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네가 된다 최종권 발매 직전 인터뷰 1/2 백합

Q.동인에서 만화를 그리던 나가타니 씨가 <이윽고 네가 된다>를 그리게 된 것은 전격대왕의 편집자가 '백합만화를 그려보지 않겠어요?'라고 제의를 한 것이 계기라고 하던데요. 그 제안을 받았을 때 나가타니 씨는 백합만화로 그려보고 싶은 테마가 있었나요?

仲谷 마침 백합만화로 한편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요 딱히 상업연재를 고려하지는 않았어요. (동인지 즉매회인) 코미티아 같은데 낼 동인지로 한편 그려볼까 생각한 정도입니다. 제가 만화를 그리면 캐릭터와 캐릭터의 관계나 감정의 이야기가 되는데요, 당시 제가 그리고 있었던 게 동방Project의 2차창작이었고 거의 소녀 캐릭터들만 나오는 장르였으니까 자동적으로 소녀와 소녀의 이야기가 됐죠.(웃음) 주위에서는 '백합을 그리는 사람'으로 통한 것 같은데, 개인적인 감각으로는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이 장르로 그렸을 뿐입니다. 딱히 백합을 의식한 적은 없었어요.

Q.동방Project로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그렸더니 자연스럽게 백합으로도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된 것이군요.

仲谷 그래서 한번 소녀간의 연애를 테마로 삼은, 어디를 어떻게 봐도 백합인 내용의 오리지널을 그려볼까 생각한 타이밍이었죠. 그렇다고는 해도, 제의를 받은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캐릭터로, 어떤 이야기를 그릴 것인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었어요.

Q.첫 연재작품을 제로에서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역시 창작의 고통도 있었나요?

仲谷 처음에는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야가키미의 유우와 토우코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프로토 타입 같은 캐릭터나 이야기를 이것저것 구상해서, 몇 번이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기도 있었어요. 예를들어 토우코의 외견 같은 것은 그 시기의 흔적이 남은 것인데, 작품으로서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야가키미의 기점이 된 아이디어, 이점이 정해진 다음부터 기획이 앞으로 나아갔다는 포인트가 있다면요?

仲谷 제 기억이 진작에 애매해진 측면도 있어서, 어느 시점의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요. 좌우지간 백합만화라는 점 하나만큼은 사전에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럼 백합이라는 장르의 어떤 게 재밌는 것인지, 백합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부터 분석했습니다. 예를들어 편집자와 '백합하면 비밀의 사랑이지'라는 식의 얘기를 했죠. 비밀은 이야기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잖아요. 백합은 소녀간의 사랑이니까 비밀로 해야만 하는 구조의 이야기도 많은데 그럴 것이 아니라, 이 두사람이기에 비밀로 해야하는 관계로 만들수는 없을까 생각했어요. 

예를들어 주인공 유우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마음이 드는 것도, 소녀간의 사랑이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유우는 토우코한테 좋아한다는 진짜 감정을 전할수가 없었고,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백합이 지닌 재미에 포함되어 있는 소녀간의 관계니까라는 요소를 이 두사람이니까라는 요소로 치환하여, 유우와 토우코 두사람의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Q.동인지를 그리던 시절에는 백합을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연재를 시작하게 됐을 때는 백합이라는 소재를 연구하고 추구한 것이군요.

仲谷 최초의 실마리 단계에서는 백합에 관해서 엄청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나 이상으로 담당 편집자의 이론이 들어간 것일지도 몰라요. 실제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는 그렇게까지 장르를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Q.주인공인 유우보다 토우코가 먼저 탄생했다고 하던데, 토우코라는 캐릭터에 관해서 처음에 명확했던 점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던 점이 있다면요?

仲谷 토우코는 내가 좋아하는 히로인상이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할까요. 아무튼지 손이 가는 소녀를 메인으로 삼고 싶었어요.(웃음) 현실에 토우코가 있다면, 나라면 절대 이런 애를 감당할 수 없지만, 주인공은 바로 그 엄청나게 성가신 아이를 도울 수 있죠. 그런 구도를 좋아해서,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를 고심했죠. 

앞서 말씀드린, 주인공이 좋아한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상대라는 아이디어에서 '타인을 좋아하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라는 컨셉이 생겨났을 때, 이걸 중심으로 캐릭터를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현실에서도 호의를 가지고 있는 상대방이 좋아한다고 말하면, 살짝 흥이 식어버리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을 조금 더 캐릭터로 만든 느낌입니다. 죽어버린 누나를 대신하려 드는 설정이 생겨난 다음에는, 그걸 근본으로 삼으면 어떻게 될까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Q.손이 많이 가는 히로인을 돕는 히어로 유우는 어떤 캐릭터상으로 다듬었나요?

仲谷 토우코를 구할 수 있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라는 방향으로 고민했습니다. 토우코는 '호감을 사고 싶지 않아'라고 말을 하면서, 정작 본인은 '좋아해'라고 말하잖아요? 그 호의를 기뻐하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심리의 아이일지를 생각했죠.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감정은 모르지만, '좋아하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라는 설정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모델인 것은 아니지만 지인 중에 '연애감정을 잘 모르겠어'라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했죠. 그렇게 감을 잡은 측면도 있습니다.

Q.누군가한테 배우는 것도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언뜻 이해하고 있는 연애감정을 알지 못하는 아이를 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유우를 묘사하면서 특히 신경쓴 점이나 '이런 아이로는 보이지 않도록' 주의한 게 있나요?

仲谷 확실히 독자가 공감하기 어려운 아이가 될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흥미가 가게 신경쓰자는 의식은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걸 많이 의식한 것은 처음만 그렇습니다. 도중부터는 '얘 정말 착한 아이야'라는 느낌이 배어나와서 틀림없이 받아들여주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렸습니다.

Q.유우는 사랑하는 감정을 모른다 뿐이지, 차가운 성격도 아니고, 무척 다정하고 귀여운 주인공이었습니다.

仲谷 연애감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외의 감정도 희박한 것은 아닙니다.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그릴 때도 유우는 주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끔 의식했습니다.

Q.유우와 토우코의 관계성을 그려나가는데 있어서 특히 중요하게 여긴 점이 있을까요?

仲谷 두사람의 관계성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에 관한 큰 줄기는 처음부터 정해놓았습니다. 그런만큼 정해진 루트를 따르기 위해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 절대 안 되겠다 싶었죠. 그점은 계속 의식했습니다. 또 유우와 토우코가 '운명의 두사람'이란 식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Q.운명의 두사람이라 표현하고 싶을만큼 상성이 좋은 두사람인데, 왜죠?

仲谷 확실히 무척 상성이 좋은 두사람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이 사람말고는 없다는 식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두사람은 문화제의 학생회 연극이나, 갖가지 사건을 거쳐서 변화해 나가는 것이고, 변화한 다음의 두사람은 다른 상대와도 연애를 한다는 선택지를 갖고 있는 인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유우한테는 토우코밖에 없고, 
토우코한테는 유우밖에 없다는 식으로 보이지 않게 계속 의식했습니다. 무수한 선택지 중에서 서로를 선택한 것입니다.

Q.유우와 토우코 다음에 탄생한 캐릭터는 역시나 토우코를 줄곧 짝사랑해왔고, 이야기에도 깊이 관계되어 있는 사에키 사야카였나요?

仲谷 그것도 살짝 기억이 애매한데...나머지 캐릭터들은 거의 동시라고 해야할지, 배치와 역할을 따져서 정해나갔습니다. 예를들어 학생회장인 토우코를 좋아해서 부회장 격으로 곁에 있는 친구가 필요하겠군,이라는 식으로요. 유우의 친구도 두명 정도가 좋겠다, 학생회에는 남자도 있다는 식으로 역할을 정한다음에, 내용물은 어떤 아이일런지를 구상했기 때문에 유우와 
토우코 주변의 아이들은 비교적 동시발생한 느낌입니다.

Q.그러면 토우코를 좋아하는 부회장 포지션의 아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인해서 사야카의 등장기회나 이야기에 개입하는 방식도 선명해졌다는 말씀이시군요.

仲谷 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사야카는 활약하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Q.고교입학후, 토우코를 향한 마음을 숨긴채로 계속 곁에 있었던 사야카는 38화(7권에 수록)에서 마침내 고백을 합니다. 사야카 사랑의 결말을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그릴 것인지도 당초부터 구상에 있었나요?

仲谷 사야카가 
토우코한테 고백하고 차이는 이벤트는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타이밍 면에서도 연극이 끝난 다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대목말고는 없다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예정대로라고 말하자면 예정대로인 타이밍었죠.

Q.사야카를 그리면서 특히 의식한 점이 있을까요?

仲谷 항상 멋진 소녀이기를 원했습니다. 사야카가 토우코한테 고백하지 못했던 것도 용기가 없었다는 이유 같은 게 아닙니다. 그때 그때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사야카가 좀더 일찍 토우코한테 고백을 했더라도 성공을 하는 타이밍은 없었을 겁니다. 사야카는 그런 사실을 알고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해왔는데, 그럼에도,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토우코한테 차인 다음에도 실패했다거나, 졌다거나, 그런 인상이 들지 않게 신경썼습니다.

Q.그밖의 등장인물 중에서는 유우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감정을 모르는 학생회 임원 마키 세이지나 학생회 부고문 하코자키 리코, 커피샵 점장 코다마 미야코 커플이 특히 관심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각각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로 탄생했는지 궁금합니다.

仲谷 마키 군은 유우의 대비라고 할까요? 유우는 사람을 좋아하지 못해서 고민하고 최종적으로 토우코를 좋아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만. 사실 딱히 타인을 좋아하지 못하더라도 문제 없어요. 그래서 작품의 메시지가 '타인을 좋아하게 되어 잘됐다'는 식으로 여겨지는 건 싫었어요. 마키 군처럼 남을 좋아하지 못하는채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캐릭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전제로 유우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거나, 도움을 주는 포지션도 맡아서 이야기 속에서도 좋은 역할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39화에서는 '좋아한다'는 마음을 토우코가 받아들여주지 않자 유우가 마키한테 사랑 따위 몰라도 된다고 자포자기기조로 말을 하고 '너랑 나를 같은 취급하지마'라고 혼이 납니다. 그밖에도 마키는 유우의 등을 떠밀어주는 말을 하는데 '마키의 포지션을, 이 대목에 활용하는건가!'하는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仲谷 39화의 마키 군은 정말 그 태도는 그다지 칭찬할 게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목에서 유우는 '이제 남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라는 심정인데요.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딱히 그래도 상관없잖아요.

Q.앞서 말씀하신 얘기로는 그렇게 되겠네요.

仲谷 그 타이밍에 너는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거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올바르냐 그릇됐느냐로 따지자면 잘못됐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키 군도 화를 낼 때는 화를 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올바른가보다도 그다지 겉으로 드러낼 기회가 없는 마키 군의 에고를 드러내는 쪽을 우선해서 그렸습니다.

Q.최종권의 가벼운 스포일러입니다만 그게 훗날 마키가 유우한테 하는 사죄로 이어지는 거네요.

仲谷 그 장면은 제 변명도 살짝 담겨 있다고 할까요. 사실은 잘한 일은 아니었지만,이라는 심정으로 그렸습니다.

Q.리코와 미야코는 유우와 토우코의 미래 모습이라고 해야할지, 여성간의 커플의 행복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읽었습니다.

仲谷 유우와 토우코는 두사람의 관계를 끝까지는 모르지만, 말씀하신대로 이런 미래도 있어,라는 것을 독자한테 제시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미야코는 사야카를 구해주는 역할도 됐기 때문에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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