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의 대모험-강함과 약함의 더블 주역!! 만화

처음 '다이'의 원작을 맡게 되면서 생각한 것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독자와의 창구가 될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캐릭터가 포프입니다. 그와 주인공 다이, 더블 주역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다이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훌륭한(?) 용사니까, 너무 꼴사나운 짓은 할 수 없습니다. 행동이나 말에도 제약이 많아지고, 금지사항이 잔뜩 생깁니다. 다이는 모두가 균등하게 동경할 수 있는 히어로입니다. 그러했을 때 꼴사나운 캐릭터를 옆에 두고서 다이가 하지못할 행동을 그 친구한테 시키고자 생각했어요.

밝히고 겁쟁이에 패기가 없어서 금방 달아날 법한...그런 한심한 캐릭터가 전개 속에서 점점 강해진다. 그것은 다이가 강해지는 것과는 다른데, 예를들어 원래 15의 힘을 지닌 녀석이 20이 되는 것보다 0이었던 녀석이 15가 되는 편이 단연코 기쁠 거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다이는 20에 포프가 15이더라도, '포프는 처음에는 0이었잖아'라고 생각하면 다이의 멋짐과는 또 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죠. 포프가 있기에 다이는 강하게 보이는 거고, 포프는 약한데도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전개가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그런 포프에게 일대존망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연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당시의 편집부의 높으신 분이 '이녀석(포프) 쓸모없으니까 빨리 죽여'라고.(웃음) 나는 당황해서 '아니 이녀석 앞으로 꽤나 분발하거든요.'라고 필사적으로 설득했습니다.

연재개시 무렵에는 '다이'는 독자 앙케이트에서 [드래곤볼]에야 미치지 못했지만 언제나 인기가 2위나 3위처럼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드래곤볼]은 상당히 의식했기 때문에 원작자 입장에서는 서브 캐릭터가 주인공 이상으로 분투하는 만화를 목표로 했습니다.

'크리링(포프)도 노력하면 피콜로 대마왕(해들러)한테 한방 먹일 수 있을지도'라는 만화를 한번 시도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녀석도 노력하면 굉장하다구라고 말하는 만화를. 

편집부에도 그렇게 설득을 했더니 '과연. 확실히 그건 독자도 깜짝 놀라겠군'이라며 납득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간신히 포프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웃음)

덧글

  • 포스21 2021/07/15 23:29 # 답글

    크큭 대단한 이야기군요. 그래서 포프가 후반에 포텐 터지는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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