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비행소녀대 2기가 좆망하는 동안 노가메는 뭐했나 감상

극장판 시로바코 도입부에서 무사니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작중작 제3비행소녀대 2기이다. 1기 제작 당시에는 무사니가 원청으로 제작하는 갑이었고, 스튜디오 타이타닉이 하청받아 먹고사는 을. 타이타닉의 연출가와 제작진행을 불러다가 너네 일 존나 못한다고 갈군 것도, 무사니의 과장급 직원인 야노 에리카를 타이타닉에 파견해 기술지도를 해준 것도 영세 애니 제작사에 불과한 무사니가 갑질을 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그런 역학관계가 극장판에서는 완전히 뒤집어져서 타이타닉이 원청이고 무사니가 하청으로 제3비행소녀대 2기를 제작했는데, 1기와는 작풍이 완전히 달라져서 뽕빨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TV판을 본 사람이라면 여기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무사니야 하찮은 을이 되었으니 제3비행소녀대가 좆망하는 흐름을 막을 수 없다지만, 타이타닉 위에는 갑을 초월한 갓, 원작자 노가메 선생이 있지 않은가.


이미 TV판에서도 캐릭터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계속 빠꾸 먹이고, 니들 맘대로 날지 못하게 된 아리아의 문제를 해소시키지 말라며 최종화 시나리오 완성본도 다시 쓰라고 간섭했던 노가메인데, 제3비행소녀대가 제3비행소녀대 메~듀~사♡가 되는 동안 마냥 손 놓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이 위화감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 시로바코의 각본가 요코테 미치코 씨가 '사실은 이렇읍니다'하고 대답을 해놨으니 참으루 지구촌 세상(사어) 만만세다 만만세.


요코테 미치코 씨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1)무사니가 어수선해서 원청을 맡을 상황이 아니었다.
2)제3비행소녀대 1기 당시 타이타닉이 만든 편(수염선인 연출/야노 선배 제작진행)이 수준급의 퀄리티였던지라 타이타닉이란 제작사 자체에 노가메 선생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
3)원작이 1쿨 분량으로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엔딩을 내는 게 불가능.
4)이런 이유로 번외편을 만들자는 타이타닉의 제안을 노가메 선생이 얼떨결에 수락.
5)시나리오는 의외로 정상적이었는데, 감독이 콘티를 짜면서 서비스신을 마구 집어넣었음. 

요컨대 원작만으로 2기를 만들기에는 비축분이 모자라니까 번외편 형식의 캐릭터물로 만들자는 기획 자체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고, 심지어 각본만 보면 의외로 정상적인 내용이라 노가메도 '이정도면 괜찮겠지 모'하고 방심했는데 이게 웬 걸, 콘티 작업을 하는 감독이 뽕빨물 요소를 마구 담아내면서 탈선.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설명으로 아다리를 맞추려는 심산 같은데...이정도면 뭐 속아줄만 한 듯 ㅇㅇ

덧글

  • ㅇㅇ 2020/08/28 13:59 # 삭제 답글

    세라복때도 당하더니 삼녀마저
    불쌍한 노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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