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꽃이 한국영화 장화홍련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된 만화다? 감상



모든 카더라 통신의 종착역이자 진원지. 한국인들의 사유와 가치판단을 대신해주는 외장형 두뇌 황갓킹키의 출처 하나 없는 카더라에 의하면 시무라 타카코가 푸른 꽃을 그린 계기가 바로 장화홍련이라고 카더라. 딱히 해당 정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달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집단지성 데이터베이스 황갓킹키가 하는 말이면 틀림없겠지 뭐.

지나가던 ㅇㅇ님이 싸지르면 의심부터 하고 영 아니다 싶으면 쌍욕을 박고 보는 게 여타 고정닉 중심 친목도모 사이트의 국룰인 것이 비해, 오직 킹갓황키에서는 누가 싸질렀건 공평하게 진실이 되니 과연 황킹갓키는 민족의 구분이 없고, 피부색을 초월하며, 진정한 민주주의 세계를 구현한다고 할 수 있겠읍니다...이원복! 당신은, 옳았어...!


놀랍게도 출처라곤 킹갓황키 뿐인 카더라를 믿고서 당당하게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유포하는 모습.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사진과 따옴표가 있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읽은 모든 것을 믿지 말라는 명언을 남겨,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커다란 지침을 남겨주었는데 철종 개새끼 '나무위키에 적혀 있다고 해서 다 사실인 것은 아니다' 뭐 이런 말이라도 남겼으면 좀 좋은가. 그 말 한마디만 했어도 역대급 성군으로 기록되었을텐데 무능한 왕으로 기억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각설하고 사실은 이렇읍니다

시무라 타카코가 장화홍련에서 영감을 얻어 푸른 꽃을 그렸다는 말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위키에다 완결기념회라고 적어놔서 무슨 완결 기념 토크쇼라도 한 것처럼 읽히는데, 실상은 푸른 꽃 완결 기념으로 망가 에로틱스F라는 잡지에서 1만 6천자 스페셜 인터뷰를 한 것이다.


자 그럼 문제의 인터뷰 내용은 어떨까? 해당 파트만 발췌해서 옮겨보겠다.

시무라 타카코

작품회의로 담당 편집자가 자기가 읽은 소녀소설 얘기를 했는데 놀라웠어요. 저도 여학교를 다녔는데 전혀 반짝반짝한 적이 없는 여학교 생활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은 내가 체험해본 적 없는, '그렇게 아름다운 세계는 없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를만큼 근사한 여학교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푸른 꽃>을 그리면서 여러모로 참고가 될 작품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시기였죠. 당시 <마리미테>는 이미 붐이기도 해서 정착된 인기가 있는 작품이었고, 그 작품의 영향도 컸죠. 그리고 이건 참고로 삼으려고 본 것은 아니지만, 당시 아시안 호러를 많이 봤어요. 영화 내용이 별로여도 소녀가 귀여우면 그 장면의 배우는 귀여웠다면서 신이 났었죠. 그같은 소녀를 귀엽게 그린다는 점은 푸른 꽃에서도 의식한 점일지도 몰라요. 참고삼아서 반영했다고 말할 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힌트를 받은 느낌은 드네요.

Q.아시안 호러 중에서도 장화홍련이란 한국영화가 인상적이셨다면서요?

시무라 타카코

맞아요. 장화홍련 너무 좋아요. 장화홍련은 정말로 근사한 작품입니다. 극장에서 두번 보고, DVD도 샀을 만큼요. 소녀들이 귀여운 것은 물론이고 호러 영화로서도 아주 좋아요. 스포일러라서 내용은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자매가 주인공이고, 집이 무대인데, 그 집은 비극이 있었고...라는 내용입니다.

시간축이 교차되는 영화죠. 그래서 한번 본 것만으로는 '그 장면은 무슨 의미였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의문스러운 지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잔뜩 있어요. 그렇게 두번째로 봤을 때 '아, 그런 뜻이었구나'라고 이해하게 될 법한. 전체적으로 애절한 작품입니다.


차라리 '한국영화 짱이에요. 김치 맛있어요. 사랑해요 연예가중계'로 요약하면 요약했지, '시무라 타카코가 푸른 꽃을 그린 계기는 장화홍련을 봤기 때문이다'로 요약할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될 내용이지 않나.

그러니까 제발 좀 트위터나 페북에서 본 글을 무턱대고 믿지 말고 지금 이새끼가 날린 뻐꾸기가 비약인지 뻥카인지 날조인지 항상 의심하고 교차검증 하는 합리적 이성을 가져야 한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격언을 마음에 새기도록 하자.

끗.


덧글

  • 타마 2020/02/11 16:03 # 답글

    크... 역시 벤자민 프랭클린! 저런 명언을 남기다니! ^^
  • 1111 2020/02/12 13:07 # 삭제 답글

    밴자민 프랭클린이 살던 시절에도 SNS와 인터넷이 있었군요. 역시 미국 ㄷㄷ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