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바 네기 캐릭터 대담-미쿠 편 만화


하루바 네기 캐릭터 대담-니노 편


Q.미쿠는 다섯 자매 중 정중앙인 셋째. 언니도 동생도 아닌 미묘한 포지션의 히로인이네요.

그게 미쿠를 그릴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미쿠 자신의 성격과도 직결된 부분입니다. 언니 역할도, 동생 역할도 그 어느쪽도 피할 수 없는 히로인으로 오히려 그 점이 미쿠의 아이덴티티가 됐다고 할까요.

연재를 하기전 구상단계에서는 미쿠는 현재와 전혀 다른 성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훨씬 쿨뷰티한 분위기였지만, 단편용 성격을 다지는 가운데 '좀 더 독자에게 와닿는 히로인으로 할 것. 지금 이상으로 과감하게 만드는 편이 낫다'라는 담당 편집자의 조언을 통해 1화만에 바로 느껴지는 어두운 성격으로 변경했어요. 그래서 당초에는 생김새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Q.이 책 87페이지에 게재된 초기설정화 무렵이군요. 다섯 자매 각자는 어떤 순서로 태어났나요?

사실은 미쿠가 다섯 자매 중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진 히로인입니다. 원래는 성격이 어둡고 히키코모리 오타쿠라는 미쿠의 전신에 해당하는 히로인이 있었는데, 그 테이스트의 일부를 반영해서 미쿠가 탄생했습니다.

Q.그러면 초기안은 현재의 미쿠와 정반대인 건가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초기안 무렵은 주인공에 대해 가벼운 츤 성격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활발한 히로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정반대의 존재라기보다는 훨씬 더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 듯한 캐릭터로 깊이를 주었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다음에 연재에 맞춰서 외형도 지금의 비주얼로 바꿨습니다.


Q.미쿠의 트레이드마크인 헤드폰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다섯 쌍둥이 각자에게 숫자에 연관된 아이템을 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치카는 피어스 하나, 니노는 머리카락에 나방을 이미지한 리본의 날개가 두장, 요츠바는 머리 위의 리본에 네잎, 이츠키는 별 머리핀과, 별 모양의 실루엣의 머리모양입니다. 그래서 미쿠는 무엇이었느냐 하면"3"에 맞는 "삼각"...그래서 오디오메카인 오디오테크니카의 로고를 닮은 삼각마크를 넣은 헤드폰을 지니게 했습니다. 다만, 그때는 실존하는 모델을 의식하고 그린 건 아니었습니다만, 독자가 "이게 모델 아닐까?"라며 비슷한 제품을 찾아주셔서...

Q.미쿠 팬들한테 모델 유무는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그 비슷한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해서, 메이커 쪽에서 "갑자기 잘팔리는 제품이 있는데 이유가 뭘까?"라는 반응을 한 모양으로, 연락을 주시기도 했습니다.(웃음)


Q.세상에! 그럼 오디오테크니카 공인 헤드폰이(웃음)

미쿠 헤드폰의 모델로서 반공식인 것 같은 위치로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작품을 돌아보면, 미쿠가 헤드폰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씬이 없네요.(웃음) 만화로 그리지 않은 영역에서는 외부의 잡음을 막기 위해 엄청나게 쓰고 있을 겁니다. 음악이나 라쿠고를 듣고있습니다.(웃음)

Q.미쿠의 특징이라고 하면, 역시 "역사녀"라는 걸 빼놓을 수 없죠!

미쿠의 전신이었던 쿨뷰티 히로인을 구상하던 무렵에 그녀가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는 설정을 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테니스부로 테니스를 열심히 한다는 설정을 만들었죠. 그렇지만 어두운 성격의 히로인으로 바꾼 이후, 성격에 맞게 테니스보다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에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역사녀"였습니다.

Q.교과서가 아니라 게임을 통해 역사를 좋아하게 된 것이 요즘 세대다운 느낌이죠.

주변에도 있으니까요. 아마 미쿠의 경우에는 미남 무장을 계기로 점점 역사에 빠진 것이 아닐까요.(웃음)


Q.그런 역사 오타쿠인 미쿠를 후타로가 처음 공략하는 히로인으로 선정한 이유는요?

오둥이 중에서 가장 공략당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가 이유였습니다. 당시 누구를 처음 공략되는 캐릭터로 삼을지 결정할 때, 의외성을 중시했거든요. 해서, 니노는 보기좋게 공략당할 것 같다고 저부터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츠바와 이츠키는 후타로에게 가까운 존재라 의외성이 없죠. 그렇게 생각해 보면 후보는 이치카와 미쿠였습니다. 그래서 미쿠를 첫 공략 히로인으로 삼아서 독자를 놀라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그런데 매번 가장 어려운 히로인을 공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게 초반에서는 미쿠였던 거고요. 또 1화에서 미쿠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는데요, 그것도 3화,4화에 공략되는 히로인이니까 일부러 미쿠를 드러내는 것을 삼갔다고 할까요?

Q.1~2화에 활약하지 않은 히로인이 공략대상으로 갑자기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죠.

그런 만큼 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연재개시 시점에서 가장 인기 없던 히로인이 메인인 에피소드를 연재하면 "독자가 따라올까?" 싶었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화의 평판이 무척 좋아서 무척 안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Q.심지어 그 이후로는 후타로의 아군으로서 시종일관 데레. 귀여운 면이 계속 이어집니다.(웃음)

확실히 좋은 부분을 독점했을지도 모릅니다.(웃음) 작가 입장에서는 다른 히로인들이 적대하는 와중에 주인공에게 누군가 하나 아군이 없으면 작품이 버티지 못하니까 미쿠는 소중한 존재였죠. 다만...

Q.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컨트롤을 못한 것 같아요.

Q.네!? 무슨 말인가요?

미쿠가 후타로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4화는 연재 전부터 그리는 게 기대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런만큼 독자가 4화까지 감정을 쌓아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3화의 미쿠도 귀엽다고 생각하며 그렸지만 저한테 가장 귀여운 건 4화였습니다. 그런 제 상상을 상회하는 독자의 반응을 3화 시점에서 마주한 겁니다. 그 기세를 타고 4화도 무척 좋은 평가를 받았죠. 당시 작품이 연중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그린 저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이어서 "해냈다!"고 생각한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미쿠라는 캐릭터는 움직이려는 의식을 가지고서 클라이맥스의 피크로 상정해두었던 4화를 향해 그려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들떠있었죠. 그런 의미에서 저의 컨트롤에서 벗어난 히로인이었습니다.

Q.귀여움이 너무 일찍부터 넘쳐흘렀단 거네요. 이후로도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 관여하면서 미쿠와 후타로의 관계가 점점 발전합니다.

초반부터 후타로와의 관계가 가까웠던 바람에 다른 히로인의 사건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끼쳤죠. 다른 히로인이 움직이면 미쿠도 같이 움직여버립니다. 이치카의 에피소드를 그리면 미쿠도 딸려오는 바람에...

그리고 연재초반에 미쿠의 러브코미디가 너무 즐거웠던 점도 미쿠만 너무 앞질러 가게 된 이유 중 하나죠. 미쿠는 그리면서 브레이크가 안 먹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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