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의 정체 ㄴ가이낙스


후지타 나오야 : 비평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신캐릭터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가 등장하는 것은 두번째 극장판 [:파]부터이다. 이야기상으로도, 신지와의 관계성면에서도 그다지 유기적으로 얽힌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결말에서 신지와 커플이 되어, 일부 에바팬들이 아비규환을 일으키게 만든 히로인이다.

[신・] 개봉 직후에 익명 게시판을 살펴보러 갔더니 LAS라고 부르는, 신지와 아스카가 커플이 된 세계를 상상하며 2차 창작을 즐기는 '러브러브 아스카 신지'파가 엄청나게 날뛰고 있었으며, '켄스케와 아스카는 커플이 아니다'와 같은 무리수 해석, 고찰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며 마리라는 히로인이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에바의 캐릭터 문화비평의 주제부터가 캐릭터한테 과도하게 의존하는 팬들에게 구태여 반대의견을 내민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마리는 '에바'세계를 파괴하기 위한 캐릭터다. 안노는 마리에 관하여 이렇게 설명했다고 츠루마키 카즈야가 증언하고 있다. '마리를 등장시키는 것으로 에바의 세계를 파괴한다', '마리가 [파]라는 서브타이틀을 상징하는 캐릭터'(에반게리온 신극장판 : 파 전기록전집)라고. 그리고 어떤 식으로 파괴하는지, 어떤 캐릭터인지는 좀저럼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츠루마키가 가벼운 기분으로 말한 아이디어가 많이 채용된 듯하다.(안경을 떨구고 '안경~ 안경~'이라 말하는 개그나, 가슴을 크게 만드는 것 등)


파 시점에서 얘기했던 결말에 대한 아이디어

[:파] 시점에서 마리가 에바 세계를 파괴하는 방법을 '신지를 가로채서 기존의 캐릭터 관계성을 파괴하느냐, 얼렁뚱땅 개그 캐릭터로 기능하여 시리어스한 세계관을 박살내느냐'라고 말하며 신지와 마리가 커플이 되는 결말의 아이디어를 츠루마키는 이미 말했다.

마리의 목소리를 연기한 사카모토 마아야의 연출도 츠루마키 주체였다는 모양이다. '안노 씨는 예전에 에바의 등장인물은 전부 나 자신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중략), 만약 마리도 그들과 마찬가지가 되어버린다면 그런 세계를 파괴하는 건 불가능하겠죠.'라고 츠루마키는 말한바 있다. 즉 본작에 '타자'를 넣어서 닫힌 세계를 파괴하는 것의 상징이 마리인 것이다.

하지만 그같은 세계를 파괴하는 외부의 존재라면, 안노는, 시나리오를 전부 알고 있는 존재로 만들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제레나 카오루와 캐릭터가 비슷해지고 만다. '이런 방향성이면 마리를 이야기의 바깥에서 찾아온 메타픽션 소녀로 만들지 않는 이상에야 카오루를 상대로 대항할 수 없어요.'라고 츠루마키는 말했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그와 가까운 형태가 되었다.

마리는 안노 모요코와 겹쳐보며 해석하기 십상인데.

그래서 인터넷 고찰에서 마리는 안노의 처, 안노 모요코와 겹쳐보며 해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 단락적인 해석이 아닐까?

분명 결혼을 계기로 시작된, 자신과는 다른 타인과 공생을 한다는 안노 자신의 경험으로 인해서 생겨난 인식이 마리 및 신극장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주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리는 자기나 자의식의 외부, 타자 그 자체의 상징이다. 그녀의 역할은 실사영화 [식일/式日], [큐티하니]의 요소를 에바에 도입한 것에 가까운 것이다. 마사유키는 '안노가 내 기억에는 [식일]처럼 해달라고 말했던가'라고 말한바 있다. 그러니까 마리와 안노 모요코를 겹쳐보며 해석하고 싶어지는 심정도 이해하지만, 단적으로 말해서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안노 모요코 ANNORMAL]은 안노 모요코의 만화가 데뷔 30주년 기념전람회의 도록도 겸한 책인데, 여기에 수록된 안노의 메시지나 안노 모요코 자신의 인터뷰를 읽어본 바로는 안노 모요코가 하니나 마리와 직접적으로 닮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안노 모요코는 '지금도 타인과의 거리감을 잘 파악할 수 없다'(P294)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노 모요코는 과도하게 눈치를 보며, 너무 애쓰는 타입인 모양으로 에바 세계의 캐릭터로 따지면 마리보다는 아스카 등의 구작부터 나온 등장인물과 가깝다.

신캐릭터 마리는 동물적이다. 실제로 에바의 조종으로 '비스트 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하니와 마찬가지로 '365보 마치'를 부르면서 등장해서, 커다란 가슴을 강조해서 묘사된 그녀는 육체나 동물의 생명력 그 자체인 듯하며, 신지나 레이의 대극이자, 지금까지의 에바 세계에 없었던 존재다.

에바 세계에 없었던 '불성실함' '적당주의' '치사함'을 도입할 것을 츠루마키가 제언한 결과, 안노에게서 이상한 개그를 치는 '쇼와의 아저씨' 같은 캐릭터가 아웃풋 되었다. '쓸데없이 자아에 눈을 떠서 내 인생 이걸로 괜찮을까?라고 고민하지 않는다. 과거의 에바가 그려냈던 자문자답을 해서 해답을 계속 찾는 현대적인 캐릭터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그려내려 했을 때'( : 파 전기록전집) 이런 캐릭터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 츠루마키는 추측하고 있다.

마리의 각본상의 취급은 상당히 난감했다는 모양인데, 그럼에도 굳이 이야기상에 넣은 필연성은 명백하다. 생명 그 자체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큐티하니]의 이미지 메모로 따지자면 '명랑하고 흐뭇한 야함', 기독교적인 원죄의식이나 근대적인 자의식의 고민을 떠안고 있지 않은 존재이다.(하니와 마찬가지로 카추샤를 하고 있는 점은 안노의 리퀘스트다.) 아스카가 신극장판에서 '일본인'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점에서, 일본신화적인 대범한 성의 감각과 접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도 상상하게 된다.

마리는 신지에게 '도망쳐'라고 말한다.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에바를 타지 않겠다고 말하고 도망친 신지 앞에 나타나서 '에바에 안 타는구나'라고 외친 마리의 대사는 그녀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에바에 탈지 말지라니, 그런 일로 고민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토라져 있어봤자 즐거운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 순간, 화면은 빛으로 가득차서 새하애진다. 마리는 신지에게 에바를 타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도망쳐'라고 말한다. 도망치는 것을 긍정하는 캐릭터는 에바 세계에서 처음이 아닐까.

마리는 생명이나 인간, 신체나 욕망에 대한 긍정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등장인물로 따지면 카지도 신지를 꼬셔서 수족관을 보여주거나, 원예를 같이 하곤 하니까 그쪽에 가깝다. 마리는 신극장판이 TV판과 크게 다른 사상을 가진 점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겐도 같은 '기하학・청결'한 세계상을 바라는 세력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서 에바 세계에 나타난 것이다.

[:파] 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큰 차이점이 식사신이다. 예를들어 아스카와 토우지의 싸움을 신지가 도시락을 들이밀어 멈추는 묘사가 있다. [맛의 달인]이나 [아빠는 요리사] 같다.

아스카는 레이에게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것을 먹으며 살고'있으므로 도시락을 남기지말라고 설교한다. 이런 주장은 [신・]의 제3 마을에서 식사를 하지 않은 신지를 향해 히카리의 아버지도 한다. 에바 세계의 새로운 사상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레이는 요리를 배워서, 겐도와 신지를 사이좋게 만들기 위한 식사회를 열고자 한다. 아스카도 대항해서 요리를 하려 들지만, 레이의 동기가 겐도와 신지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란 걸 알고서 그녀의 계획에 협력한다. 에바 3호기의 기동실험이 식사회 당일이란 사실을 알고서, 캔슬되지 않게끔, 몰래 테스트 파일럿에 지원하는 것이다. 타자를 거절하는 존재의 상징이었던 아야나미가 인간성이나 감정, 사랑 등의 감각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자, 아스카도 과거처럼 적대적이지 않고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런 아스카에게 아야나미는 답례인사의 전화까지 건다. 심지어 매일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된다. 아야나미가 사회성을 갖게 되는, 발달의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신극장판의 변화에는 안노의 처의 존재가 크게 관계되어 있다. 안노는 극단적인 편식가이자, 식사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랬던 것이 결혼으로 인해 달라졌다고 본인이 말한바 있다. '아내의 영향이 큽니다. 그녀 덕분에 저 자신이 조금씩 달라진 점이죠. 그래서 식사의 중량을 올려봤어요.'( : 파 전기록전집) 이 식사의 주제는 무기질적이자 추상적인 방향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체를 가지고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방향으로 향하고자 하는 사상의 표출일 것이다.

정신적으로 위기였던 안노 히데아키를 다시 일으켜세운 안노 모요코

안노 모요코 [감독부적격] 등에 의하면 안노 모요코와 만난 무렵의 안노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위험했으며 생활도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걸 다시 일으켜세운 것이 안노 모요코다.

결혼생활이란 이질적인 타자와의 공동생활이다. 필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기자신이 아닌 존재와 공동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 이질성을 어떻게 서로 허용하느냐가 핵심이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이상적인 상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타자에게는 누구나, 싫은 부분은 있을 것이다. 자기마저 다른 이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이상적인 상대가 아니라면 사귈 수 없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는한 결혼은 불가능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대를 추구하기보다, 현실의 실존하는 몸을 가진 상대방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허용하여, 인내한다. 그와 같은 사랑이 필요한 것이며, 그것은 플라토닉 러브를 관념화한 사랑과는 다른 것이다. 그같은 타자와의 공존의 감각이 아마도 신극장판의 내용과 제작방식에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그 요소는 [신・]에서 그려진 겐도의 내면 토로와 직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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