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엘멜로이의 2세의 사건부 산다 마코토x우로부치 겐 대담 1/3 달빠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는 원작 소설을 중심으로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코믹 나탈리에서 그런 뉴스를 기사로 낼 때면, 엘멜로이 2세의 모습을 본 팬들이 '멋있다'거나 '색기가 있다'고 코멘트 하는게 눈에 띕니다.

三田誠 엘멜로이 2세, 분위기 미형이니까요.(웃음) 문장 속에서 '미형'이나 '얼굴이 반듯하다'고 쓴적은 아마 없을텐데 말이죠. '매끄러운 손가락의 형태' 같은 건 가끔 쓰지만요.

虚淵玄 만화판 엘멜로이 2세를 보면 장발에 약간 중후한 미남이라 색기가 있어요. 방코랭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三田 파타리로!

虚淵 우리 40대한테는 '장발 꽃미남 문화'가 있죠. 청렴한 쇼와 만화의 꽃미남스러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에어리어88의 사키 바슈탈처럼.

三田 스게반 형사의 진 쿄이치로처럼

虚淵 맞아요. 하지만 왜 그 꽃미남 문화를 답습하고 있는 게 엘멜로이 2세인건데!라는 생각도 듭니다.(웃음)

로드 엘멜로이 2세 즉 웨이버 벨벳을 기른 부모인 우로부치 씨는 웨이버 군이 미형이란 이미지를 가지지 않으셨다?

虚淵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Fate/Zero의 무렵에는 출세 못하는 애송이란 이미지로 썼습니다.

三田 애니판 웨이버는 훨씬 미소년이었다구요.(웃음)

虚淵 소설을 읽은 팬들이 귀엽다고 여겨주신 결과, 애니메이션 같은 파생작품에서 점점 귀엽게 그려져서 미형 속성이 붙은 거겠죠. '의외로 웨이버는 미소년이었을지도'라며 저 자신의 기억이 개찬되는 느낌이라 그건 그걸로 됐습니다. 원점인 소설의 이미지가 준수되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런 식으로 캐릭터는 두께를 더하고, 확장되어 가는 거겠지요.

三田 키쿠치 히데유키의 닥터 메피스토가 그리는 사람마다 다른 얼굴인 거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虚淵 역시 소설의 캐릭터는 관념이니까요. 그걸 어떻게 저작하는가는 읽은 사람이나 미디어믹스를 한 사람 손에 맡겨지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엘멜레오 2세는 세련된 패션센스까지 꽃미남 느낌이 나서 밉습니다. 누가한 코디네이트야! 집에서는 대전략 티셔츠나 입는 주제에!

三田 하하하. 반쯤은 라이네스의 코디 아닐까요? 패션 면에서는 사카모토 미네지 씨 공헌이 크죠. 저는 '로드니까 당연히 오더메이드겠죠' '영국 신사니까 세빌 로(런던의 고급신사복이 늘어서 있는 거리) 언저리에서 재봉을 하겠지'란 이미지를 전달해드렸어요. 미네지 씨는 패션에 신경 쓰는 분인 듯해서, 매권 거의 모든 캐릭터가 새로운 의상으로 등장합니다.

2014년말에 TYPE-MOON BOOKS에서 1권이 발매된 사건부 시리즈도 드디어 다음 10권으로 완결입니다. 우로부치 씨는 1권의 해설로 웨이버와 재회하게 된 기쁨을 털어놓으셨는데 지금은 어떤 심정인가요?

虚淵 시골에서 손자의 성장을 지켜보는 할머니 마음입니다. '이렇게 번듯해지다니!'란 느낌.

三田 아하하, 5년이나 이어져서 권수도 많아졌으니 말이죠.

虚淵 제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엘멜로이 2세와 학생들의 교류가 좋아요.

엘멜로이 2세 본인은 평범한 마술사지만, 시계탑의 교실 중 하나인 엘멜로이 교실의 명물교사인데가, 신세대의 재능을 연이어 개화시키는 점에서는 걸물이니 말이죠.

虚淵 맞아요. 그 웨이버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는 입장이 되어 있어서. 하지만 애석하게도, 젊은 시절의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문제행동만 일으키는 제자들한테 호되게 말 할 수 없죠.

三田 자기가 스승인 케이네스의 성유물을 훔쳐서 4차 성배전쟁에 참가해버렸으니 말이죠.(웃음)

虚淵 산다 씨한테는 제가 허풍만 쳐놓고 방치해둔 것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는 감사와 감동이 있습니다. 웨이버가 선생으로 대성한다는 사실 만큼은 Character Material에서 정해놓았지만 실제로 4차 성배전쟁 후 얼마만큼의 고생을 하여, 얼마만큼의 경험을 쌓아 대성했는가에 관한 비전은 일절 없었습니다. '너 책 엄청 많이 읽었구나' '마술 오타쿠의 충동을 제대로 플러스 방향으로 향하게 했구나'하는 감동이 있었죠. 지식을 모으는 것에서 그친 게 아니라, 계통을 세워 정리하고 고찰하여, 그에 기초하여 인간을 논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도 그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 정말 오타쿠의 귀감입니다!

제 칼데아의 제갈공명은 제2강림입니다. 높으신 분이 된 너는 역시 이거다! 로드 엘멜로이 2세라면 인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끌어오릅니다.

제3강림은 웨이버 군 모습으로 회춘하죠

虚淵 웨이버는 영령이 아니잖아!

三田 그 2세에게 있어서 가장 찬란한 주역이었던 시기는 이스칸달과 질주했던 그 웨이버 시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웃음)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이야기를 조금 전으로 돌려서 엘멜로이 교실 안에서 마음에 드는 제자는 누구인가요?

虚淵 학생은 아니지만, 청춘의 갈등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내제자 그레이가 사랑스럽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청춘을 한걸음 돌파한 장소에서 날뛰는 기질이 있죠. 그거야 시계탑이 마술협회의 학교고 학생은 모두 마술사니까 당연한 일이지만요. 하지만 그레이 만큼은 풋내나는 청춘을 살고 있는 점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三田 그레이는 기획 초기부터 있었던 캐릭터입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는 엘멜로이 2세가 탐정역이고 그레이가 전투능력이 아주 높은 왓슨역이란 포인트만 파악해두면 단행본 5권 정도까지는 어느 사건부터 읽어도 괜찮게 집필했습니다.

5권까지라 하시면 '박리성 아드라' '쌍모탑 이젤마' '마안수집열차' 세개의 사건이죠. 확실히 각각 독립된 스토리입니다.

虚淵 저는 그레이의 성장으로 일관된 흐름이 있다는 점에서 최초의 '아드라'부터 읽었으면 하지만요.

三田 그레이의 가치관이 조금씩 변해가죠. '아드라' 때는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가 됐다. 하지만 마술사는 어딘지 못믿겠다'는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이젤마' 도중부터 엘멜로이 2세의 핵에 있는 것이나 라이더를 향한 마음을 접하고.

어찌할 도리 없이 마력이 범용한데 라이더한테 부여받은 사명을 위해 높은 곳을 계속 목표로 하는 엘멜로이 2세의 마음을 고귀하다고 느끼게 변해가죠.

虚淵 그레이의 그런 점이 사랑스럽습니다.

三田 작중에서 그레이의 내면을 말할 때도 많으니까, 그리 받아들여주시면 기쁩니다. 반대로 엘멜로이 2세의 내면은 거의 묘사되지 않지만요.

엘멜로이 2세한테 약간 한심한 기질이 있다는 게 그레이 시점을 통해서도 언뜻 보이는데, 그 점에 약간 지난 날의 웨이버 군이 느껴져서 Zero부터의 팬은 반가울 겁니다.

虚淵 확실히 엘멜로이 2세의 근본이 허당인 점은 여성팬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을까요.

三田 근본이 허당,이란 점은 쓸 때도 의식합니다.

虚淵 가녀리지만, 심지는 굳죠.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를 논하는데 있어서 우로부치 씨가 집필한 Fate/Zero의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Fate/Zero는 2004년에 발매된 Fate/stay night에서 그려진 5차 성배전쟁의 10년전, 4차 성배전쟁이 무대로 웨이버는 라이더의 마스터로 참가했습니다. Fate/Zero는 2006년 말부터 간행됐는데 우로부치 씨와 나스 키노코 씨의 만남은 언제였나요?

虚淵 처음 만난 건 대담이었습니다. 2002년에 나온 공의 경계 드라마CD의 북클릿에 싣기 위해서 아키하바라의 병아리집이란 메이드 카페에서 대담을 했습니다.

三田 베도고니아 무렵?

虚淵 맞습니다. 내가 베도고니아란 두번째 에로게를 냈을 때 정도.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나스 씨의 월희도 흡혈귀가 모티브여서 둘이서 같이 언급되는 일이 많았어요. 막상 만나봤더니 의기투합해서 대담이 끝난 다음에도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막차 시간까지 계속 떠들었죠. 그날 이후 TYPE-MOON 사람들과 같이 영화를 보러 가거나 친구모임에 끼곤 했죠. 그러던 차에 TYPE-MOON이 Fate/stay night란 게임을 낸다고. 이야기 중간에 interlude로 시로 시점이 아닌 장이 들어가는데, 거길 분담해서 써줄 수 없겠냐고 타진해왔죠. 하지만 결국 이번에는 나스 씨가 전부 혼자서 다 쓰고 싶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나는 기획서를 봐서 전부 스포일러 당했을 뿐이지 참여하지 않고 끝났어요.(웃음)

너무한데요(웃음)

虚淵 그렇게 Fate/hollow ataraxia란 제목으로 stay night의 팬디스크가 전개되었을 때, 막간으로 '코토미네 키레이와 에미야 키리츠구의 대결신을 쓰지 않을래?'란 제의가 왔어요. 하지만 그걸 쓸거면 '아예 4차 성배전쟁을 전부 써도 될까?'란 얘기를 해서

그게 지금이야 커다란 쉐어 월드가 된 Fate 작품군의, 최초의 '나스 키노코 이외의 사람이 쓴 Fate'에 해당하는 Fate/Zero인 거군요.

虚淵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인데 Fate/Zero를 쓴 이유는 나스 씨 이외의 사람이 Fate를 쓰는 걸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스 씨 말고 다른 사람이 쓴 Fate는 납득이 안 가'라고 그냥 말만 하면 어린애의 응석이잖아요? 그러니까 '타인이 쓰면서 납득할 수 있는 Fate를 저 나름대로의 형태로 제시하고 싶었어요. 잘 전달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무 것도 안하고 불평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니까 Fate는 이랬으면 한다,고 나스 씨한테 정면으로 말하기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Fate는 이거다라고 밝히고 싶었어요. 그 당시의 저 나름의 전력을 낸 Fate/Zero보다 위를 목표로 해준다면 누가 쓴 Fate더라도 나는 불평하지 않는다. 나는 이정도까지 했으니까 앞으로 Fate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이 정도는 해다오,라고요.

허들이 아주 높은데요.

虚淵 아니, 이건 허들을 높인 결과가 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았쓰 나도!'라며 발파를 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위축되지 않고 '나도! 나도!'라며 손을 든 사람이 많았으니 이렇게까지 Fate가 커다란 콘텐츠가 됐죠. 그러니까 일종의 네거티브한 감정에서 태어난 Fate/Zero입니다만, 결과 외전작품이 무수한 결실을 맺은 점에서는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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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괴인 怪人 2019/04/25 15:26 # 답글

    자기가 좋아하는 소설가한테 자기가 전력으로 쓴 팬픽?을 보내면서
    '이보다 더 잘 써주세요' 하다니 우로부치 진짜 사람이 나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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