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백합 미스터리 작가. 루추자가 말하는 백합. 백합

올가을 하야카와 미스터리에서 청춘본격 미스터리 <눈이 새하얄 때, 그 한순간>이 번역 간행되었다. 2018년말 베스트텐 기획을 석권하고 큰 화제를 모은 <원년 봄의 제사>의 저자 루추자(陸秋槎)의 대망의 두번째 장편이다.


시간을 지나 반복되는 눈 밀실의 수수께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경악스러운 전개와 밝혀지는 청춘의 아픔―전작과는 완전히 달라진 현대중국의 학원물이다. 이번에는 그 걸작을 낳은 루추자가 백합을 논한다.


Q.루추자 씨는 기예의 중국인 본격 미스터리 작가입니다. 작년 <원년 봄의 제사>가 올해 10월에는 <눈이 새하얄 때, 그 한순간>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각각 높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한편으로 이 두작품은 백합으로서의 굉장함도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루 씨가 처음으로 백합을 의식한 것은 언제인가요?

 

 처음 본 건 애니메이션 <NOIR>입니다. 중국은 여름에 수험이 있는데요 고교 입시가 끝난 다음인 여름방학에 애니메이션 잡지를 통해 알게 됐고 단숨에 봤습니다. 이야기나 분위기, 카지우라 유키 씨의 음악이 근사했죠. 그 다음 고등학교에 입학한 다음에는 <마리아 님이 보고계셔> <스트로베리 패닉> <마이-HIME> <시문> <ARIA>....를 봤죠.


Q.엄청 농후하셨네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그 무렵에 폭발적으로 백합이 증가한 인상입니다. 그리고 게임은 코가도의 <푸른 바다의 트리스티아>도 무척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아틀리에 시리즈 같은 게임을 하려고 생각하고 샀는데 플레이해보니까 여자끼리 키스를 하더라고요. 그후에 아틀리에 시리즈도 백합이 됐지만요. 대충 그 무렵부터 백합소설을 집필해버릇하게 됐습니다. 쓰기 시작한 건 미스터리보다도 빨랐어요.


Q.Twitter의 아이콘이 <러브라이브!>네요

 

 <러브라이브!>도 좋아하지만 이건 어느쪽인가 하면 아이돌물의 문맥이죠. 하나다 쥿키 씨는 천재입니다. 나는 백합은 <마리미떼> 같은 게 좋아요.


Q.헤더가 노조에리인데요?

 

 그건...관계성이 좋아서요.


Q.네

 

 그곳에 좋은 관계성이 있다면 백합이 메인이 아닌 작품의 커플도 좋아요. <마법소녀 네기마!>의 사쿠라자키 세츠나와 코코노에 코노카나 요네자와 호노부 <빙과> 시리즈의 코우치 아야코와 이바라 마야카, <WHITE ALUBUM2>의 오기소 세츠나와 토우마 카즈사처럼.

 

Q.엄청난 인풋량이군요. <WHITE ALBUM2>까지 언급될 줄이야.

 

 coda의 세츠나 루트에서 서로 충돌하는 장면을 좋아해요. 만약 카즈사 루트를 골랐다면 이처럼 고귀한 관계성은 뵙지 못했겠죠.

 

Q.그렇죠...카즈사 루트도 최고입니다만...

 

 아무튼 마루토 후미아키 씨는 굉장해요. <파르페> 무렵부터 자매의 강한 관계성이 있었고 <사에카노>의 우타하랑 에리리도 아주 좋죠. 옛날 순정만화 같은, 친구로도 라이벌로도 구분할 수 없는 관계성이 좋아요. <카레이도 스타>의 소라와 레이라처럼.

 

Q.그럼 <울려라! 유포니엄>도 좋아하시나요?

 

 물론이죠. 쿠미코랑 아스카 선배도, 물론 레이나와의 관계성도 정말 좋아요. 그래도 내가 이 시리즈에서 추천하는 건 외전 <타치바나 고교 마칭 밴드에 어서오세요>의 사사키 아즈사입니다. 독이 있는 관계성이 좋아요.

 

Q.독이 있는 관계성


 그것은 깊고, 무거운 것입니다.


Q.과연


Q.중국에는 백합 동지가 있었나요?

 

 백합소설을 인터넷에 발표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보낸 중학/고교 시절은 애니메이션팬은 여자가 더 많았어요. 일본에서도 원래부터 백합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자가 더 많아서 <유루유리>나 키라라 애니메이션을 통해 남자도 늘었다는 SF매거진의 유리히메 편집장 인터뷰도 있었는데요 제 주변은 정반대였어요. <유루유리>나 <고치우사>가 방송되면서 포근포근한 캐릭터의 귀여움이 인기를 불러모았고 단숨에 여성팬이 늘어났죠.

 

Q.중국의 백합 수용도는 어떠한가요?

 

 중국에서는 경백합과 진백합이라는 구별이 있습니다. 전자는 <유루유리>처럼 라이트한 이야기, 후자는 <이윽고 네가 된다>처럼 또렷하게 연애관계를 결부짓는 작품을 그렇게 부릅니다. 이 호칭은 인터넷에 상당히 침투해 있어요.

Q.그 두가지 분류에 따르면 <원년 봄의 제사>는 어느쪽에 해당하나요?

 

 어느쪽도 아닙니다.


<원년 봄의 제사>는 그 시대(전한시대)에만 성립하는 살인동기를 떠올리고, 그다음에 관노신과 오릉규라는 소녀 캐릭터간의 관계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소녀간의 연애관계를 쓴 것은 아닙니다. <원년 봄의 제사>는 연애로 진전하지 않는 게 역사소설로서의 배경과도 이어지죠. 하지만 그 관계성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쓰는 것은 <중백합/重百合>이라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Q.<원년 봄의 제사>가 작년 일본에서 출판됐을 때 백합팬들도 상당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떠셨나요?

 

 백합팬들한테는 전해지길 바랐습니다. 애초에 중국에서도 백합이란 말을 들었지만,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는 일본이 더 많겠죠. 일본의 백합소설은 <꽃이야기>처럼 서로 헤어져야만 한다거나, 죽는다거나, 무척 무거운 내용이니까요. 백합 SF앤솔로지 <아스테리즘에 꽃다발을>도 그런 내용이 많았죠.


Q.말씀대로 백합소설하면 감정이 무거운 이야기가 많다는 인상입니다. 백합SF는 특히나요. <아스테리즘에 꽃다발을>에 루 씨가 기고하신 <색이 없는 녹>은 SF 첫도전이었는데 프로 SF독자도 보증한 본격 언어SF입니다. 동시에 잃어버린 청춘에 관한 백합이기도 했습니다.


 쓸 때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하모니>와 겹치고 말았죠. 다 쓴 다음에 SF매거진 편집장님이 말씀해주셔서 깨달았습니다. 이토 케이카쿠 작품은 중국어판이 나왔을 때 읽었습니다. <하모니>도 중백합입니다.

 

Q.10월에 일역된 따끈따끈한 신간 <눈이 새하얄 때, 그 한순간>도 학원물인데 중국의 공학을 무대로 엄청난 중백합이 전개됩니다.

 

 주인공인 학생회장 풍로규와 기숙사 위원 고천천은 서로간에 동경과 컴플렉스를 품고 있는 존재입니다. 천재와 범인의 컴플렉스는 <그 애에게 키스를 흰백합을>의 칸노 선생님이 <백합의 세계>에서 말씀하신 인터뷰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밖에도 아이자와 사코 선생님의 <비내리는 날은 학교에 가지 않아>의 단행본판 띠지에 사카모토 마아야 씨가 <컴플렉스가 없는 소녀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추천문을 기고하셨는데, 참 좋았어요.

 

Q.<눈이~>에서는 모든 등장인물이 후회나 불안, 갈등을 안고 있습니다. 이게 청춘소설의 조미료이자, 미스터리의 열쇠이기도 해서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심플한 속성의 캐릭터는 별로 안 좋아해서요, 어둠을 품고 있는 정도인 편이 좋아요. 청춘이란 테마는 이같은 인물상을 쓰기 편하죠. 헤르만 헤세나 도스토에프스키와 같은 문학을 자주 읽은 점도 있고해서 해피엔드냐 배드엔드냐를 불문하고 독자의 마음에 강하게 남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Q.이건 너무 막연한 질문인데...루 씨가 생각하는 <백합>이란 무엇인가요?

 

 백합은 깊죠. 깊다고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Q.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본의 백합은 이제는 전세계에 확산됐습니다. 만약 제 소설을 읽는 것을 통해서 일본의 백합이 세계에 영향을 끼친 실증 사례를 느껴주신다면 무척 기쁠 겁니다. 중국의 백합팬은 결코 적지 않고, 창작자만 해도 저보다 어리고 백합 미스터리르 쓰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 지망생은 잔뜩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앞으로 점점 백합소설을 쓰고 읽는 사람이 늘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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