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에그 프라이어티와 꽃 감상



원더 에그 프라이어티에서 받게되는 쿄애니스러움에 크게 일조하고 있는 꽃말을 적극적으로 연출에 활용하는 기법은 야마다 나오코의 영향일까? 하도 이것저것 좋은 말은 다 갖다붙여놔서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게 꽃말이라지만 상징과 은유로 써먹길 좋아하는 게 또 니혼 아니메인지라 이자식들이 어떤 의도로 썼는지 추측해보기로 하자.

저마다의 아픔으로 자살을 선택한 소녀들이 봉인되어 있는 원더 에그. 무수하게 많은 그 알들 중 어느 하나에는 아이의 유일한 친구 나나세 코이토 또한 잠들어 있으리라. 코이토와 다시 만나기 위한 아이의 여정을 처음으로 장식하는 꽃은 백합. 백합은 걸즈 러브를 뜻하는 장르적인 의미도 있지만 여기서는 죽음을 추모하는 본연의 기능으로 쓰였다.

아이의 기본 복장인 노란 후드티에 프린팅 되어 있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의 가장 대표적인 꽃말은 애모(愛慕) 태양신을 사랑한 물의 요정 클리티에가 식음을 전폐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태양만 바라보다 해바라기 꽃이 되고 말았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 클리티에가 오로지 아폴론 하나만을 사랑했듯, 아이는 코이토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암시일까?

투신자살한 코이토 발치에 피어있는 달맞이꽃. 사람 눈을 피해 저녁에 몰래 핀다고 해서 붙은 꽃말이 말없는 사랑이다. 코이토가 반에서 고립되고 이지메를 당한 원인은 잘생긴 총각 선생님이 코이토만 편애한다는 시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몰래 피는 달맞이꽃처럼 사와키 선생과 코이토 사이에도 비밀스러운 썸씽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현실세계와 이세계를 연결하는 정원에 피어있는 등나무꽃. 환영하다, 가객, 사랑에 취하다 등의 꽃말이 있다. 이어지는 장면이 원더 에그 가챠의 관리인 아카와 우라아카가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컷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환영한다는 의미로 쓰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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