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남자훈련소 35주년 인터뷰 1/2 만화


― 선생님, [돌격!! 남자훈련소] 연재 개시 35주년 축하드립니다!

오오, 고마워. 하지만 솔직히 35년이란 말을 들어도 실감이 안 나. 눈깜짝할 사이였지.

― [남자훈련소]는 여전히 남자들의 바이블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탄생했나요?

나는 그때까지 점프에서 [키와메미치] [고쿠토라] [비사문] [보기] 등등 이것저것 그렸는데 대박을 치고 싶다는 감정은 전혀 없었어. 다시한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 그리고 싶다며 시작한 게 남자훈련소였지.

― 선생님의 초기연재작 [사립 키와메미치 고교](1979년)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원점회귀인가요?

그렇지. 역시 내가 그리고 싶은 건 학원물과 싸움이거든. 거기서부터 조금씩 모양을 잡은 느낌이려나.

― [남자훈련소]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는 딱히 무슨 정치적 사상은 없지만 군대나 무사도의 세계관이나 정신은 좋아하거든. 그런 수직사회의 엄격함 속에도 고락을 함께하면서 유대감이 생기는 식의 남자의 세계를 그리고 싶었어.

― 1화 1페이지부터 총검을 든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도입부부터 '뒈져라 자식들아!! 죽어서 조국의 방패가 되는거다!!'니까 말이지. 그 대목은 미시마 유키오의 타테노 카이를 이미지했는데 반쯤 개그라는 생각으로 그렸어. 요즘이면 아웃이겠지.(웃음)

― 남자훈련소는 '고등학교'인가요?

자주 듣는 질문인데 나도 몰라(웃음) 등장인물의 연령도 불명이고. 수염이 난 놈이 있는가 하면 몇 년이나 학원을 지배했다는 놈도 있지. 불량소년이 모인 사숙이란 걸로 이해해주면 되지 않을까.

― 연재 초기에는 교관들의 무리난제에 숙생들이 사고팔고하는 학원 개그 만화였습니다.

도오쿠만의 [아아!! 꽃의 응원단]이란 만화 알아? 그 체육계의 감각이나 인정미를 좋아해서 [남자훈련소]도 영향을 받았으려나.

― 다만 도중부터 배틀만화로 시프트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당시의 점프는 [북두의 권]이나 [드래곤볼]이 인기였거든. 나도 배틀을 그리면 표가 모이니까 자꾸 그리게 됐지. 독자가 반기는 내용을 그리는 건 점프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야.

― 그 배틀이 다른 만화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황당무계합니다! 바늘이 달린 글러브로 치고받는 '박침우(복싱)' 등의 남자훈련소 명물을 비롯해 일천도의 유황온천이나 남극대륙의 오중탑에서 싸운다거나, 전세계의 살인오의를 마스터한 무술가들과 사투를 벌이거나. 그런 파청황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글쎄...예를 들어 모모타로 일행이 절벽을 건너게 만들기 위해서 동료들이 인간다리를 만드는 장면이 있잖아?

― 만인교말이군요.

처음에는 그림이 떠올라. 쿠미타이소(組体操)처럼 인간으로 다리를 만드는 그림이. 다같이 힘을 합쳐 곤경을 극복한다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겠지만 내 경우에는 이런 그림을 그리자는 생각을 하고, 거기서부터 스토리를 짜거든. 그림이 스토리를 끌어낸다고 할까?


― 그럼 매주 하는 편집자 미팅도 우선 선생님이 그림의 아이디어를 말하고, 그다음에 스토리를 구상해서...

아니 미팅 같은 건 안 해. 세간 얘기를 하고 한잔 하러 갈 뿐이야. 네임도 연재회의에 제출하기 위한 최초의 3화까지는 만들었는데 그 다음은 거의 없었어. 기본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렸으려나.(웃음)

― 깊이 생각하지 않고(웃음) 하지만 독자는 '다음주 어떻게 되는거야?'라며 매주 가슴이 뛰었습니다!

주간지는 '끌기'가 중요하니까, 일단 최종 페이지를 강렬한 전개로 해놓고 나머지는 다음주 '그럼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는 식으로(웃음) 나도 '다음주는 어떻게 하지?'라며 가슴이 뛰었으니 말이지.(웃음)

― 그런 방식으로 매주 그렸다니 굉장하군요.

주간지 만화가는 다 그런 법이야.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지를 넘기면 무엇이 나올까하고 독자를 설레게 만드는 거니까 말이지. 작가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딱 좋아.

― 그리고 [남자훈련소]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게 [민명서방]입니다.

후후 전부 엉터리지만(웃음) 그건 옛날에 시라토 산페이 선생이 닌자 만화에서 기술이나 무기를 과학적으로 해설했었으니까 떠오른 거야. 처음에는 독자도 찐짜 있는 책이라고 믿어줬었지.

― 골프의 유래가 중국의 오룡부(고 류후)라는 무도가의 이름이라거나 진짜?라고 생각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엉망진창이야(웃음) 거미의 조교를 시도한 무도가가 '실패다~(싯파이다~)라고 말한 게 스파이더의 어원이라나 뭐라나~라고 그린 무렵부터 초등학생한테도 '구라네'라고 들켜버렸어. 음, 그건 너무 지나쳤지, 실패였어.

― 그리고 몇 명이고 캐릭터가 죽은 다음에 번번이 되살아나는 것도 [남자훈련소]의 특징이 아닐가 합니다.

그건 독자를 위한 일이야.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죽으면 슬프고, 하지만 되살아나면 기뻐하지. 어느쪽이 됐건 독자는 작품을 즐겨주는 거니까 말이지. 죽은채로 냅두는 방식은 없어.

하지만 그 캐릭터가 죽은 사실을 까먹고 그린 바람에 어시가 '선생님 죽었어요!'라고 말한 적은 자주 있었지. 나는 그전에 그린 건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하거든.(웃음)

― 기억을 못하신다니(웃음) 선생님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유풍로는 좋아해.(작열하는 기름 욕조 속에서 떠있는 종이배의 촛불이 꺼질 때까지 가만히 견디는 남자훈련소의 명물 근성 테스트) 웃기잖아? 2화에 나오는데 민명서방 스타일의 해설도 달려 있겠다, 그 장면에서 남자훈련소의 방향성이 보였지.

아, 그리고 자주 듣는 소린데 쟈키의 등장신도 인상적이야.

― 나왔다! 3호생 필두 다이고인 쟈키의 첫등장신 말이군요!

그건 지금 봐도 너무 크게 그렸어.(웃음)


― 그 다음에 토가시 겐지가 덤벼듭니다만, 요즘 만화로 치면 [진격의 거인]쯤 되는 크기죠.

그건 뭐냐 하면 오라야. 쟈키의 오라가 엄청나서 몸이 크게 보인다는 거야. 민명서방 해설을 첨부할 걸 그랬어.(웃음) 뭐 그 다음에 등장했을 때는 평범한 크기로 했지만 말야.(웃음)

― 참고로 선생님이 [남자훈련소]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군가요?

모모타로 같은 니마이메보단 토가시처럼 서툰 산마이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역시 최고는 소장인 에다지마 헤이아치려나.

― 내가 바로 남자훈련소 소장 에다지마 헤이하치다!!로 어떤 맹자도 다물게 만드니까 최강의 캐릭터죠.


처음에는 킬러 칸 같은 쇼와의 프로레슬러랑 과거의 완고한 아저씨를 이미지하고 그렸는데 말이지. 뭐 아무튼 압도적인 강함이 있으니까 굴리기 편하고 뭘 그려도 즐거웠어.

― 총을 맞아도 '눗!'하고 총알을 몸에서 튕겨내질 않나, 맨몸으로 우주유영을 해서 대기권 돌입마저 해내지, 태평양전쟁 종결시 미국 대통령이 E D A J I M A가 10명 더 있으면 미국은 패배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수긍이 갑니다.

근데 에다지마라면 해낼 것 같잖아?(웃음) 그런 말도 안 되지만, 가슴 뛰게 만드는 감각을 좋아해. 그야말로 남자훈련소를 상징하는 캐릭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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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존다리안 2020/10/20 14:00 # 답글

    이때는 작화가 멋졌는데....
  • 뇌빠는사람 2020/10/20 16:47 # 답글

    전반적으로 재밌긴 했지만 배틀물 되기 전에 개그물 파트가 훨씬 더 재밌었음
  • 명탐정 호성 2020/10/20 21:19 #

    ㄹㅇ
  • 일뽕의극이어야하지만 2020/10/20 17:15 # 삭제 답글

    일뽕의 극에 다다라도 이상하지 않은 설정과 스토리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그 시대의 흐름정도로만 일뽕이 나오고
    의외로 돌려까는 내용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나쁜 중국인이 나오면 우리편에는 착한 중국인이 나오고 사리사욕에 넘치는 미국인이 나오면 신뢰와 근성을 가진 미국인도 나오고
    일본최고 나머지는 악이라기 보다 남자훈련소 최고라는 조금 작은 테두리에서 스토리를 진행시켜서 거부감없이 봤던거 같습니다.

    여담으로 솔직히 주인공은 가오만 잡고 몇장면 빼고는 활약이 없던 기억이 있는데 최애캐중에 주연은 없고 조연만 있었던 만화였네요
  • hansang 2020/10/21 07:59 # 답글

    그냥 별 생각이 없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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