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바코 스크립트4 ㄴ시로바코


81)타로는 단순히 근거 없는 자신감만 넘쳐났었지만, 히라오카를 알게 된 이후로는 타로가 작품을 구상할 때는 우선 히라오카한테 보여줘서, 히라오카가 재밌다고 말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하며 구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히라오카의 존재는 타로에게 큽니다.


82)오쿠도 씨 정보. 오쿠도 씨의 이름은 물론 늦됨(おくて)에서 연상. 완성 제일주의 군은 끝까지 후배로 이름이 없었습니다. 너무하네. 그리고 지금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진짜 너무하네!

성실하고 작업도 빠른 미사의 카운터로 작업의 속도에 특화된 자신감 넘치는 후배 군과 작업 퀄리티는 엄청나지만 엄청 소심한 오쿠도 씨를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사람이 미사는 건너뛰고 둘이서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미사의 안타까움이란.

오쿠도 씨는 후배 군의 조잡함에 질색을 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동경하고, 후배 군은 오쿠도 군의 퀄리티를 높이 사면서도 느려터졌어!라고 생각. 만약 미사가 미사 vs 후배들의 구도가 아니라 팀으로 생각했었다면 좀 더 일찍 깨달음을 얻었을 겁니다. 그래도 결과가 좋으면 됐죠. 힘내라 미사.

83)시로바코는 아오이를 제외한 4명의 가정환경을 별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과거(가정환경)가 이랬으니까, 지금 이렇게 됐다.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요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녀들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84)극장판은 아주 프리덤하게 만들었는데 우선 일어나는 사건을 연표로 만들고, 각자의 과제와 그 극복방식을 때려박아서 러닝타임은 생각도 안 하고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최종적으로는 덜어내게 되는데요, 첫번째 원고는 뮤지컬신과 SIVA의 장면을 제외하고 약 800장이었습니다. 이건 일반적인 TV작품이면 10편 분량, 감옥학원이면 8편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85)야노 씨는 비교적 어릴 적에 어머니와 사별한 것이 아닐까요? 전화를 한 아줌마는 야노 씨 아버지의 누나입니다. 사실은 야노 씨 아버지도 야노 씨가 고향에 머물기를 바라지만, 딸이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도회지로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6)작중작의 타이틀은 미즈시마 씨 아이디어가 대부분입니다.

87)나베P....신기한 사람입니다. 왜 이 업계에 들어온 것일까요. 하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숨겨진 정열이 있기 마련이죠. 아마도 마루카와 사장과의 만남이 큰 계기였을 것 같습니다.

고교시절에는 날라리였고 대학시절에는 마작만 하다가 2년 정도 유급하고, 취업이 아슬아슬해지자 허겁지겁 무사니에 취직. 하지만 마루카와 사장이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너무 착한 사람이라서, 취직 이후로 성실하게 일해봤더니 의외로 적성에 맞았다는 느낌일까요? 저만의 뇌내설정입니다.

88)사토 씨는 아오이를 서포트하는 것을 선택했고, 안도 씨는 새로운 커리어를 추구했다는 느낌입니다. 안도 씨의 이직은 타이무스 사변 이후입니다. 타이무스 사변 이후, 오치아이 쪽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안도가 손을 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치아이의 스튜디오는 비교적 매니악한 작품을 만드는 이미지라서 그런 점도 안도와는 상성이 좋습니다.

무사니가 다 무너진 상태라고는 하나, 아오이 혼자서 제작진행을 담당하는 건 무리가 있기 때문에 남은 것일까요. 사토 씨가 안도 씨를 '그쪽에 가' '나는 여기서 힘낼게'라고 등을 밀어주는 국면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집이 가까운 것도 물론 남은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안도가 이직한 오치아이 스튜디오는 세이부 이케부쿠로선일까요?

89)미야이 씨, 더 많이 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90)아마 리쨩이 3학년이 됐을 때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부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논하는 부가 되어서, 동호회는 지금도 존속하고 있지만, 처음의 그것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91)미도리의 부모님은 인텔리였지만 소설은 별로 읽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라서 미도리는 그점이 아쉽고 허전했을 겁니다. 다만 소설을 읽는 것 자체는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92)'애니메이션을 만듭시다'에 대해 회의할 때 미즈시마 씨가 이런 느낌으로 만들자고 예로 든 것은 어느 스포츠 용품 메이커의 CM이었습니다. 궁금한 사람은 NIKE랑 좋은 느낌으로 검색해보세요.


93)아방갸르돈은 처음에는 [신세대 라스푸틴]이었는데(나의 러시아뇌) 알아보기 어렵다고 지적받고 호리카와 씨 제안으로 아바가 됐습니다.

94)아마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종반에 필립 말로가 친구로 생각했던 테리 레녹스에게 '너 때문에 고양이마저 잃었어'라고 말하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이걸 키노시타가 세라를 가지고 드립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럴 견적이 안 나왔습니다.

95)히라오카는 현재 비교적 큰 회사인데 새로운 기획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내부에서 방침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오치아이나 이소카와처럼 회사를 차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로한테 휘둘리고 있습니다.

96)결정고가 되기전 시나리오에는 에마가 또 네거티브해져서 쿠노기한테 쌀쌀맞게 구는 장면이 있어 재밌습니다.(스토리가 달라졌기 때문에 덜어낸 것이 아니라 이 시추에이션은 사라졌습니다.)

97)오래된 USB 안에 TV판 데이터가 남아있는데 이제부터 공개하겠습니다! 깜짝 놀란 점은 아오이가 처음에는 '우치다 아오이'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미도리가 '미도리코'였고 '외모 스펙은 좋은데, 패션 센스가 없다' '예술영화 좋아하는 척 꾸미고 있지만 사실은 다이하드 좋아함. 대머리나 아저씨를 좋아함'이라네요!

에마는 '목소리가 크고 거만한 남성이 거북함. 불쑥 신랄한 소리를 함. 좋아하는 화가는 에곤 실레(조금 어둡다). 본가에서는 문조를 키웠었다.'

미사는 '마키코'였고 '독설 평론가. 영감소녀. 자주 매사를 명쾌히 한마디로 단정한다. 불평하면서도&어이없어 하면서도 미도리코를 보살피는 역할'

시즈카는 시즈카(静花)였고 '털털한 누님으로 여기기 십상이나 실은 쫄보. 끙끙댄다. 섹드립을 자주 당한다. 그리고 흘려넘기지 못하고 발끈한다'라고 하네요.

뭐랄까 제 취향이랄까 성벽으로 바짝 조린 느낌이라 아무리 애써도 마이너 냄새가 납니다. 이걸 브러시업해준 것이 감독님이나 호리카와 씨입니다.

문조나 영감이 필요하냐? 과거의 나에게 묻고 싶습니다.

98)초기 혼다 씨는 '헤이하라'로 '하라하라 씨라고 불린다'는 점도 놀랍네요. '위장약을 달고 산다. 건강식품 매니아. 그리고 금방 질린다. 요즘 붐은 요구르트. 말랐음. 175cm, 54kg.' 아예 다른 사람이잖아!

99)타로는 '감독지망이지만 연출시험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납득. '애잔한 오타쿠. 듀흐흐계. 최근의 인싸 오타쿠들을 질투. 쓸데없이 업계사정에 빠삭한데 정보의 출처는 대부분 인터넷. 지식은 얕으나 애니는 좋아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종사하는 자기 자신도 사랑함'에 폭소했습니다.

100)아오이는 아무런 필살기도 없는 무색투명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는 게 처음이라서 아주 많이 시행착오를 한 흔적이.

메모에는

'나 뭘 하고 싶은 걸까.'
'뭘 할 수 있을까.'
'왜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걸까.'
를 계속 고민한다.
결론(목적과 자각)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서포트역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던 아오이가 제작진행이란 결국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역할이자, 오히려 제작의 중심, 요체라고 명확한 자각을 가지게...될까요?

아니 '될까요?'가 뭐야.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나베P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캐릭터와 아오이의 대화 견본.
시기는 TV종반부였으려나요?

P '나는 너를 면접 봤을 때, 기껏해야 1년 버틸 거라고 생각했었어.'
아오이 '역시 근성이 부족하니까 그런가요?'

P '그런 게 아니라. 박봉이지 힘들지. 틀림없이 불만만 가득해져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어.'
아오이 '그렇지 않아요.'
P '그래. 생각했던 것보다 너 둔감하더라.'
아오이 '엑(쇼크)'
P '아니 좋은 의미로'
아오이 '나쁜 의미밖에 모르는데요.'
P '뭐 됐다.'

아오이 '되긴 뭐가요. 무슨 의미인가요?'
P '너, 거물이 될 거야.'
아오이 '네에에에에? 뭔가요 P. 지금 비꼬시는 건가요.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요.'

아오이의 좋은 의미로 튼튼한 신경과 긍정적인 면모가 보이기 시작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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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ㅇㅇ 2020/08/26 08:26 # 삭제 답글

    아침부터 감사합니다!
  • 존다리안 2020/08/26 08:43 # 답글

    생각 외로 정보를 과도하지 않게 넣는 데 신경썼군요.
  • S-3 2020/08/26 12:12 # 삭제 답글

    야마다는 어쩌다 신카이마코토가 된건가...
  • ㅇㅇ 2020/08/28 17:05 # 삭제 답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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