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카무이x빈란드 사가 작가 대담 2회 만화




<골든 카무이>와 <빈란드 사가>의 공통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유키무라 마코토

글쎄요...있나요?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이 많이 죽는 거랑, 추운 지방이 주된 무대란 점 정도일까요? 또...뭐 있나요?

노다 사토루

아저씨가 멋있어요. 색기가 있습니다. 털이 수북하고 울끈불끈하고 멋있는 아저씨를 더 많이 주세요.

빈란드 사가의 테마를 선택한 이유, 계기가 있다면요?

유키무라 마코토

폭력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력이 일상적이고 문화에 스며들어 있는, 그런 세계관이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필요했습니다. 그렇게...필요, 필요 타령. 이런 점이 문제야 진짜. 놀이! 여유! 중요! 이런 인간입니다, 나는. 어쩔 도리가 없구만.

노다 사토루

저도 인간의 죽음을 그리고 싶었어요. 경찰이 기능하지 않는 메이지 시대의 북해도 산속이니까, 살인행위는 들키기 힘들죠. 그런 곳에서 산다는 것은 역시나 각각의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었고 빈란드 사가도 저마다의 종교를 제대로 표현했죠. 바이킹은 싸우고 죽으면 그들이 믿는 발하라에 갈 수 있기 때문에 폭력을 긍정하고 있으며, 살인행위에 죄악감이 없죠. 그 시대, 그 토지에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골든 카무이의 테마를 선택한 계기는요?

노다 사토루

담당 편집자가 수렵에 관한 소설을 보내줬는데 아주 재밌었어요. 차기작을 구상하며 증조부가 북해도의 제7사단 소속으로 출정한 러일전쟁을 그릴까 생각했는데 거기에 접목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다음에 여러가지 북해도에 관련된 재밌는 소재를 찾아서 살을 입혔습니다. 문신이 보물이 있는 장소를 가리킨다는 소재는 많은 작품에서 쓰였죠. 특출난 발상은 아닙니다. 특정한 작품을 오마주한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문신이 몸의 중심선을 따라 말리듯이 그려져 있는 것은 해체하는 요령으로 벗기라는 의미다'라는 발상은 내가 수렵을 취재한 덕분에 떠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할 것 없는 발상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죠. 취재는 중요합니다.

빈란드 사가 2권의 부록 만화에서 아이슬란드 취재를 하셨죠? 역시 민구(民具)에도 주목했습니다. 썰매의 디자인이나 농기구의 디테일도...야영할 때 냄비를 매다는 아치형 물건 같은 거. 취재를 열심히 했나 보네, 이런 부분이 부럽다고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 현지에 가서 발견하게 되는 게 잔뜩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저는 취재로 카라후토나 대륙의 하바롭스크까지 찾아갔는데요 카라후토 아이누와 니브흐 민족과 윌타 민족 간의 차이와 공통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릴 수 있었습니다. 카라후토 아이누와 윌타의 썰매의 차이 같은 건 대부분의 독자가 보지 않을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알아봐주신다면 기쁩니다.

빈란드 사가와 골든 카무이는 기존에는 그다지 만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테마를 그리고 있습니다. 유키무라 씨는 그리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유키무라 마코토

어시 분들과 세계관의 비주얼 이미지를 공유하는 게 조금 힘들죠. 현재의 스탭과는 함께 일한지 오래되서, 이미 익숙하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골든 카무이도 고생하고 있으리라 상상이 가는데, 현대의 일본이 아닌 무대를 그리는 건 역시 힘들어요. '여기에 아이누촌을 그려주세요'라고 말해도 어떤 집인지,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자료가 있더라도 수월하게 그릴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팀에는 신출내기 어시는 없습니다. 하루, 이틀한 신참은 도움이 안 됩니다.

노다 사토루

확실히 빈란드 사가는 특수한 배경인데 화면 구석구석에 유키무라 선생님의 의식이 미쳐 있는 느낌입니다. 어시 분이 그리고 있을텐데 제대로 캐릭터와의 터치가 어울려서 아주 통일감이 있죠. 골든 카무이는 주간연재라서 작화 칼로리를 줄여서, 어떻게 합리적으로 그릴지를 항상 고려하기 때문에 작품 전체 그림의 밸런스를 통일시키는 건 힘들어요. 월간 스케줄 만화를 연재하게 되더라도 빈란드 사가처럼 디테일하게 그릴 수 있느냐 묻는다면 절대 무리입니다. 유키무라 선생님의 화력은 물론이고, 어시 분과도 무척 농밀하게 관계를 유지하며 작업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골든 카무이도 힘들 것 같은데요...

노다 사토루

대다수의 독자가 알아보지 못할 것을 그리기 때문에, 돌아봐주지 않을 위험성이 있죠. 전작은 아이스하키 만화였는데 인기가 없어서...예를 들어 RPG나 전국시대 같은 테마를 그리면 그만큼 받아들여주는 독자층도 커지죠.

그렇다고 해서 오락이라고 딱 잘라서, 판타지를 그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대충대충인 내용을 그리면 그 분야에 정통한 분의 지적이 들어오거든요. 빈란드 사가도 역사나 민속학을 조사하면서 힘들게 그리고 계실거라고 봐요. 골든 카무이도 아이누, 윌타, 니브흐 각각의 분야에서 일본 국내에서 일인자 격인 굉장한 분들의 의견을 구하면서 그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니브흐의 통나무배를 조사해서 그릴 때는 감수를 해주시는 분한테 '이 배는 동해안의 것이고 서해안은 판자를 친 배입니다'라고 지적을 해주셔서 단행본에서는 수정을 했죠. 아이누는 섬세한 테마라서 당초에는 이 작품에 등장시키는 것 자체를 삼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런 목소리와는 담당 편집자 분이 싸워주셨습니다. 아이누 요소를 그릴 거라면, 정확하게 그리자. 지금도 항상 염두에 두고서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인이라서, 그 사이에서 항상 중립으로 있고자 노력합니다. 그런 균형감각을 잡기가 아주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타니가키 겐지로를 알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찬스를 엿보기나 하는 작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만.

취재를 하다 고생한 경험이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북쪽의 황량한 토지를 좋아해서 아이슬란드나 북유럽에 가보고 싶거든요.

유키무라 마코토

현지에 가서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유럽 각국에 취재를 갔는데요, 취재대상인 나라가 많아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프랑스, 영국 여기저기로 날아가야 했던 게 뼈빠지게 힘들었습니다. 돈도 많이 들었구요. 조만간 캐나다로 날아가야 해요. 왜 좀 더 가까운 나라 이야기를 소재로 삼지 않았던 것인지...살짝 후회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리얼한 자료를 원해서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런 제작 작업 때문에 만화 스케줄에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취재 힘들죠. 골든 카무이는 어떻게 주간연재로 그렇게나 조사를 병행하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마법이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정말 고생하십니다!

빈란드 사가는 7월에 애니메이션 방영이 시작됐습니다. 애니메이션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요?

유키무라 마코토

애니메이션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4화까지를 시청한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그야말로 '만드는 게 엄청 힘들었겠구나!'하는 차마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이미 기대를 아득하게 웃돌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제작 스탭 여러분이 무리해서 건강이 나빠지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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