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담 신생 월희 인터뷰 1/2 달빠


약 20년만의 월희, 즐겁게 했습니다. 발매한지 2주가 경과한 타이밍인데 우선 현시점에서의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네타바레 금지를 부탁드리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가 좋았다'는 구체적인 말은 아직 듣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웠다' '귀여웠다' '만족했다'는 감상이 대부분이라 기쁠 따름입니다. 우리들도 퀄리티에 자신이 있었지만, 플레이어와 파장이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스탭 일동, 열심히 만들길 잘했습니다.

매상도 호조라고 들었습니다. 패키지 출하 및 다운로드 판매로 24만장을 달성하셨다면서요.

예상 이상으로 팔린 모양이라 우리도 놀랐습니다. 1년 정도 걸려서 10만장 팔린다면...하는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작품이 가진 힘은 물론이지만 역시 Fate 시리즈가 쌓아올린 브랜드 파워, 특히 FGO의 영향이 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죠. 항상 화제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조차 힘든 형편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FGO의 공헌은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컨슈머 게임이 점점 협소해지는 가운데, 노벨 게임은 10명에 한명 정도 관심을 가져줄지 어떨지 미심쩍었는데 뜻밖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신규 타입문 팬이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죠.

fusetter 등으로 감상을 써주시는 사람을 살펴보면 젊은 유저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게 20년전 게임!?'이라거나 '하나의 게임 히로인에 이렇게 몰입하는 건 처음'이라거나. 우리 세대는 원래부터 히로인한테 몰입하기 위해서 게임을 플레이한 측면이 있잖아요?

당시의 비주얼 노벨 문맥은 그랬었죠. 히로인마다 루트가 있는 포맷도 그 흔적이겠고요.

그같은 문맥을 모르는 세대인 쪽이 현재 월희R를 플레이해주었습니다. 정말로 젊은 세대의 플레이어가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율로 따지면 6:4로 예전부터 함께한 유저 분이 더 많아서, 기쁘게도 안심했습니다. 다들 돌아왔어! 그래도 직장이나 가정도 있을테니 느긋하게 즐겨줘!

아직 발매한지 2주밖에 안 지났고, 볼륨도 다 읽는 게 상당히 부담되는 양이죠.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도 많을 거구요. 한편 이건 꼭 질문해야 하는 된다고 생각하는데...본작은 상당히 '난산'이었던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발표를 한 시기부터 헤아리면 13년만에 발매됐는데 그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요?

월희R의 기획이 스타트한 것은 2008년의 일이었습니다. 동인작품으로 출시된 월희에는 원래부터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걸 어떻게든 정리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부끄러운 마음이라 하시면?

월희의 제작 당시에는 제작인원도 한정되어 있었고, 동인 퀄리티의 작품이기는 했어요. 그래서 얕은 생각이 있었죠. '취미로 만든 게임이니까 취미를 우선하자' '그림 소재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자' '동인 소프트라면 게임으로서의 구성소재수는 이게 한도다'와 같은. 따라서 그같은 얄팍함을 전부 폐기한 월희를 보고 싶었어요. Fate/stay night가 그랬던 것처럼 상업작품으로서 통용되는 퀄리티의 작품을. 그게 월희R의 출발점입니다.

Fate/stay night도 초기에는 동인작품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죠. 그러면 2008년의 월희R 발표 시점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그 시점이면 타케우치의 캐릭터 디자인 리파인이 완료된 단계였죠. 저의 플롯 작업도 얼추 끝나 있었고요. 2009년 경에는 마법사의 밤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타케우치가 선행해서 스탠딩CG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마밤 개발이 일단락난 2011년 무렵부터 사내에서의 제작이 본격화 됐고, 2012년에는 시엘 루트까지의 텍스트가 완성, 스탠딩CG의 6할 정도가 갖춰진 상태였습니다. 

나는 이것과 병행해서 다른 타이틀 제작도 해야했기 때문에 풀로 월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1년 정도였지만, 이제부터는 월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체제가 된 것이 2013년. 당시에는 2014년 연말 발매를 목표로 했었으니까, 남은 1년 반을 다같이 달리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애니플렉스에서 '스마트폰 게임 만들어보지 않을래요?'라고 제의를 해주셨습니다.(쓴웃음)

FGO 기획이 움직였던 거군요.

당초 상정했던 걸로는 FGO 작업은 2년 정도로 끝날 예정이었어요. 노벨 게임 개발에 있어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그림 파트인데, 월희R의 경우 이 준비에 3년은 걸린다-도중에 퀄리티를 끌어올리게 되면서 실제로는 4년이 걸렸지만요-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재가 갖춰지는 걸 기다리는 동안 FGO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FGO 지옥이 시작되어, 월희R은 2013년 연말부터 2017년 연말까지 실질적 동결상태가 됐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완전히 움직이지 못한 것은 나랑 타케우치 정도고 스크립트나 그림 소재 준비는 조용히 진행하고는 있었지만요.

그랬군요. 완전히 타입문 전인력이 FGO에 매진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숨 돌리는 용도로 그래픽스의 스탭들을 FGO에 참가시키기는 했어요. 스크립트나 일러스트 분야에서도 계속 같은 작품(월희)과 마주하고 있으면 지치니까요. 다들 크리에이터라서 가끔씩은 다른 작업도 하고 싶어지거든요. 1년에 한번 정도, '내가 한 일'이 외부에 공개되면 리플레시가 됩니다. 그같은 타케우치의 방침으로 FGO에서의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러면 월희R가 재시동한 것은 2018년부터?

'이대로는 월희를 출시할 수 없다!'고 조바심을 느낀 것은 2017년 연말로, 내 FGO 작업을 정리한 것이 2018년. 그후 조금식 월희R 제작에 복귀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짜 막바지 작업에 들어선 것이 2020년 여름. 이때부터 반년은 월희R에 집중하자고 결정한 2020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작업기간은...

라이터로서의 실제 작업은 2년 정도지만, 게임 제작으로는 그밖에 CG, 음악, 스크립트, 보이스 녹음, 이식 등이 있기 때문에...실질적으로는 5년 정도 걸렸을까요?

과연...이번 작품은 무대가 현대, 구체적으로는 2014년으로 변경됐는데 이건 개발 시기에 맞춘 것인가요?

네. 작중의 표기를 통해 계산할 수 있는데 명확하게 2014년이 무대입니다. 휴대전화의 보급률이 80% 정도고, 사회의 인프라로 정착이 끝난 시대. 뭐 시키는 그런 인간이라서 전혀 의존하지 않지만요.

맞아요.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시키의 반응이 담백해서 요즘 감각과의 어긋나 있었습니다. 그러면 무대를 동인판 월희의 미사키쵸에서 소우야시로 변경한 이유는?

미사키쵸는 지방도시였는데 그건 이미 Fate/stay night로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도심지를 무대로 삼아보자고 생각한 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사건보다 '사회'의 사건을 그리는 편이 요즘 시대와도 매치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대는 도심지가 모티브입니다.

그런데 월희의 세계와 마밤의 세계는 서로 이어진다고 생각해도 괜찮죠? 마밤이 1980년대 후반의 이야기니까, 그러면 이번 작품의 아오코 선생님은...

자주 그런 말을 듣지만 아오코는 20살부터 나이를 먹지 않으니까요.(웃음)

지금부터는 시나리오의 내용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오리지널 월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랐을, 네로 카오스전의 교체를 묻고 싶습니다. 네로하면 월희를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라고 보는데요...

네로라는 흡혈귀는 당시의 스테레오 타입 흡혈귀 이미지에 대한 카운터로 등장시킨 캐릭터였습니다. 전혀 흡혈귀답지 않은 흡혈귀.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에 다양한 흡혈귀가 등장한 결과, 오히려 흡혈귀'다운' 흡혈귀가 더 적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왕도의 고딕 호러한 흡혈귀를 등장시켜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게 블로브 아르한겔이라는 말씀이시군요. 확실히 상당히 고전적인 등장이었습니다.

귀족적인 룩스에 탐미적인 분위기, 피를 빠는 무서운 존재. 그게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 탄생해, 정착한 이미지였습니다. 부끄러워 하지말고, 이걸 제대로 해보자 생각했죠. 그리고 월희세계의 설정을 파고들면 네로는 엄청나게 강력한 존재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제일 먼저 쓰러트리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웃음)

그래서 네로보다 격이 떨어지지만, 일반인은 절대 대적할 수 없는 초상의 존재로 등장한 것이 블로브였습니다. 그가 초래하는 재해도 '인간은 이렇게 쉽게 죽는다'는 것을 제시하기 위해서 필요했습니다.

블로브전은 네로전과는 또 다른 충격이 있었습니다. 설마 그런 대사건으로까지 발전할 줄이야.

그 전투는 네로전과는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것이 당초의 노림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미지대로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연출력이 상승한 게 컸죠. 음악도 마밤에 이어서 후카사와 히데유키 씨가 맡아 주셔서, 고딕 호러가 전개되는 음악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도시의 피해도 막대해서 '이번 월희는 뭔가 다르다'고 느낀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동인판처럼 '남들 모르게, 어디선가 일어났을지도 모를 순간'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현대는 온갖 장소에서 직시하는 것이 어려운 비극이 일어나고 있고, 뉴스로 접할 기회도 많죠. 비참한 사건은 '어딘가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입니다. 거기에는 물론 자연재해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픽션이더라도 사건을 작게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앞서 개인이 아닌 사회의 사건이라고 하신 말씀과도 통하는 측면이네요.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체감적으로 우리는 이미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를 도심으로 옮긴 것으로 인해서, 그후의 뒷처리를 하는 사람들의 활약도 묘사하고 싶어졌습니다. 재해와 맞서며, 사태를 수습하고자 분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렇게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 그 블로브전입니다. 

이번 작품의 등장한 교회측 사람들의 활약 말씀이시군요. 그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질문하도록 하고, 블로브전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알퀘이드 루트에 등장한 즉사 삼지선다입니다. 그건 한번에 클리어한 사람이 소수가 아닐까 싶어요.

그건 '이 대목에서 한번은 죽음을 체험시키고 싶다'는 취지에서 준비한 마지막 관문이었습니다. 극한상태에서의 선택으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할 수밖에 없다!'라는 식의. 또 사람에 따라서는 거기까지 노데스로 진행해버리기 때문에, 이쯤에서 '가르쳐줘! 시엘 선생'으로 유도시켜 놓지 않는다면 후반부까지 볼 기회가 전혀 없으니까요...

확실히 후반부에 가서야 그 개그를 접하게 된다면 황당할지도 모르겠군요.

사실은 선택할 때 시간제한을 도입하려고 생각했는데, 그건 폐기했어요. Fate/stay night에서도 그랬지만 '종이 한장 차이로 이겼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만들고 싶기도 했습니다.

알퀘이드의 내열 드레스도 이때 처음 나왔습니다. 등장했을 때는 무심코 '저질렀겠다!'며 소리쳤습니다.(웃음)

그건 타케우치와 '알퀘이드 루트는 시엘 루트랑 비교하면 수수하네'라는 얘기를 했을 때 떠오른 아이디어입니다. 알퀘이드는 상대방에 맞춰 대응을 바꿀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열 사양'으로 뭔가 할 수 없을까. 디자인 아이디어도 8패턴 정도 있었는데 어설프게 바꾸는 것보다 지나친다 싶을 정도가 딱 좋다 싶어서 그 모습이 됐습니다.

이번 작품의 알퀘이드는 데이트 복장도 있어서 의상이 풍부했어요.

이런 일들은 '나스의 무리한 요구에 타케우치게 부응한다'는 패턴이 정착한 느낌이 있는데요, 데이트 복장은 정반대거든요! 시나리오 작업이 끝났는데 그놈이 '데이트용 평상복을 그렸으니까, 어떻게든 써줘'라고 말을 꺼냈으니까요!(웃음)

과연(웃음) 기왕 말이 나왔으니 이대로 알퀘이드 루트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거의 신규 시나리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시엘 루트와 비교하면 이쪽은 거의 예전 그대로인 전개였습니다.

알퀘이드 루트는 다들 좋아하는 루트이기도 했으니, 너무 많이 바꾸면 테마 그 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손을 댄다면 앞서 얘기한 네로 파트와 시나리오의 세세한 부분, 특히나 당시 미숙했던 점을 보강하는 게 낫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타케우치의 알퀘이드 CG가 완성되면서...그건 정말이지 엄청 귀여워지는 겁니다.(쓴웃음)

그래서 이 알퀘이드를 어떻게 사랑스럽게, 그리고 이상적으로 쓰는가가 내 미션이라고 결의를 새롭게 다졌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알퀘이드 루트는 성립할 거라고 봤어요.

새삼 알퀘이드의 히로인력을 실감했습니다. 정말로 표정이 풍부해서...그건 시키가 이상해져도 어쩔 수 없죠.

천진난만하고 살짝 연상계 누님. 그게 기존의 알퀘이드였는데 이번 작품은 타케우치의 리파인으로 인해서 같은 나이대지만 손이 닿지 않는 존재라는 방향으로 시프트했습니다.

시키는 염세적이고 아웃로라는 소리를 듣지만 본질은 허무적입니다. 그런 인간이 알퀘이드와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시키가 '자신을 위해'라는 너무도 당연한 일을 허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알퀘이드 뿐이면 좋겠다. 월희를 리메이크하면서 그런 마음이 계속 내 안에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알퀘이드는 그런 방침에 더해서 아무튼 타케우치의 CG가 매력적이라...플롯을 짤 때보다 자꾸자꾸 귀여워졌습니다. 더 사랑스럽게, 더 다양한 측면을 선보이고 싶다고 욕심을 부린 결과가 지금의 알퀘이드입니다.

호텔에서 시키가 죽음의 선이 없는 알퀘를 목격하는 장면. 그 장면이 특히나 강렬했습니다.

그 장면은 중요한 장면이라서 반드시 이벤트CG, 소위 스틸이 필요하다고 부탁해서 탄생한 장면입니다. 월희R은 스틸이 풍부한 작품이라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으나 그래 보여도 콘티에서 절반정도는 줄인 결과입니다. 이 장면도 스탠딩CG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스틸 후보에서 탈락했는데, 두번째 회의 때 장면의 중요성을 설명했더니 '그건 필요하겠네요'라며 OK 사인이 떨어졌고, CG반이 아름답게 완성시켜줬습니다.

타입문 작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처음부터 음성이 있는 이번 작품입니다. 목소리 연기도 근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멜티 블러드나 카니발 판타즘 등에서 근사한 목소리를 입혀준 성우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박진감 넘치는 연기였습니다. 저도 시나리오 제작을 하면서 '향후 10년, 푹 빠질 수 있는 이상적인 아내를 만든다'는 기개로 임했지만, 실제로 목소리가 입혀지니 '너무 최고지 않나요?'라며 눈을 의심했을 정도입니다. 이번 성우진도 다들 좋았지만 특히 하세가와 씨(알퀘이드역, 하세가와 이쿠미)가 대단했어요. 백점만점이었던 유즈키 료카 시의 알퀘를 이어받아, 굉장했습니다.

작중 두번밖에 등장하지 않는 '도야가오' 알퀘이드. 이 CG는 어느틈엔가 갑자기 추가되어 있었다는 모양으로, 이 표정을 써먹기 위해 신을 나중에 추가했다. '스탠딩CG는 타케우치가 시나리오를 읽고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 9할, 남은 1할은 그놈이 감동해서 그린 것입니다.'(나스 키노코)

시키 얘기가 나왔으니 그에 관해서도 묻겠습니다. 월희의 상징이라 할만한 17분할 장면말인데요, 상당히 가차없는 묘사였습니다.

그건 시키가 죄와 마주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타협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무섭지만 아름다운, 그 광경이 없었다면 시키의 참회나 후회를 플레이어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이 죽게 됩니다. 세일즈면에서 불리해지더라도, 표현을 완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면 그쪽(Z등급)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키의 성격도 동인판과 살짝 달라졌다고 느꼈는데 그점은 어떤가요? 이렇게 밝은 소년이었나 싶었는데요.

동인판과는 핵심적인 부분이 살짝 다릅니다. 실은 밝음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밝은 인간'의 형태소를 하고 있어서 그같은 디포르메 된 부분이 인상에 남기 쉬울거라고는 생각합니다.

시키는 잠이 들면 두번다시 눈을 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서 살고 있습니다. 망가지기 직전의 PC 전원을 끄는 것과 다름없는 일로, 다음에는 기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죠. 동인판도 월희R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잠을 잘때의 모놀로그가 항상 네거티브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래서 시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남이 일이라서, 집착을 하지 않죠. 집착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인생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사는 똑같더라도 근저에 있는 게 동인판과 다릅니다. 시키가 사츠키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죠?

아리히코와의 대화 말씀이시군요. 동인판에는 없었던 장면입니다.

그 장면이 알기 쉬운 장면입니다. 지금 말한 조건을 감안해서 다시 읽어보면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지 않을까요?

시키가 드레스 차림을 보고 싶다고 말한 장면은 내열 드레스 스탠딩CG도 만들었으니까 써줘라고 말한 타케우치의 요청 때문에 긴급 추가한 장면입니다. 평소의 시키는 하지 않을 말이지만, 그거는 뭔가 스위치가 켜져서 그랬다는 것으로...또 FGO의 영기재림과 비슷한 그림인데, 제작한 걸로 다지면 이게 먼저로...시공이 왜곡됐군요.(나스 키노코)

로아전은 어땠나요. 오리지널에 충실하다고는 하나 신생 알퀘이드 루트의 마무리치고는 다소 얌전한 느낌인데요.

이건 나중에 훨씬 화려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한가지 이유. 그리고 월희가 원래부터 갖고 있는 '만나면 끝장'이라는 계통의 공포, 소위 재패니즈 호러의 요소를 남기고 싶어서, 일부러 추가를 하지 않은 장면입니다. 그래도 복선도 많이 담겨 있는데...그 장면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나중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 통로에서의 장면은 플레이하면서 생각에 잠긴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참고로 시키가 복도마다 로아의 발을 죽였는데, 거기에도 의미가?

의미는 확실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알퀘이드 루트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겠으나...그것도 역시 언젠가 알 수 있습니다.

시엘 루트로 화제를 옮기고자 합니다. 동인판에서 대폭 리파인되어서, 그야말로 신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내용이 됐습니다. 이정도까지 크게 변경한 이유가 뭔가요?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서기 앞서 동인판 시엘 루트를 해봤는데...단순하게 그저그랬어요. 그래서 전면적으로 고쳤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에 알퀘이드 루트를 그대로 남기는 형태로 리메이크했습니다. 컨셉은 두가지. 우선 세계관의 확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성당교회의 이야기를 제대로 묘사할 것. 그리고 또 하나가 동인판에서의 아쉬움이었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그려낼 것이었습니다. 시엘의 죄의 소재(所在)를 작중에 제대로 형태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녀는 히로인으로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순서대로 질문하겠습니다. 우선 전자는 마리오로 대표되는 교회측 신캐릭터, 및 설정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캐릭터였습니다.

마리오는 세계관의 확장성을 부여하기 위해 등장시킨 캐릭터입니다. 성당교회측의 백본을 말하는 캐릭터가 이번에는 필요해질 거라고 봤어요. 동인판 당시에는 스토리에 직접 관계되지 않는 인간이 나오면 이야기의 노이즈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이라면 받아들여줄 기반이 유저 여러분한테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스케일을 확장시켰습니다.

마술협회는 최근 설정이 많이 나왔지만, 성당교회의 정보가 갱신되는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월희R를 위해서 2010년에 만든 성당교회 연표가 있는데 FGO나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에서 쓰는 마술교회연표는 이게 베이스입니다. 그래서 순서로 따지면 성당교회 연표가 먼저죠.

빛을 보지 못한 사이에 FGO가 시작되어 버렸고, 그리고 산다 씨도 '사건부를 쓰고 싶다'는 제의를 하셔서, 그러면 마술협회도 성당교회랑 같은 수준으로 설정을 짜볼까 생각하고 별도로 마술협회에서 본 연표를 만들게 됐죠.

팬들에게 드디어 그 일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정말로 마침내,입니다. 10년전에 이것저것 만든 설정이나 디자인을 이제서야 조금 공개한 상태입니다. 아직 공개하지 못한 디자인도 잔뜩 있으니까, 담당을 해준 일러스트레이터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기다려줘...부탁이야, 미래에서 기다려줘...!

제7성전도 이번에는 터무니없는 것이 됐습니다.

그야...'성전이라고 말해놓고 무기잖아!'하는 게 당시에는 충격이었지만 이제는 이미 다들 주지의 사실이라서 훨씬 큰 서프라이즈를...하고 생각한 결과, 전차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차로 형용되지만, 전차다운 활약은 없었...죠?

이번에 선보인 제7성전은 체험판일 뿐이니까요. 본래는 대흡혈귀 제압차량이라서 다양한 무기의 공장이기도 합니다. 전모는 나중에...이것도 조금씩 공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작품의 제7성전은 처음으로 공개된 시엘 루트의 블로브전은 알퀘이드 루트와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그 전투신은 전사로서의 시엘의 늠름함을 선보이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말단 흡혈귀라고는 해도 27조와 매장기관의 스페셜리스트가 싸우면 이렇게 된다는.

대행자라고 해야할까, 변신 히어로라고 해야할까. 정말 뭐든지 다 있다 싶었어요.(웃음)

만능 히로인 알퀘이드와 대조적으로 시엘은 전투 히로인이라는 포지션이라서요. 근대병기부터 무익한 근접무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다루며, 마음을 굳건히하고서 전장에 향한다. 그점이 시엘이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참고로 시엘의 마력량말인데요, 일반적인 마술사가 20이면 시엘은 5000이라고 설명됩니다. 이거 미친거 아닌가요? 천재라고 불리는 린도 500+a였던 거 같은데.

선대의 재능을 웃도는 사람으로 전생을 반복한 로아가, 최고걸작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시계탑의 로드이자 최대 마력소비량을 기록한 트란베리오가 2000정도니까 린이야 그정도입니다.

....혹시 타입문 세계관에서 최고의 재능인가요. 시엘은?

MP만 따지자면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밖에도 다양한 특성과 재능이 있으니까요. 트란베리오는 매턴 MP회복량이 파격적이고, 젤레치는 평행세계를 운용할 수 있으니까 사실상 무한이고요. 이리야는 MP보다 마술회로의 질이 굉장한 느낌. 예를 들자면 '만약에 박스'라고 해야할까, 뭐든지 이루어지는 3D 프린터 같은 느낌?

하지만 시엘은 마술회로가 복잡한 것은 아니고 그냥 대출력. 그 대출력을 이용해서 다양한 무기를 구사합니다. 제7성전은 연비가 아주 나빠서 평범한 인간이 쓰면 바로 쇠약사합니다. MP가 높아도 모든 마술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그걸 보완하는 게 로아의 지식입니다만.

노멀 엔딩에서는 동인판과 다른 결말이 그려졌는데, 그것도 세계의 확장성을 그리기 위해서인가요? 마리오와 그 부하들이 멋지게 활약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노멀 엔드에도 사소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도 아직 말할 수가 없어서...다만 엑스트라 루트가 진 엔딩이 아니라는 사실은 말해두겠습니다. 엑스트라는 어디까지 엑스트라고...사건의 결말, 마무리는 아직 그려지지 않았잖아요?

그러네요. 노말엔딩에서는 후일담까지 그려졌는데.

트루 엔딩인 이상 원래는 그 부분까지 묘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 제대로 현실로 돌아가는 이야기여야 하죠. 특히 이번에는 노엘 문제도 있으니까, 잃어버린 것이 없다면 거짓말이 되어버립니다. 누군가가 꽝을 뽑아야만 합니다. 그 귀결로 그 노말 엔딩이 있는 겁니다.

노엘 얘기가 나왔으니 그녀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앞서 했던 시엘의 죄의 소재에 관한 말과도 직결되는 인물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의 숨겨진 히로인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노엘은 쓰면서 열의가 생긴 캐릭터였습니다. 초기 플롯에서는 시엘 선배가 등장해야할 대목에서 노엘 선생이 나타난다는 말하자면 알퀘이드 루트의 서프라이즈 요원이었는데, 시나리오 작성에 들어서면서 제대로 묘사해야하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다시했습니다.

알퀘이드 루트에서는 말씀대로 그런 역할이었죠. 뭐하러 등장한거야 이자식(웃음)하는 느낌의.

시엘과 비교해서 약하고 미덥지 못한, 그래도 이면에는 시엘의 그림자가 슬쩍 있고...하는. 하지만 시엘 루트에서는 초인이 아니기에 있는 갈등을 플레이어에게 던지는 역할이 됐죠.

악인은 아니지만 선인도 아니고, 노력은 하지만 땡땡이도 친다. 약은 구석도 있고 자기를 아끼는 마음에 악을 행햐기도 하는데, 근데 그걸 탓할 수 있어? 다들 그렇잖아?라고 말하는.


타입문 작품에 등장하는 신비측 인물은 기본적으로 강자측, 언뜻 보면 평범하게 보여도 뭔가를 감추고 있을 때가 많은데 그녀처럼 정말로 평범한 대행자는 새로운 시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어쩌다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에 가까운 드라마를 가진 캐릭터로 그녀를 묘사했습니다.

마술세계의 일반인이라는 의미에서는 웨이버가 가깝다고 생각했는데요.

웨이버는 이러니 저러니해도 주인공까지 했으니까요.(웃음) 노엘은 순수한 희생자로 프랑스 사변에서 살아남은 끝에 일반사회로 돌아가지 못한 인간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대행자가 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죠.

그녀가 행복해지는 길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으음...조(祖)를 만난 단계에서 오염물질 취급이니까 계속 수도원에서 살 수밖에 없었겠죠. 일반사회에 복귀할 레벨을 아득히 초월했으니, 그랬다면 격리되어 유폐됐겠죠. 그게 싫다면 사냥하는 쪽이 될 수밖에 없는 세계입니다.

사도가 된 노엘의 마지막 외침은 심금을 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플롯대로이기는 했지만 쓰면서 기세를 탄 측면은 있습니다. 거기다 카야노 씨(노엘역, 카야노 아이)의 연기도 대단했어요. 월희R은 주역 5명을 신인 성우로 기용한 점도 있어서 서브 캐릭터는 베테랑으로 탄탄하게 가자고 결정했는데 정답이었습니다. 노엘은 정말 어려운 캐릭터니까 꼭 카야노 씨한테 부탁드린 결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연기를 해주셨습니다. 혼을 쥐어짜는 듯한 통곡이었습니다.

사도 노엘의 디자인은 나비가 모티브죠?

정확히는 거미집에 사로잡힌 나비랄까요? 사도 노엘은 지금까지의 갈등에서 해방되어 본인은 신이 나있지만, 그래서 보기 안쓰럽습니다.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파티에 왔는데 아무도 그녀를 주역은커녕 게스트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느낌.

타케우치한테 디자인을 발주했을 때도 '붕떠 있어도 괜찮으니까, 있는힘껏 분위기 파악을 안하는, 들떠 있는 그림으로'라고 의뢰했습니다. 외견이 14살인 것은 프랑스 사변을 겪은 크리스마스 밤이 딱 이 나이였으니까. 대로에 있는 빵가게와 카페, 서로 살짝 떨어져 있는 인기 가게의 딸들. 시엘은 카페에 자기보다 연하의 귀여운 여자애가 있다는 인식이었지만, 실은 노엘이 연상. 노엘은 노엘대로 12살 주제에 저렇게 빵빵하게 자라서는!이라고 생각했겠죠.

노엘 이외의 서브캐릭터는 어땠나요? 특히 아라쿠 박사는 등장신부터 고참팬의 간이 떨어지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물/異物을 체현한 캐릭터입니다. 동인판의 토오노 저택은 시키와 히로인들 밖에 없어서, 편한 장소였잖아요? 그 분위기를 중요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오히려 거기에 이물, 안심할 수 없는 존재를 섞어봤습니다. 그건 사이키도 그렇지만요.

사이키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입니다. THE 전기물이라고 할까요.

요코미조 세이시적인 전기를 상징하는 캘긱터. 다만 양쪽 다 이물이기는 해도 역할과 방향성이 다르죠. 아라쿠의 이물감은 '뭐야 이녀석' 옆에서 보기에는 재밌지만 무엇 하나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게 그녀입니다.

어느 선택지에서는 사망플래그를 쥐고 있어서 심한 꼴을 겪게 됩니다.(웃음)

그래도 악의는 없어요. 이 사람, 그래보여도 누군가가 밉다거나 싫다는 감정은 일절 없어요. 그래서 간식 감각으로 그런 짓을 하죠. 그리고 아라쿠는 노토 씨(아라쿠 역, 노토 마미코)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것도...많이 자제한 연기를 채택한 건데...토오노 저택의 분위기다 뿐일까 월희 세계를 파괴하게 된다며 우는 심정으로 폐기한 버전이 있습니다. 최고로 귀엽고 매드하고 팬시했는데...새삼 노토 씨의 대단함을 실감했습니다.

앞으로의 아라쿠 등장신도 기대가 되네요. 스탭롤을 보기 전까지는 노토 씨인줄도 몰랐던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그럼 교회측 캐릭터는 어떤가요. 마리오는 앞서 언급했지만, 아직 뭔가를 감추고 있을 법한 인물입니다.

그의 상황에 대해서 추리할 수 있는 소재를 복선으로 뿌려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진상에 도달한 사람도 있어서 창작자로서 기쁠 따름입니다. 그 친구의 부하들도 백본은 제대로 준비해놨는데, 조역이라서 주역을 뺏는 정도는 아닙니다.

의문을 남겼다는 의미에서는 블로브도 아직 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그도 이걸로 끝은 아닙니다. 멜티 블러드 TYPE LUMINA에서도 나오지만 그건 월희R의 보충에 불과하니까...왜 이렇게 되었는가, 왜 그곳에 있었는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는 아직 조금 더 나중 이야기가 될 겁니다.

그러고보면 블로브 디자인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았군요. 왕도 흡혈귀라는 말씀은 하셨는데, 그것만으로는 그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탐미적. 그러나 북해의 엄청난 시골뜨기로...기사인 동시에 수렵꾼,사냥군의 측면도 있죠. 그런 분위기를 내고 싶다고 주문했습니다. 그점도 포함해서 앞으로를 기대해주세요...

시키가 때때로 만나는 소녀 미오. 그녀 또한 '이면'에서 활약하게 될 캐릭터 중 하나. 지금은 아직 얼굴만 나온 정도의 등장인데, 나중에 중요한 캐릭터라고 한다.

과연...살짝 설정에 관한 질문인데 이번 기회에 Fate 시리즈와 월희의 세계 차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묻고자 합니다. 왜냐면 FGO로 타입문을 알게되어, 월희세계를 접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 사람도 많을 테니까요.

단적으로 말하면 월희의 세계는 서번트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입니다. 월희나 공의 경계, 마밤으로 다진 타입문의 세계관은 원래 월희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러던차에 타케우치가 Fate/stay night를 만들어보자고 말을 꺼내서...이건 난감하다. 왜냐면 월희세계면 서번트는 너무 화려해. 공의 세계에서는 그림의 떡이었던 게 구현화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중력이 어긋난다. 그래서 Fate를 만들거라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룰을 일단 미루어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Fate로 많은 사람들이 타입문 세계를 알게 됐죠.

운좋게도 Fate는 대형 컨텐츠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이제 명확하게 세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탄생한게 앞서 말씀드린 성당교회와 마술협회의 두가지 연표입니다. 거의 같지만 세부가 다르죠. 근본으로 따지자면 붉은 달이 현역이냐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밖에 없지만요.

Fate 시리즈, 특히 FGO에서는 '인리'가 중요한 키워드인데, 이건 관계가 있습니까.

Fate는 인리가 강한 세계고, 월희는 인리가 약한 세계라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존재를 다루는 이상, Fate는 인류사가 커다란 의미를 갖죠. 지금의 우리들이 과거의 어떤 발전과 번영, 쇠퇴 끝에 서있는가를 확실히 말해야 합니다. FGO에서 말하는 특이점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이걸 거슬러 올라가보기를 바랐기 때문이기도 한데...그래서 필연적으로 테마는 인류찬가가 되죠.

FGO에 등장하는 텍스처도 원래는 월희R을 위해 고려한 개념이었습니다. 도시에 있는 지표의 문명을 전부 긍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FGO 제1부 6장은 이 사상수납의 개념을 유용했습니다.(나스 키노코)

그러나 월희세계는 그렇지 않다?

월희 세계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그리고 인외들의 이야기니까요. 그리고는 미래일까. 아 거기다 더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마술협회 메인의 이야기인가, 성당교회가 메인인 이야기인가 하는 구분도 가능합니다. 월희세계는 후자입니다.

월희R의 설정을 짠 2010년 무렵, 다시금 교회에 대한 자료를 훑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월희R은 그때 배운 것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산다 씨가 '다음 모험은 교회 얘기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을 때도 '교회 관련은 월희에서 할거니까 엘멜로이는 이대로 마술관련으로!'라고 부탁했습니다.

27조나 매장기관 설정도 갱신됐는데 이건 뭔가 관련이 있나요?

그건 단순히 능력이 겹치던걸 조정하고 세계관의 스케일업을 했을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27조의 공석을 이번 월희R에서 필요한 조로 채워넣었습니다. 그 리스트 안의 3분의 1 정도는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이번 월희R 안에 소개할 수 있을 겁니다. 그밖의 멤버들은...작품의 형식으로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어지간히 일을 크게 벌리지 않은 한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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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명병사 2021/09/27 20:10 # 답글

    동인판에 큰 의의를 두지 않은 게 아쉽군요. 평행세계 쯤으로 놔둬도 좋았을텐데... 전 R보다는 역시 동인판이 더 좋습니다.
  • ㅇㅇ 2021/10/21 19:16 # 삭제 답글

    리메이크판 하기 전 오랜만에 동인판을 다시 해봤는데 확실히 옛날겜은 옛날겜이구나 싶었습니다. 그간 추억 보정이 많이 쌓였구나 싶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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