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좀비 완결 기념 인터뷰 만화

성별을 위장한 남장여자 히로인  이부스키 군, 어쩐지 최근 신경 쓰이는 소꿉친구 에비노 양,  나의 이상적인 여성상이 구현화한 존재인 첫사랑 좀비 이브. 이 세명의 히로인과 에너지 절약 계열 주인공 타로를 중심으로 자아내는 이야기는 달콤하고 씁쓸하다.

누구와 맺어질지 모를 긴장감과 때때로 말문이 막힐 정도로 청춘의 최전선을 달려왔던 러브코미디가 첫사랑 좀비입니다.

6월 18일에 최종권인 17권이 발매된 것에 발맞춰 작가 미네나미 료 선생님의 인터뷰를 실시. 주요 캐릭터의 탄생비화부터 선생님의 만화가로서의 뿌리 등, 지금까지 전면에 나온 적 없는 이야기가 잔뜩! 부디 기대해주세요!

아마 처음으로 도전하게 되었을 러브 코미디란 장르의 작품을 왜 그리게 된 건가요

峰浪:이건 또렷하게 말해서 소거법이었습니다. 스포츠나 액션을 그리는 건 나한테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지 못한다는 점도 있었지만요.(웃음) 무엇을 선데이에 그리러 왔는지를 고민해봤을 때 인간관계를 그리는 게 특기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질척질척 거리는 내용을 선데이에서 그려도 안 되니까, 그렇다면 러브 스토리, 그것도 밝은 내용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더니 자연스럽게 이 형태가 된 느낌입니다.

출판사가 바라는 것과 자신의 특기를 소년지에서 살릴 수 있는 장르를 생각해봤더니 결과적으로 러브코미디가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

峰浪:애초에 나는 러브 코미디를 그린다고는 말 안 했어요. 청춘 스토리를 그린다고 말했더니 편집부가 러브코미디라고 간판을 걸어서 이 작품은 러브코미디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전작 히메고토를 그린 작가란 이미지가 강해서 SNS에서도 '첫사랑 좀비를 히메고토 작가가 그렸대. 의외야!'란 감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峰浪:아직도 그 소리 들어요(웃음) 이 장르는 정말로 선택한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런 형태가 된 것으로 의도적으로 장르 전환을 한 것은 아닙니다.

원래 히메고토는 모바MAN에서 연재된 작품입니다. 어떤 경위로 선데이에서 그리게 된 건가요.

峰浪:히메고토 시절의 담당이었던 편집자가 선데이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편집자가 '선데이에서 그려보지 않을래?'라고 꼬셨어요. 그래서 한번 실험적으로 단편을 제출하고 통과하지 못하면 선데이 연재를 목표로 하는 건 관두자고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통과해서 '어라 혹시 연재할 수 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략)

개인적으로는 '솔직'한 게 바람직하다고 배웠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온 측면이 있는데요 작품을 통해서 '솔직한 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峰浪:솔직하게 말해서, 생각하는 걸 전부 말해버리면 붕괴해버리죠. 사람은 계속 간난아기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욕구를 있는 그대로 말할수도 없잖아요. 자신이 가진 감정을 일단 말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생각해보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점에서 드라마가 생겨난다고 개인적으로는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에비노 양은 그런 말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잘 분별하지 못하는 일면이 있는 캐릭터였군요.

峰浪:맞습니다. 그녀는 일종의 유치한 면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점이 순수하게 좋은 일이라고 믿었다고 할까요. 그런 생각 자체를 점점 의문스럽게 여기게 되는 캐릭터가 된 느낌입니다.

그것이 그녀의 성장이었군요.

峰浪:그래서 그녀는 마지막에 고백을 하지 않겠구나 하는 점은 어렴풋이 예감은 했어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것으로 혼란에 빠지거나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작중에서 배운 거죠.

만화라는 측면에서는 '좋아해'라고 말하는 페이지가 있으면 그림이 됩니다만, 그런 효과 때문에 캐릭터의 인격을 무시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에비노 양이 성장한 결과, 마지막에는 고백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장면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주요 캐릭터 사인방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탄생비화를 듣고 싶습니다.

峰浪:나도 잊어먹은 부분이 있어서 당시의 노트를 다시 읽어봤는데, 우선 러브스토리를 그리고자 생각했을 때 평범한 소년지의 러브 코미디는 못그린다고 생각했어요. 소년이 주인공이고, 그 주변에 외모가 다른 히로인 몇 명인가 있고, 그 아이들이 무슨 이벤트를 거쳐서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라는 식의. 내가 그걸 즐기면서 그리지 못하는 이상 아마 작품 안에 거짓말이 드러날 것이다 생각했어요.

그런 걸 좋아하는 독자이기에 더욱 거짓말에는 민감하니까요.

峰浪:그런 작품을 잘 그리는 사람은 잔뜩 있겠다 그런 만화들을 이길 수 있는 만화는 절대 못그린다는 점을 알고 있었어요. 여러모로 고민하는 동안 애초에 러브 스토리가 뭐냐 하는 원점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리고 그건 구약성서의 아담과 이브가 아닐까 했죠.

그 스토리를 난폭하게 말하면 아담이 아담의 늑골에서 태어난 이브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잖아요? 물론 그 결말까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이브와 만나기 전에 릴리스란 이름의 다른 여자랑 살았지만,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란 속사정이 있죠. 그게 굉장히 남성적이고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말도 안 듣는 타인보다는 내 몸에서 태어난 것, 내 망상과 사귀는 편이 즐겁다는 식의, 어딘가 서글픈 남자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이건 제 해석이라고 해야할지 하나의 관점에 불과하고, 완전히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하지만 나는 좀 더 소년한테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스토리를 읽고싶다는 마음이 싹텄어요. 이브랑 즐겁게 사는 게 지금까지의 남성의 정답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시대도 바뀌고 있으니, 슬슬 릴리스와 화해해도 괜찮지 않을까 한거죠.

그런 테마를 그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탄생한 게 첫사랑 좀비의 이브이자 이부스키(릴리스) 군입니다.

이름부터 구약성서와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렇게 두사람이 탄생했군요.

峰浪: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소년지에서 그릴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왕 그릴거라면 타카하시 루미코 선생님 리스펙트로 하늘을 나는 소녀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이브의 붕 떠 있는 모습은 시끌별 녀석들의 라무쨩을 방불시킵니다.

峰浪:그리고 내 만화에 등장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핑크머리의 소녀를 모처럼의 기회니까 그려보고 싶었어요. 핑크머리에 늘 팬티를 보여주면서 하늘을 날고 있는 소녀라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말도 안 되는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기존의 미네나미 료 선생님 작품을 봐서는 이브는 말도 안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峰浪:이브랑 릴리스는 그런 식이었고, 아담은 일본인 이름으로는 이상하니까 일본인 중에서는 아담은 타로겠구나 라는 식으로(웃음) 일본의 남성명사의 근원적인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식으로 세사람의 캐릭터를 만들고 났더니 주인공 타로와, 타로의 망상인 이브, 전 여자친구? 같은 존재의 이부스키 군(릴리스) 셋만 있어서는 구약성서에서 설정을 따온 것 뿐인 이야기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를 제시하고 싶어서 에비노 양이 탄생했습니다. 망상과, 맞서야할 존재와, 전부 내던지고 제 삼의 길 루트란 식으로(웃음)

(중략)

단행본 커버를 보면 1~5권까지랑 그 후의 커버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峰浪:너무 선정적이라 사기 꺼려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웃음) 그래서 6권부터는 살짝 배경을 넣는다거나 그런 변화가 있었죠.

지금부터는 사적인 질문을 하겠는데요 첫사랑 좀비란 제목이기도 하니, 미네나미 선생님한테 첫사랑은 어떤 존재인가요?

峰浪:제목부터 그렇지만, 이 작품은 첫사랑에 대한 안티입니다. 그래서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첫사랑에 홀리지마란 느낌이죠.

첫사랑이 포지티브하게 작용하면 좋은 일이지만 '첫사랑이었던 사람만큼 좋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추억으로 포장하여 보관해두는 거라면 또 모를까, 거기에 집착한 나머지 저주받으면 불행한 일 아닐까요.

그야말로 첫사랑이 네거티브하게 작용했다고 할까요

峰浪:연애는 도취에 빠지기 쉽잖아요. 도취한 마음이 가장 꾹꾹 담긴 게 첫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근사한 점도 분명 있겠지만 일종의 그로테스크한 부분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로는 첫사랑을 성취했다고보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 아니라 작중에서 다시 한번 이부스키 군을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峰浪:맞습니다. 이부스키 리리토라고 하는 성별이 불명인 존재를 성별과 관계없이 호의를 품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유치원 때부터 줄곧 좋아한 것도 아니고, (유치원 시절에 좋아했던) 그 아이라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시작한 거죠. 연애를. 이부스키 군도 아마 똑같을 겁니다.

이부스키 군도 계속 타로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峰浪:아마 한번은 밉고 증오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학오고 나서 이런 저런 일을 경험하고나서 다시한번 15살의 타로를 좋아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다 첫사랑과는 전혀 이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다시 한번 사랑을 재시작했다는 말씀이시군요.

峰浪:애초에 타로는 추억이 이브에 의해서 많이 개변되었어요. 첫사랑 좀비인 이브의 존재로 인해서 타로가 예전에 좋아했던 이브는 뒤죽박죽이 됐습니다. 이부스키 군도 그 점은 알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역시 한번 리셋된 상태에서 사랑을 재시작한 게 아닐까요.

(중략)


덧글

  • Ratatosk 2019/06/19 18:53 # 답글

    아, 금방 완결인 줄 알았는데 17권 완결이네요. 아하하하 국내판으론 아직 11권이 남아있네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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