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5주년 기념 인터뷰 ㄴㄴ울려라 유포니엄


――2015년에 스타트한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인데요 기획을 세운 당시의 일들 중에 인상 깊은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처음에 원작을 읽었을 적의 감상은 취주악이 소재란 사실보다 '우지가 무대인 작품을 만드는 건가'하는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있는 지역이 무대인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처음 받은 인상이었죠. 근처라서 얼마든지 취재를 할 수 있겠다고.(웃음) 취주악에 관해서는 나는 솔직히 이정도까지 연주 등을 제대로 묘사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죠. 왜냐면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거든요. 대규모의 인원이 악기를 다루고 있고, 그 하나하나를 소리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여야 한다니...결과적으로 어떻게든 해냈습니다만, 당초에는 무리라고 생각했죠.

――무리라고 여겼던 연주나 악기 묘사를 제대로 하게 된 것은 무엇이 계기였나요?

연구를 하면 할수록 악기 하나하나가 얼마나 복잡한 형태인지를 알게 됐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됐기 때문에, 그런 점을 소흘하게 그려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세번째 키비주얼이 공개했을 때, 옥상에서 튜바가 바닥에 놓여 있는 그림을 공개했는데요 그걸 보신 분들의 감상 중에 '그런식으로 지면에 악기를 내려놓는 법은 없다'는 의견이 있었죠. 물론 그 그림을 제작할 때는 경험자의 의견도 참고해서 세심하게 내려놓으면 그런 상황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사전지식을 가지고 묘사를 했던 것이고, 그림으로서의 멋을 우선할 때도 있거니와, 악기를 취급하는 법 자체도 사람마다 다르기도 합니다만...역시 악기에 대한 마음이나 다루는 법에 대해서 훨씬 리얼한 감각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제작하면서 어떠한 점에 고생하셨나요?

작화면에서 고생한 이야기가 되겠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주 힘들었습니다! 우리들은 프로로서 힘든 일을 힘들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묘사해야만 합니다. 그건 결과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악기의 묘사 자체의 고생에 대해 언급하는 감상을 별로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악기 묘사는 아주 높은 스킬이 필요한데다가,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그다지 하지 않을 법한 입술 모양을 그린다거나, 악기를 연주할 때 뿐만 아니라, 들고 옮길 때의 드는 법도 취재를 할 때 보여달라고 하는 식의 세세한 부분에서의 표현도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아무튼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조사해보니 취주악 경험자는 일본 전국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쿄토 애니메이션의 제작 스탭 중에도 상당한 숫자의 경험자가 있었습니다. 그런 스탭들한테 물어보니 '이 악기는 책상 위에 이렇게 내려놓지 않는다'는 식의 사실도 알려줬죠. '좀 더 일찍 말하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도 있었지만요.(웃음) 정말로 총력전이었습니다.

――악기나 연주 묘사 뿐만 아니라 리얼한 청춘 드라마가 그려져 있는 것도 이 시리즈 특유의 특색입니다.

드라마 부분에서는 원작자인 타케다 아야노 선생님의 작풍인 것인지, 씁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태여 이렇게 말합니다만 당시는 좀 더 마일드한 느낌으로 만들까 하는 시도도 했었습니다. 다만 역시나 어떤 의미로는 애니메이션답지 않은, 결과적으로 진지한 청춘이야기가 됐습니다.

――오프닝을 보면 처음에는 코미컬한 심야 애니메이션다운 표현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도입부는 다소 애니메이션적인 표현에 특화된 알기 쉬운 캐릭터 중심 묘사를 하는 편이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울 것 같았습니다. '진짜배기 취주악물을 할거야'라고 처음부터 말하기보다는 '매력적인 소녀가 잔뜩 나온다고'라고 말하는 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을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2016년에는 극장판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에 어서오세요]가 개봉됐고 TV시리즈 2기도 방송됐습니다. 시리즈를 장기화하는 구상은 처음부터 있었나요?

아뇨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원작도 처음에는 1권밖에 없었거든요.

――그러면 장기 시리즈로 만들자고 생각한 것은 어느 타이밍이었나요?

1기 제작 동중에 원작의 속간이 결정됐고, 그렇다면 할 수 있는데까지는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원작이 3학년편이 나온다나봐요'라는 얘기를 들었을 무렵일까요. 이건 저 자신의 감상입니다만, 3학년편이 나온다면 끝까지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7년 [전하고 싶은 멜로디] 2018년 [리즈와 파랑새]를 거쳐 2018년에는 쿠미코가 2학년편인 [맹세의 피날레]가 개봉됐습니다. 1년에 1편 극장판이라는 형태로 시리즈가 계속됐죠.

해마다 한편 만들었나요.(웃음) 저는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전하고 싶은 멜로디] 때는 총감독 입장에서 작품에 참여하셨습니다.

내가 의견을 낼 때도 있지만, 대체로 오가와 군(오가와 타이치 감독)한테 맡겼고 잘 해내주었습니다. 내가 굳이 주문한 것은 아스카의 어머니일까요? TV시리즈 때는 '무서운 엄마'라는 느낌으로 등장했지만 '조금만 더 평범한 엄마다운 구석을 보여주세요'라는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안좋은 이미지인채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나요?

최초의 시리즈에서 유코가 악역 같은 느낌으로 나왔을 때 생각한 건데, 사람의 감정이란 저마다 다르고 의견 차이도 당연히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선이고 악이라는 관점은 평면적인 견해에 불과합니다. 아스카의 어머니도 이런 사람이겠구나 하고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어요. 나한테 빈정대려고 유포니엄을 하는거지!?라고 딸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심정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죠. 그런 복잡한 인간성이 재밌어요.

――[리즈와 파랑새]는 어떻게 보셨나요?

내가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지는 않았지만 [맹세의 피날레]와 자매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원작을 다르게 잘라낸, 그점이 이 영화 기획의 재밌는 점이죠. 시간축은 같은 부분에서 진행되는데, 제작순은 '리즈'가 먼저였기 때문에 '리즈'의 시나리오 단계부터 [맹세의 피날레]에서 모순이 생기지 않게 신경썼습니다.

――[맹세의 피날레]는 완전신작 극장판입니다.

이건 지금이니까 해도 되는 말인데 처음에 시리즈를 제작했을 때 나는 '이 작화작업 칼로리는 TV시리즈로는 해선 안 되는 내용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유포니엄의 신작을 만들 때는 극장판이 낫겠다고 생각했죠. 극장판이라면 코스트를 TV시리즈보다는 다소나마 더 많이 들여도 괜찮고, 시간적 여유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극장판도 죽을 맛이었습니다.(웃음) 

심지어 TV시리즈는 2기에서 '초승달의 춤'을 풀로 연주했는데 느닷없이 2기 5화에서 팍하고 피로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쌓아올림이 있기에 5화에서 연주 작화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의 피날레]는 느닷없이 전부 신작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도 제작면에서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 같아요.

――영화 한편 안에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작업의 어려움도 있죠.

[리즈와 파랑새]를 만들길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2시간 정도 분량이면 원작 2권 분량의 에피소드가 다 들어가지 않아요. 그걸 두개의 영화로 나눠 그려서 결과적으로 2학년편의 주요 에피소드를 [맹세의 피날레]에서 묘사할 수 있죠. '리즈'라는 전제가 있었기에 [맹세의 피날레]에서의 연주신이 삽니다. 만약 [맹세의 피날레] 단독 작품이었다면 미조레와 노조미의 이야기는 못그렸을 겁니다.

――[맹세의 피날레] 라스트를 보면 이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를 통해서 선배한테서 후배에게 계승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건 목표로 삼았습니다. 어느 부활동이나 그럴지 모르겠으나 선배가 후배에게 물려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제가 생각하는 [울려라! 유포니엄]의 테마 중 하나라서 그렇게 여겨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쿠미코 역의 쿠로사와 토모요 씨를 비롯한 성우진도 작품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어떤가요?

얼마전에 5주년 기념 디스크의 부클릿 정담으로 쿠로사와 씨와 음향감독인 츠루오카 요타 씨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츠루오카 씨는 쿠로사와 씨가 성장했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쿠로사와 씨는 처음부터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그녀는 유포니엄 이전부터 연기자로 활동했던 분이고, 5년간 쿠미코를 연기하며 명확한 성장이 있었는가 하면...아니 있기야 하겠지만, 딱히 '그 시절에는 서툴렀는데, 지금은 능숙해졌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그러면 쿠미코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은 드시나요?

그것도 일전에 '자기랑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어느쪽이 연기하기 편한가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쿠로사와 씨는 '쿠미코는 비교적 나랑 닮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본인 말로는 TV시리즈 1기의 내래이션은 고생했다고 합니다. 이점에 관해서는 시리즈가 장기화되다보면 레이나나 하즈키나 사파이어도 그렇지만, 배우의 연기도 연출면에서 피드백을 받고서, 거기에 이끌리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캐릭터는 완성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하즈키, 사파이어, 레이나는 어떤식으로 캐릭터가 변화했나요?

하즈키는 그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즈키는 하즈키 나름대로 튜바 연주가 서툰 사실에 고민하는 캐릭터입니다만, 처음 그대로 명랑한 그녀였으면 합니다.(웃음)

사파이어는 4인방 중에서 저 자신의 견해가 달라진 캐릭터죠. 처음에는 귀여운 마스코트 캐릭터 같은 분위기로 묘사했는데, 그녀의 발언이나 가치관에 저 스스로 '과연!'하고 감탄하게 되는 일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사파이어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레이나는 반대로 처음에는 무뚝뚝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기특하고 귀여운 캐릭터죠.(웃음) 그런식으로 내 안에서 캐릭터를 보는 관점의 변화 같은 게 많습니다.

――5주년 기념 DISC에 수록된 오디오 드라마는 원작에서 에피소드를 선정할 때 어떤 점을 의식하셨나요?

5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으니 떠들썩한 내용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선정한 기준은 애니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에피소드나, 단순히 '이거 만들고 싶었어'라는 에피소드입니다. 딱히 복잡한 선정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들고 싶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최종적으로는 CD 2장이라는 대볼륨이 됐습니다. 정말로 호화롭습니다...! 우연히 애니메이션이 되지 못했을 뿐이지 정말로 귀중한 에피소드로 가득합니다.

――Disc1은 쿠미코가 주인공이고 본편에 준하는 형태의 에피소드가 수록됐고 Disc2는 메인 캐릭터 외의 캐릭터가 주인공인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슈이치가 자판기에서 커피를 사는 이야기 같은 건 TV시리즈로는 좀처럼 다루지 못할 이야기라서 캐릭터의 어떤 일면을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흥미로울 겁니다. Disc2에서 내가 '이건 꼭 넣어주세요'라고 말했던 것은 리코랑 고토의 이야기입니다. 그 두사람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애니 본편에 그 둘의 에피소드를 넣으려 시도한다면 아무리 궁리를 해봤자 번외편이 되고 맙니다. 그런 이유도 있어서 드라마CD 형식을 취한 것은 아주 좋았습니다. 벽쿵 이야기도 일상속의 별것 아닌 이야기지만, 가끔은 그런 즐거운 이야기가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영상이 없는 오디오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점이나 재미가 있나요?

연주신을 안 그려도 됩니다.(웃음) 이번에도 몇 분 정도 연주가 있는데 그런 장면은 완급조절 없이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때는 신중하게 고려하는데요...그리고 성우 분들이 그림이 없는 만큼, 자신의 해석으로 연기하는 점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한 혹독한 정세 아래서 CD를 제작하게 됐는데 수록 당시의 에피소드나 고생이 있나요?

앞으로를 위해서 현재의 상황을 여러곳에서 기록해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 업계도 3밀을 피하기 위해서 평소라면 녹음 부스에 10명 정도 들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건 무리이기 때문에 최대한 나눠서 녹음했습니다. 다만 역시 대사를 주고받는 것은 함께 연기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그점은 음향감독인 츠루오카 씨의 배려로 대사를 주고 받는 캐릭터는 되도록이면 동시녹음을 했습니다. 부스 안의 배우가 바뀔 때마다 마이크를 소독한 것도 요즘이니까 있는 풍경이었죠.

――이번 오디오 드라마의 들을거리는요?

언제나처럼 연주나 연습신은 디테일하게 녹음했습니다. 또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은 그림에 맞춰 배우 분이 연기를 하시는데 이번에는 배우의 대사를 치는 타이밍 같은 걸 자기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연기하면 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연기했을 겁니다. 그런 차이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의 5년, 그리고 앞으로도 [울려라! 유포니엄]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결과적으로 5주년 기념 DISC가 됐는데 왜 지금 타이밍에 이 CD가 완성됐느냐 하면 '또 속편을 만들고 싶다'는 결의표명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애니메이션은 앞서 언급한 연주신도 포함해서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 또 한동안 기다리게 만들겁니다. 그러는 사이 이 드라마 CD를 실컷 즐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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