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택시로 보는 제작회사가 살아남을 길 애니

4월 1일부터 영화 [오드 택시 인 더 우드]가 개봉한다. 동물들이 인간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그렇게 말하면 SING이나 주토피아처럼 밝고 즐거운 작품을 상상하겠지만, 오드 택시는 인간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것 같은 리얼함을 겸비했고, 위험한 사건도 일어나는 미스터리다. 마지막에 그 생생한 비밀이 풀리는, 달리 찾아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완성됐다. 작년 4월부터 TV토쿄, AT-X에서 TV시리즈로 방송됐고, 이번에 영화화에 이르게 됐다.

이 작품을 기획한 것은 영상제작회사 P.I.C.S.다. 업계내에서 아는 사람은 아는, 광고나 뮤직 비디오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회사. 영화로도 만들어진 NHK [타임 스쿠프 헌터]나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같은 드라마 제작도 담당했다. 다만 대부분이 실사 영상 작품이고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만든 적은 없었다.

그런 P.I.C.S.가 왜 애니메이션 작품을 기획했을까. 중심인물인 프로듀서 히라가 다이스케 씨를 인터뷰해보았다.

실은 필자는 십수년전에 영화나 CM을 제작하는 회사 로봇에 있었다. P.I.C.S.는 로봇과 같은 이마지카 그룹의 회사로 로봇과는 형제관계. 히라가 씨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참고로 [오드 택시]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OLM도 이마지카 그룹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다.

'전부터 우리가 권리를 갖고서 만드는 기획을 차근차근 추진했습니다. 신예 디렉터 키노시타 바쿠가 [오드 택시]의 전신이라할만한 캐릭터나 설정을 그린 기획서를 가져온 것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기획서를 브러시업해서 개발 품의에 올렸더니 사장님이 재밌어보이니까 해보라며 OK 싸인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덕분에 각본으로 참여해준 코노모토 카즈야 씨나 컨셉 디자이너 같은 사외 스탭도 끌어들여서 원작이라 부를만한 내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히라가)

히라가 씨는 왜 '우리가 권리를 갖는 기획'을 추진했는지는 후술하도록 하자. 사내 디렉터가 가져온 원안을 바탕으로 기획을 손질해서 개발비를 투자해서 각본가 등을 끌어들였다. 그점이 포인트다. 최초의 기획은 2016년이었다는 모양인데, 그때부터 몇년이나 손질을 한 것이다.

코노모토 카즈야 씨가 완성한 각본이 정말로 재밌어서 실현시키기 위해 히라가 씨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택시 기사를 증오하는 경관 다이몬 형제(미어캣)

'당초에는 우리들의 힘으로 TVA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기획서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니까 "이거 애니 제작은 어디서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죠. 그렇구나 싶었죠. 감독은 첫 감독작, 코노모토 씨는 만화가로는 유명했지만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각본가는 처음. 물론 P.I.C.S.는 TVA를 만들어 본 적이 없죠. 확실히 다른 회사가 보기에는 불안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내용물은 100% 재밌다고 다들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같은 그룹의 OLM에 상담을 했습니다.'(히라가)

그룹 회사니까 당연하게 보이지만 실은 OLM의 참가까지 원스텝이 있었던 것도 흥미롭다. OLM의 소개로 TV토쿄도 참가하여, 2021년 4월부터 심야편성 TV시리즈로 확정이 됐다.

방송 직후에 Amazon Prime Video에서도 스트리밍을 했더니 최종화 방송후부터 서서히 화제가 SNS에서 퍼져나갔다. 규모는 많이 다르지만 방송과 스트리밍으로 화제가 퍼진 것은 [귀멸의 칼날]과 같은 구조다. 배급회사 아스믹 에이스에서 영화화 타진도 들어왔고, 올해 4월 영화 개봉에 이르렀다.

실은 필자는 작년 가을에서야 스트리밍으로 몰아서 보고, 바로 영화화 소식을 알게 됐다. TV판의 최종화가 누가봐도 다음 내용이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처음부터 영화화가 정해져 있었는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영화화라는 엄청난 찬스에 각본을 맡은 코노모토 카즈야 씨한테 무리한 주문을 했습니다. 최종화의 라스트 다음도 영화로 그려서 TV시리즈를 본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처음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구성을 생각해봅시다,라고요. 그런 게 가능하겠냐!고 코노모토 씨는 마음속으로 생각하신 모양인데 한번 해봅시다며 움직였습니다.'(히라가)

누가봐도 다음 내용이 있을 것 같았은 라스트의, 다음 내용을 정말로 그리면서도, 거기에 이르는 이야기도 다른 시점으로 말한다. 그런 히라가 씨의 무리한 요구에 멋지게 부응한 코노모토 씨가 TV판을 본 사람도 보지 않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구축했다. 참고로 서브 타이틀이 인 더 우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속의 영역판이다.

'여러 사람들의 증언, 말하지 않았던 속사정이나 본심을 축으로 TV시리즈를 돌아보는, 답을 맞춰보는 구성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TV시리즈를 전부 돌아볼 수 있고, 본 사람은 등장인물한테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서 또 견해가 달라지는 작품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히라가)

TV판에서 영화판으로 이행할 때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앞으로 많이 참고가 될 것 같은 기법이다. 오드 택시의 TV시리즈 시작부터 영화판의 전개까지 컨텐츠 비지니스의 견본이 될만큼 듣는 보람이 있는 이야기다.

다만 독자제현에게 정말로 전하고 싶은 내용은 지금부터다. 왜 광고나 뮤직비디오로 높은 평가를 얻은 P.I.C.S가 필드가 다른 애니메이션을 기획했을까. 그점은 영상제작업계의 위기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 버라이어티 방송, 애니메이션, CM, 최근이면 웹영상. 전부 같은 영상제작이라고 말하지만, 각각이 완전 별도로 발달해왔고 거의 교류가 없었다.

오도카와와 그를 따라다니는 양아치 도부.(겔라다 개코 원숭이)

'어느 장르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애니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도 좀처럼 기회가 없죠. 모처럼 다양한 재능이 있는데 실현하는 게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작더라도 꾸준하게 기획을 만들다보면 그 주위에 또 재밌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걸 계속해서 도전적인 기획을 완성시켜, 좋은 순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히라가)

기존의 방식으로는 분야의 벽을 돌파할 수 없다. 방송국이 만드는 드라마는 기존의 제작기법이 굳어져 있어 다른 분야에서 끼어들기 힘들고, 새로운 작품도 탄생하기 힘들다. 그래서 직접 기획을 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익숙하지 않은 애니메이션 기획에 이르렀다. 

기획을 추진한데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의의가 있다. '권리'의 획득이다. CM이나 뮤직비디오는 수탁제작으로, 제작비 안에서 이익을 남기는 구조.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제작회사가 출자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하다.

'현재 엔터 업계 전체가 예산이 없다거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엄격해졌다는 암울한 얘기가 많죠. 그러나 힘든 현시를 한탄해봤자 소용이 없으니까, 새로운 영역의 노하우를 배워서 비지니스 창구를 넓히고, 스스로 차근차근 IP를 만들거나, 재밌는 걸 계속 만들 수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이것저것 도전하고 싶습니다. 현장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제작회사니까 가능한 비지니스가 아직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히라가)

한국의 엔터 업계는 십수년전에 방송국의 힘이 약해졌을 때 제작회사가 40%까지 제작출자 비율을 높여서, 그 몫만큼 주도권을 쥐게되었다고 한다. 그게 지금의 드라마 제작의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일본의 영상제작업계는 지금까찌 TV방송을 핵으로 삼은 거대 에코 시스템의 원 안에 들어가서, 주어진 제작비로 이익을 남기는 계산으로 제작해왔다. 흔히 '미국을 잇는 세계 두번째 시장'의 적당한 크기의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가 되고, 에코 시스템의 성장은 완전히 멈췄다. 스멀스멀 하락하고 있던 것이 코로나로 인해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히 분명해졌다.

방송국은 언젠가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은 자주 화제에 오르지만 그전에 영상제작 업계가 빠듯해진다.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있는 것이다.

히라가 시가 말한 '비지니스의 창구를 운용하는 노하우'의 축적은 영상제작회사의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리고 기획부터 출발해서 IP를 자기들의 자산으로 만드는 일도, 착수할 필요가 있다. '하청'에서 탈각하는 것이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오드 택시]는 해외에서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스트리밍하는 크런치롤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 어워드에서 감독 키노시타 바투는 감독상을 수상, 주인공 오도카와가 주연 캐릭터상을 수상했다. 해외는 제작회사의 '권리'의 돌파구일지도 모른다.

방송국이 어떻게 살아남느냐와 비슷할만큼, 개개의 영상제작회사가 어떻게 되는지는 일본 컨텐츠 업계의 과제다. 각 제작회사는 각성을 하길 바라고, 다른 업계에서도 주목했으면 한다. 기존의 에코 시스템에서 벗어날 것을 목표로 해야할 때다. 그걸 위한 막대한 자본도 필요해질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덧글

  • 휴메 2022/04/01 21:52 # 답글

    한국 극장에선 볼 날이 없겠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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