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남자훈련소 35주년 인터뷰 2/2 만화



― 남자훈련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도 여쭙고자 합니다만 선생님은 어릴적부터 만화가 지망생이었나요?

아니 전혀. 지미 헨드릭스를 좋아하는 록 소년이었으니 말이지. 그래서 20대 전반에 캬바레의 밴드맨이 되어서 기타를 쳤지.

― 캬바레의 밴드맨?

맞아. 70년대는 어느 캬바레나 대체로 전속 밴드가 있어서 bgm을 연주했었거든. 근데 가게에 놀러 오는 손님은 음악에는 관심이 없어서 우리들의 연주는 듣지도 않지, 매니저는 무서운 야쿠자지, 누나들도 사연 있는 사람들밖에 없지 그런 게 점점 싫어지더라고.

그래서 다른 직업을 고민해 봤을 때 떠오른 게 만화가. 학생시절에 만화를 그렸었거든.

― 옛날부터 그림을 잘 그리셨던 거군요.

뭐 다 떨어졌지만 진심으로 미대를 지원했었으니까. 그래서 열심히 작품을 그려서 출판사에 가져갔어.

― 어떤 만화였나요?

SF물. 테즈카 오사무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듯한, 시시한 내용이었지. 하지만 그랬더니 타카하시 요시히로 선생님을 소개해주셔서 어시가 됐어. 당시 선생님은 [아쿠타레 거인]과 [하얀 전사 야마토]를 연재하고 있었지.

― 그때부터 만화가의 길을 본격적으로...

그랬지. 타카하시 선생님은 작품을 빨리, 또 정성들여서 완성하거든. 그 속도와 만화의 테크닉은 참고가 많이 됐어. 심지어 매일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 주간연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타카하시 선생님 덕분이야.

― 소문에는 그 [하얀 전사 야마토]에서 투견장 장면의 관객을 어시였던 미야시타 선생님이 그리게 했더니 야쿠자만 있어서 혼났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진짜야 진짜.(웃음) 하나 하나를 재밌게 그리려고 했더니 그렇게 됐을 뿐이지 딱히 야쿠자를 그린 건 아냐. 하지만 담당 편집자가 '앞으로 미야시타한테 모브를 그리게 하지마!'라는 소리를 들었어.(웃음)

― 선생님의 만화의 원체험은 뭐였나요?

어릴 적에 읽은 건 요코야마 미츠테루 선생님의 [철인 28호]나 시라토리 산페이 선생님의 닌자 만화. 하지만 가장 영향을 받은 건 모토미야 히로시 선생님 아닐까. 어른이 되어서 읽은 [경파! 긴지로]는 충격이었지. 그런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거든.

― 모토미야 선생님 만화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받았나요?

인간미나 남자다움. 그전까지 읽은 만화는 이야기로서의 재미에 끌렸어. 하지만 모토미야 선생님 만화는 마음에 확 와닿는 게 있었지. 심지어 싸움 장면은 캐릭터가 전원 벗어재끼고 실감나니까 그림에도 빨려들어갔고.

― 선생님도 학생시절에는 모토미야 선생님 만화 주인공처럼 싸우곤 했나요?

뿌리부터 록 소년이었으니 그런 일은 없었어. 다만 오히려 그렇기에 모토미야 선생님의 남자다운 세계에 끌렸던 거겠지. 그리고 선생님 만화는 대하 드라마 같잖아. 멀리까지 내다보고 그리고 있으니까 인생 그 자체가 그려져 있어. 그점도 동경했지. 내 만화는 그리는 방식도 포함해 단편 형식이거든.

― 타카하시 요시히로 선생님은 모토미야 선생님의 어시를 했었죠. 미야시타 선생님은 타카하시 선생님의 '제자'로, 모토미야 선생님의 '손제자'라고 해도 될까요?

뭐 그렇지. 당시 타카하시 선생님은 모토미야 선생님 작업장 한구석에서 작업을 했어. 우리 어시도 함께 있었지. 즐거웠어.

― [사립 키와메미치 고교]는 모토미야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았다던데요.

그랬어! 그 순간은 정말 기뻤지. 그 때의 기쁨으로 지금도 만화를 그리고 있는 측면이 있어.

― 그리고 또 하나 묻고 싶은 게...올해 8월에 선생님이 페라리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오오, 있었지.

― 페라리를 매각하고자 차를 맡겼더니 일부만 입금해서 고소를 하게 됐죠.

그거 벌써 5년도 지난 옛날 일이야. 내 입장에서는 '왜 이제와서'라는 느낌이지.

상대방은 원래 자동차 수리점이었고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라서 '수리할 거니까 맡길게'라며 열쇠를 넘겨줬거든. 그랬더니 먹튀를 했어. 딱히 돈이 궁해서 매각하려고 했던 건 아냐.

― 그러셨군요. 페라리 차종은 뭐였나요?

365GT 4BB. 빈티지 모델인데 요즘은 상당히 고가라는 모양이야.

― 이제 되찾을 수 없나요?

무리겠지. 그쪽 업계에서는 '녹인다'고 하는데 해체해서 유럽으로 보내버린 모양이야. 근데 뭐 이미 지난 일이고 내가 어리석었지.

― 지금도 차는 타시죠?

응. 벤츠의 G바겐이랑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옛날 만화가는 돈이 생기면 쓰는 법을 몰라서 다들 차를 샀지.(웃음) 나도 당시부터 자동차는 좋아했거든. 그러고보면 [포르세 미야시타]라는 만화도 그렸었지.(웃음)

― [남자훈련소] 얘기로 되돌아와서 1991년에 소년점프에서의 연재가 종료된 다음에도 속편인 [돌격! 남자훈련소 2부] 등을 연재하였고, 최근에는 작화를 다른 만화가에게 맡긴 스핀오프 작품 [남자훈련소 외전]이 발표됐습니다. 여전히 세계가 확장되고 있죠.

응. 나는 할만큼 했으니까 이제는 하고 싶은 사람이 그리면 된다고 봐.

― 선생님의 만화가로서의 신조는?

역시 독자가 재밌다고 말해주는 것이지. 19페이지 정도 되는 종이로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서 말이지. 그걸로 누군가를 가슴 뛰게 만들고, 울리고, 감동시키고. 이치는 아무래도 좋고, 그게 가능하면 충분해.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해주세요.

현재 모두가 놀랄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말 못하지만, 그점은 기대해줬으면 해. 그리고 '또 이런 일을 하고 있네!'라고 여겨도 상관없으니까, 즐거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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