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차의 영광과 매력 ㄴ걸판

Q.최종장 취재를 위해서 소뮈르 전차 박물관에 답사를 가셨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걸판의 경우 등장시킬 전차는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을 중심으로 결정하고서 '이 차체의 자료가 있나요?'란 식으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저는 프랑스 전차, 이런 표현은 실례지만 마이너한 국가의 전차를 좋아해서, 그거라면 하고 2016년 여름에 BC자유학원이 쓸 르노FT, 소뮤아(S35), ARL-44가 전시되어 있는 소뮈르 전차 박물관에 취재를 갔습니다. 이곳에는 르노FT랑 소뮤아(S35)가 동태 보존되어 있어요. 걸판은 차체의 내부처럼 특별한 앵글이 자료로 필요해서 취재허가를 얻고나서 다각도로 촬영했습니다.

Q.그러면 순서대로 질문하겠습니다. 먼저 르노FT의 특징을 말씀해주세요.

1차대전 중에 처음으로 전차가 사용되었을 무렵에는 상어팀의 Mk.IV나 프랑스 최초의 전차 슈나이더처럼 육상전함이 전차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르노FT가 등장해 전차의 방향성을 바꿔버렸죠. 그정도로 전차사에 의미가 큰 존재입니다.

Q.어떤 점이 획기적이었나요?

첫번째는 자동차 회사인 르노의 이름이 붙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자동차 메이커가 대량생산의 발상으로 제조한 점입니다. 슈나이더는 수공업이었기 때문에 완성이 더디었던 것에 비해서 르노FT는 대량생산을 할 수가 있었죠. 또 한가지는 르노FT가 전차의 기본형을 결정한 점입니다. 슈나이더나 Mk.IV가 공룡이라면, 르노FT는 전차의 발달사에 있어서 원시적인 포유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노FT는 세계 각국에 유출되어 미국도 소련도 일본도 이탈리아도, 르노를 통해 전차가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걸판에 나왔어야 할 전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대전 당시의 전차라서 전력면에서 크게 뒤떨어지긴 하지만요.

Q.작중에 르노다운 장면이 있을까요?

최종장의 전차는 움직임이 아주 스무스합니다만 르노FT는 움직임이 딱딱합니다. 예를 들어 주행중인 장면에서는 마리가 덜컹덜컹거리는 모습을 통해서 그런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발포했을 때 흔들려서 이나 바우어 포즈가 되는 것도 르노의 덜컹거림을 잘 전달해주죠.

Q.그러면 소뮤아(S35)는 어떤가요

소뮤아도 걸판에 나왔어야 할 전차죠. 소뮤아는 1935년에 정식채용됐는데요 당시로서는 가장 좋은 전차로 통했습니다. 우선 차체랑 포탑이 주조(鋳造)되었고, 장갑이 최대 56mm로 굉장히 두텁죠. 그리고 주조라서 생산성도 높아요. 주포도 47mm포로, 당시 독일의 3호 전차가 37mm, 영국의 전차가 40mm인 것과 견주어도 아주 강력했죠. 프랑스군은 합리적으로, 포탑을 다른 전차와 공통되게 설계했기 때문에 소뮤아랑 같은 포탑을 지닌 전차는 그밖에도 있습니다.

또한 소뮤아의 또 한가지 특징으로는 속력이 아주 빠른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시속 40km는 나오죠. 프랑스의 주력전차 르노R35가 20km 정도니까 아주 빠른 거죠. 걸판 본편에서도 소뮤아는 경쾌하게 주행합니다.

Q.속도를 그렇게까지 빠르게 만든 이유가 뭔가요?

전차부대가 생겨난 무렵에는 기본적으로 보병의 지원이 목적이었습니다. 보병이 돌입할 때 거기에 맞춰서 이동하면서 지원하는 게 전차의 목적이었죠. 한편 군대는 관료조직이기에 영역다툼이 있는 법입니다. 전차는 보병의 것이니까, 기병은 전차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죠. 그래서 기병측은 전차가 아닙니다, 이건 AMC(Automitrailleuse de Combat=전투용 기총차)입니다,란 명분으로 소뮤아(S35)를 개발했습니다. 실질적으론 전차죠. 하지만 이름이 다르다는 구실로(웃음)

Q.기병이 개발해서 빠른 속도가 필요했던 거군요

맞습니다. 본편에서는 소뮤아의 주행을 '경쾌하게 달리고 있다'고 표현하여 속도감을 전달했죠. 그밖에도 '소뮤아 4량 격주중'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BC자유학원이 기동력이 높은 팀으로 평가받는 것도 소뮤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Q.보유하고 있는 전차와 팀의 평가가 제대로 연동하고 있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ARL-44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RL-44는 존재야 알려져 있었지만, 걸판에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이만한 주목은 받지 못했을 전차입니다. 다만 BC자유학원이 등장한다는 단계에서 ARL-44가 나오겠거니 예상한 사람은 많았을 겁니다. 프랑스는 1940년 단계에서 독일에 점령당했기에 2차 세계대전 후반에 이거다 싶은 전차를 제조하지 못했거든요. 정말로 ARL-44 정도밖에 없어요.

Q.ARL-44는 어떤 내력의 전차인가요?

자유 프랑스군을 지휘한 샤를 드 골이 만든 전차입니다. 당시 자유 프랑스군은 미국제 전차를 사용했었죠. 하지만 드 골은 한시라도 빨리 프랑스제 전차를 자기 부대에 배치하여 전쟁중에 쓰고 싶어했어요. 한편 프랑스의 기술자들은 1940년 독일에 점령당한 이후로 4년간, 몰래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급거하게 완성시켜야만 했죠. 그래서 설계 베이로 르노B1를 썼습니다. 다만 4년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해서 차체의 형태나 포탑은 독일 전차 판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구조입니다.

Q.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그래서 바퀴 주변이 케케묵었죠. 예를들어 바퀴에 장갑판을 붙여 놨는데 이건 방어 측면에서는 좋아도 그 안에 진흙이 끼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런 이유도 있고해서, 판터랑 같은 독일제 엔진을 탑재해서 그럭저럭 빨랐지만, 판터만큼 빠르게 달리진 못했어요. 판터는 당시의 독일 전차 중에서 가장 기동력이 있는 전차였으니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지만요. 장갑판의 중량이 있어서 그럭저럭 속도가 나온다는 부분이 작중의 대사로 '어그레시브한 주행'이라 비유되는 겁니다.


Q.이렇게 듣고보니 전차 각각의 개성이 본편 속에 센스 있게 활용되어 있는 걸 알 수 있군요.

그래서 걸판은 전차가 캐릭터입니다. 르노FT에 하트 마크가 붙어있는데요, 그건 애니메이션용 설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군은 마크 시스템으로 트럼프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뮤아(S35)에 스페이드, ARL-44에 클로버가 붙어있죠. 이렇게 재치있게 현실의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것도 걸판의 묘미죠.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9/06/28 12:06 # 답글

    Q.ARL-44는 어떤 내력의 전차인가요?

    자유 프랑스군을 지휘한 샤를 드 골이 만든 전차입니다. 당시 자유 프랑스군은 미국제 전차를 사용했었죠. 하지만 드 골은 한시라도 빨리 프랑스제 전차를 자기 부대에 배치하여 전쟁중에 쓰고 싶어했어요. 한편 프랑스의 기술자들은 1940년 독일에 점령당한 이후로 4년간, 몰래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급거하게 완성시켜야만 했죠. 그래서 설계 베이로 르노B1를 썼습니다. 다만 4년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해서 차체의 형태나 포탑은 독일 전차 판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구조입니다.

    -하아. 이런 엉터리를 잘도 프랑스까지 가서 알아왔다는 건가? 1946년 생산을 시작해 전장에서 노획한 독일 마이하브사 엔진을 얹고, 프랑스 해군 90mm 대포를 전차포로 개조해 장착한 물건이지만 결국 퍼싱전차, M47 패튼의 도입 및 노획한 독일전차의 성능에 비해 너무나도 처참한 수준인지라 100대도 못만들었는데?

    그리고 무슨 ARL-44가 1940년부터 비밀리에 4년간 연구되었다? 대체 어디서 어떤 첩보소설을 듣고 온 겁니까? 샤를 드 골이 만들어? 뭔 개소리인지? BC프랑스가 나치독일 몰래 연구한 전차개발팀인 CDM의 존제는?

    https://blog.naver.com/naljava69/220868100330

    재발 어디가서 프랑스 갔다 왔다는 것 좀 말하지 않았음 좋겠다는 생각 뿐이네요. 이 걸판 제작자들... 정작 설정을 중시해야 할 '아키야마 유카리의 전차강좌'를 보면 욕을 하고 싶은게 한 두군데가 아닌데요?

    이 사람들은 영문 구글검색을 전혀 안 하는건가? 걸판이 본편에서 설정놀음을 상당부분 빼고 전차전투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정작 설정을 가지고 만들어야 할 부분에는 상당할 정도로 엉터리를 강요하고 있어!!!
  • 존다리안 2019/06/28 14:58 #

    https://namu.wiki/w/ARL-44
    X무위키 내용이기는 합니다만 그리 틀린 이야기는 아닌 걸로 압니다. 프랑스 국내에서도 중구난방으로 진행된 거라.... 걸판 제작진이 잘못 안다면 프랑스측 탓일수도 있어요.
  • 무지개빛 미카 2019/06/28 15:46 #

    존다리안//그 점도 이해 가능한 것이 드골이 프랑스를 장악한 아후 패탱과 BC정부가 했던 것은 모두 다 부정해버리고 없애버리기에 바빴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는 프랑스 관계자들의 소위 국뽕이라 할 수도 있죠. 다만 영문으로 된 설명문과, 링크시킨 곳 같은 경우에는 패탱 비시 프랑스 정부의 기록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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