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원작자 인터뷰 2/2 애니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원작자 인터뷰 1/2

Q.오와라 씨는 애니메이션도 실사도 '움직임'에 감동받는다던데요. 어떤 움직임을 좋아하시나요?

뭐든지 좋아하기는 하는데, 굳이 꼽자면 '리얼한 움직임'을 좋아합니다. 그 움직임을 현실과 대비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확실히 이렇게 움직이지'라는 것을 예비지식 없이 알 수 있거든요. 그것이 재현되어 있는 애니메이션에 놀라거나 감동합니다.

Q.트위터에다가 '이게 애니메이션이라고!'라면서 아사쿠사 씨가 양반다리로 망원경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장면을 투고하셨는데, 바로 지금 말씀하신 내용과 일치했죠.

여기야 여기.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 무릎을 한순간 들어올리니까 상체가 앞으로 휙 쏠리면서 움직이잖아. 이게 애니메이션이라고 제군들!!! 굉장하지!!!

살짝 무릎을 든 다음에 앞으로 기우뚱 거리죠. 양반다리 상태에서 앞으로 기우는 자세가 될 경우, 상반신을 제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중심을 바꾸게 되므로 무릎을 한번 가볍게 들어올리면 간단히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일 수 있죠. 그 동작이 묘사되어 있어서 '이거야!! 이게 애니메이션의 역할이야!!'(웃음)

물론 세세한 연기를 생략한 움직임도 보기 좋기는 합니다. 아예 움직임에 주목하지 않아도 애니메이션을 즐겁죠. 단풍 시즌에 산에 올라가 '이 나무는 무슨 이름일까' '낙엽의 종류는 무엇인가'를 보면서 관찰해보는 것도 좋고, 동시에 산 전체의 단풍을 보면서 즐기는 것 또한 근사한 일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Q.영상연의 공상과 현실이 교차하며 세계가 확장되는 감각은 유아사 감독님 작품과도 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영상연을 유아사 감독님이 애니화한다고 발표됐을 때 납득한 팬도 많을 겁니다.

자주 그런 말을 듣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유아사 감독님이 애니화를 해주신다면 100% 재밌는 물건이 될 거라는 확신은 있었습니다만.

Q.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 하심은?

독자 분들은 만화도 애니메이션도 완성된 영상연을 보고 계시죠. 내 경우에는 만화를 그려나가는 프로세스가 마음속에 있습니다. 역으로 내가 유아사 감독님을 보는 경우, 완성후의 애니메이션만 보이고, 제작 프로세스는 모릅니다. 그러니까 공통점을 어디서 도출하는지는 개인적으로는 신기한 감각입니다. 독자는 완성물을 보고 무언가 공통항을 도출하는 거겠죠.

다만 요란스러운 움직임은 반드시 나오는 작품이라서, 그런 부분은 유아사 테이스트와 매치할 겁니다.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모두가 한 말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Q.오와라 씨는 제작 프로세스로 작품을 보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유아사 감독님을 향한 신뢰는 확실한데, <카이바>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마인드 게임> 그리고 <크레용 신쨩>에서 유아사 감독님이 담당한 파트도 반복해서 봤고, 애니메이터로서 엄청난 능력은 전부 알고 있습니다...라고 지금 말할 뻔 했는데 너무 깊이가 있어서 전부는 모릅니다(웃음)

Q.애니메이션 작품과의 연결고리하면 원작은 <미래소년 코난>이 광고가 딸린채로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에서 <미래소년 코난>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담당 편집자가 허락을 얻어주었고, 게재 조건이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선전 광고를 넣는 것 둘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 광고지!'라고 즉답했습니다. 왜냐면 내 만화에 <코난>의 광고를 넣을 수 있다니 최고지 않나요?(웃음)


Q.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 시청 이력 중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은 무엇인가요?

잔뜩 있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의 26화, 에우레카가 타고 있던 리프 보드가 파괴되어, LFO의 부스터를 부여잡고 추락하는 장면. 부스터는 원뿔 모양이라서 서서히 손이 미끄러지는데, 떨어지기 직전에 한번 자세를 고쳐 잡아요. 그 부분이 요시다 켄이치 씨 작화인데 엄청 좋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있는 법이지!


그리고 <플라네테스> ED에 해변가를 바이크로 주행하는 장면도 '아 이거 요시다 씨 바이크 작화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정답이었습니다.

Q.영상연에서는 어떠신가요?

3인방이 만드는 그 마체테를 세게 쥐어라!의 애니메이션은 작화의 재미가 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될 겁니다. 저도 기대 중입니다. 영상연은 어린아이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폭넓게 읽어주십니다. TV시리즈 방송은 심야입니다만, 자제분의 건전한 성장에도 좋다고 생각하고(웃음), 옛날부터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분들이 즐길만한 요소도 잔뜩 있습니다.

사이언스SARU는 Flash애니메이션을 구사하거나, 해외의 크리에이터도 참가하고 있는 시대의 첨단을 달리는 스튜디오. 영상연을 사이언스SARU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새로운 충격이 생겨날 거라고 보기 때문에 기대해주세요.


덧글

  • 로그온티어 2020/01/07 20:58 # 답글

    이거 나온다고 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양산형 애니계(?)에 새바람이 되어줄 것인가...
  • 함월 2020/01/07 22:17 # 답글

    유아사 마사아키는 정말 믿을만한 감독이죠.
    젊은 천재 감독이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작품이 될까요?! ...음, 역으로 뭔가 불길한 플래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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