어른이 되어 뭔가를 하고자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피하지 않고 묘사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만들면서도 정말 두려웠지만요.(웃음)

그 장면은 음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타테야마 아키호 씨한테 슬픈 음악을 부탁드린 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도 도전이었습니다. TV시리즈 같은 즐거운 음악은 어울리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슬퍼도 안 되죠. 가장 알맞은 농도를 몇 번이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인터뷰에서는 유루캠은 도전하는 작품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몇가지 도전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가장 도전적인 시도는 무엇이었나요?

역시나 원작의 미래를 그리는 것이었죠. 찬반양론이 반드시 생기는 길이지만 유루캠이라는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오래동안 즐길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의 매력이나 장점 같은 것을 고집하고, 그것만 지키는 자세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팬무비를 만들면 기존의 팬들은 반겨주실지 모르지만, 새로운 팬들한테까지 전해질지는 알 수 없죠. 팬덤이 깊어질지는 몰라도, 협소해질 것 같았어요.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전달하는 것이 원작을 맡은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굳이 작품의 구조를 넓히는 도전을 해서, 새로운 접근법으로 유루캠의 매력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영화화는 그정도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을 골랐다고 생각합니다.

러닝타임을 120분으로 만든 이유는요?

원래는 100분 정도로 만들 예정이었는데 콘티를 그리다보니 점점 길어져서요. TV시리즈 때부터 대체로 각본보다 길어집니다. 로케이션 헌팅을 빈번하게 하다보면 매력적인 풍경과 식사랑 만나게 되어, 이걸 쓰고 싶어, 이것도 중요해, 이렇게 항상 가득가득 담게 됩니다. 영화도 각본상으로는 확실하게 러닝타임에 맞췄는데 콘티는 전혀 분량 안에 맞추지 못해서, 목소리까지 녹음했는데 어쩔 수 없이 편집한 장면도 있습니다. 면목없지만 간신히 정리해서 넣은 결과의 120분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감독의 길을 걷게 된 쿄고쿠 감독님은 이번 영화로 하나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제작을 마친 지금,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일은요?

TV시리즈, 영화를 맡아봤습는데, 실력이 부족한 사실을 통감하는 나날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자신도 있지만 더 괜찮게 만드는 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점도 많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지금보다 더 큰 기획을 맡고 싶다기보단, 좀 더 연출가로서의 수행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유루캠은 우수한 스탭들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스탭이 퍼즐조각이 맞춰지듯 모이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라서, 스탭의 힘에 기대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힘을 키우고 싶습니다. 잘난듯이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은 정말 대단치 않은 일입니다. 그만한 정보량을 그림에 담아내는 일을 스탭들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하고 있는지. 항상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 많은 관객들에게 유루캠의 매력을 전하고 싶기 대문에 영화를 만들게 해주신 점은 정말 기뻤습니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한 무대인사에도 그렇게나 많은 관객이 와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아f로 선생의 원작이 있기 때문이지만,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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