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만화2021년 3위 선배는 오토코노코 인터뷰 만화


선배는 오토코노코가 차세대만화 대상 Web만화 부문 3위에 선정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근데 깜짝 놀랐다고 할까요...어? 진짜로?라며 의심하는 마음이 더 강해서요.

심지어 LINE만화 오리지널 작품 중에서는 최초의 쾌거입니다. 이걸 기회로 편집자도 독자도 더 많은 기대를 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외부의 반응을 의식한 적이 없는데, 그냥 한결같이 그릴 뿐이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기대받는지 어떤지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조금 무서워졌습니다.(웃음)

본작이 탄생한 경위는요?

애초에 나는 소년을 못그려요. 그래서 처음에는 백합 만화를 그릴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그것도 잘 그려지지가 않아서 '어쩌지, 만화를 그리는 게 적성이 아닌가...'라며 고민했어요. 그랬더니 지인이 '소녀와 소녀가 아니라, 한쪽을 여장한 애로 그려보지 그래?'라고 조언을 해줬죠. 그거라면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주인공인 마코토 선배가 탄생했고, 짝이 될 아오이 쨩도 탄생했다는 느낌입니다.

소년을 그리는 게 서툴다고 하셨는데 1화에서 마코토 선배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장면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그렇게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웃음) 그 장면은 승부컷이라고 생각하고 기합을 넣어 그렸어요. 참고 이미지도 잔뜩 모아서, 시간도 많이 들였습니다. 그래도 지금 다시보면 엉망이네요.

마코토 선배는 '어릴적부터 귀여운 걸 좋아했지만, 어머니한테 부정당하고 있다'는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그리면서 의식하는 점이 있나요?

당초에는 개그만화로 전개할 생각이라서, 그냥 밝기만 이야기를 생각했어요. 근데 저는 시리어스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친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한다는 과거가 생겨났습니다. 그래도 마코토 선배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그 자신의 문제로 보고 싶습니다. '외동아들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라는 식으로.

그리고 마코토 선배는 귀여운 게 좋아서 여장을 하고 있을 뿐이라서, 내면은 소년입니다. 여장남자=내면도 여자는 아니라서요. 그래서 하나의 소년으로 그리는 것은 항상 의식하고 있죠.

마코토 선배의 파트너 역할인 아오이 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내 안에서 아오이 쨩은 '미숙한 아이'라는 이미지. 그래서 친구 앞, 집에서, 혼자 있을 때, 각기 그녀의 성격이 다르게 보인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전부 아오이 쨩. '어느 순간이건, 너는 너야'라고 아오이 쨩한테 말을 건내듯이 성장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얘는 뭐야'라고도 생각이 들었는데, 아오이 쨩을 잘 알 수가 없었어요. 한편 마코토 선배를 이해하고 있는가 하면, 역시 걔는 걔대로 안고있는 게 복잡해서 진심으로 이해할 수는 없죠. 그래서 균형을 잡기 위해 탄생한 것이 류지입니다.

폭주 기미의 아오이 쨩과 비교하면 류지는 무척 상식인이죠.

마코토 선배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아오이 쨩이 '그딴 거 어느쪽이건 상관없잖아!'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라면, 류지는 그걸 무척 신경 쓰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아오이 쨩은 마코토 선배한테 적극적이기도 하고, 반대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류지는 언제나 '그걸로 괜찮아'라며 동의해주는 타입. 마코토 선배와 아오이 쨩 사이에서 딱 좋은 존재로 그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서 아오이 쨩이나 류지가 품고 있는 문제도 조금씩 그려집니다.

실은 당초에는 16화로 끝날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거기까지만 흐름을 생각해 놓지 않았죠. 그러나 응원 덕분에 본격연재가 결정나고, 그때 처음으로 아오이 쨩이나 류지의 과거를 더 깊이 풀어내자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스토리의 흐름을 세밀하게 정해놓은 것은 아니에요. 각 캐릭터의 설정만 세세하게 정하고, 나머지는 되는대로 그리고 있다고 해야할까.(웃음) 설정만 정해지면 나머지는 캐릭터가 움직여주거든요.

다시 읽어보면 복선인 컷을 발견할 때도 있는데, 되는대로 그린 것일 줄이야!

어쩌다보니 복선이 됐구나 럭키!라는 느낌입니다.(웃음) 다만 반드시 정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행복해질 것. 예전에 편집자 분이 '이야기를 만들 때는 뭔가의 이유로 불행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것이냐,를 생각하면 좋다'고 조언해주신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마코토 선배와 아오이 쨩, 류지 세사람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를 생각하면서 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포무 선생님이 만화가를 꿈꾼 계기는 뭔가요?

원래 일러스트레이터로 LINE 스탬프를 제작했어요. 근데 그 작업에 익숙해진 무렵 '이대로 스탬프를 계속 만들다가 끝나는 걸까'하고 쓸쓸해졌어요.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게 만화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만화가가 되고싶다는 꿈은 꾸지 않았다는 말씀이신가요?

초등학생 때는 만화가를 동경했어요. 그때부터 계속 그림은 그렸겠다, 표창을 받을 정도로 특기이기도 했어요. 근데 도중에 '아니 무리지. 될 수 있을리가 없지'라고 깨닫게 됐어요.(웃음) 그래서 대학도 그림과는 관계없는 학과에 진학했고 지금 이렇게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게 믿겨지지 않아요.

그러면 초등학생 때의 꿈이 이루어진 거군요. 참고로 당시에는 어떤 만화를 읽으셨나요?

아버지가 아다치 미츠루 선생님 팬이라서 [터치]나 [미유키] 같은 게 책장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어머니는 요시다 센샤 선생님이나 이가라시 미키오 선생님 팬이었고요. 어린시절의 나는 그 세분의 선생님 작품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취향이 서로 많이 다르시네요!

맞아요. 엄마는 슈르한 작품을 좋아히사죠. 나는 어느쪽인가 하면 잔잔하고 담담한 템포로 진행되는 작품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그때부터 살짝 어른이 된 다음에는 직접 만화를 모으게 됐고, 순정만화에 빠져있었죠.

지금까지 본 작품 중에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 있다면요?

애니메이션이지만 [우주보다 먼 곳]이라는 작품입니다. 여고생 4인조가 남극을 향하는 스토리인데, 도중에 인간관계를 마고 파고들거든요. 5화부터 최종화까지 펑펑 울면서 봤습니다.

선배는 오토코토코도 인간관계가 리얼하게 그려져 있는데, 그런 작품을 좋아하시는 거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민하고 고생하는 일은 결국 인간관계에 관한 일들 뿐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테마로 삼은 작품에 끌리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체험한 일이 아니면 리얼하게 그리지 못한다는 점. 모든 캐릭터가 나니까요!라는 심정입니다.(웃음)

의도하지 않더라도 투영하게 되는 측면은 있겠죠. 그렇기에 본작에서 그려지는 감정이 리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선배는 오토코노코, 연내에 단행본을 내게 됐습니다! 지금 한창 작업중인데요, 기대해주세요!

덧글

  • Mirabel 2021/09/29 11:06 # 답글

    요고.. 그림체도 그림체지만 잔잔한 내용으로 단행본 언제나 나오나 했는데 곧 나오는군요.. 훗훗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존다리안 2021/09/29 13:14 # 답글

    “암컷이건 수컷이건….”
    슬라정 작가 만화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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