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이 하는 일 대담 라노베



시라토리 시로 용왕이 하는 일! 인터뷰

――오늘은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라토리 시로(이하 시라토리):모처럼 사가라 선생님과 장기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으니, 장기팬들 사이에서는 친숙한 스테이크 하우스 <CHACOあめみや>를 대담 장소로 삼았습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사가라 소우(이하 사가라):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히라사카 요미(이하 히라사카):어쩌다 근처에 왔다가 사가라 배선한테 느닷없이 호출당했습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白鳥:나와 사가라 선생님의 만남도 실은 히라사카 선생님의 <나는 친구가 적다>가 계기였으니 말이죠. <나는 친구가 적다> 앤솔로지 소설집 <나는 친구가 적다 유니버스>에서 사가라 선생님이 장기를 소재로 삼은 단편을 쓴 걸 보고, 아 장기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처음으로 알게 됐거든요.

平坂:썼었죠(웃음)

白鳥:그렇게 사가라 선생님의 트위터를 봤더니 유저 아이콘이 장기 반상이었고요...그 아이콘 오른쪽에 동굴곰으로 감싸고 있다는 뜻은 몰이비차 맞죠?

さがら:그렇죠. 저는 동굴곰은 서툴러서 실제로 많이 쓰지는 않지만요, 내가 몰이비차당이라는 사실을 선언하고 싶어서(웃음) 장기 두는 사람들이 알아준다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白鳥:알기 쉬웠습니다.(웃음) 데뷔작 <변태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 시리즈의 '변태왕자'도 '몰이동굴 왕자/振り穴王子'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장기세계>에서 타카하시 9단과의 대담 기사를 통해 배견했습니다만.

さがら:네. 데뷔 당시 장기업계에서 '몰이동굴 왕자/振り穴王子'라는 단어가 유행이었거든요. 타카하시 선생님은 제가 원작자 중 하나로 참가한 장기만화 <코마 히비키/駒ひびき>에서도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白鳥:그렇게 정말 장기에 해박한 분이셔서 나는 사가라 선생님이 장기에 관한 이야기를 집필하시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헨네코> 다음에 쓴 <외로움쟁이 로리페라두>나 그 다음으로 집필한 <퀄리디아 코드>도 장기물이 아니었기에...그럼 내가 먼저 써볼까 했죠.

さがら:으~음 장기물 기획은 말이죠, 라이트노벨 편집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단 말이죠. 역시 쓰고 싶다고 말이야 했지만 좀처럼...

白鳥:사가라 선생님은 학생시절부터 장기를 두셨고, 단체전에도 나가셨다면서요.

さがら:그랬죠. 고교시절에도 학교대항전 단체전에 나갔는데, 전체 9위 정도의 미묘한 순위라서 '도내 베스트 텐이다'라고, 우리는 그렇게 말했죠(웃음)

白鳥:아니, 대단한 일 아닙니까.

さがら:아녀 정말은 별 것도 아닌데, 저렇게 표현하면 조금은 대단한 것처럼 들리죠(웃음)

白鳥:학생장기랑 프로의 장기는 또 다른 법이잖아요. 옛날에 <업 셋 보이즈>라는 만화가 주간장기에서 연재됐는데, 학생장기에 단체전 이야기거든요. 학생장기는 단체전 특유의 뜨거움이 있잖아요. 그건 역시 라이트노벨이나 만화랑 친화성이 있는 측면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가라 선생님이 원작을 맡은 <코마 히비키>도 단체전이 있었죠.

さがら:단체전 좋죠. <용왕> 4권도 단체전 같은 전개가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개인전이지만 복수의 대국을 재핑하는 느낌으로,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白鳥:감사합니다.

――3권도 독자들이 호평이었는데 4권도 기대해도 되겠군요.

さがら:3권은 히라사카 선생님도 트위터로 절찬했었죠.

平坂:난 사가라 씨와는 다르게 장기는 룰을 아는 정도의 레벨이지만 굉장했습니다.

さがら:3권은 케이카 씨의 그 멘탈이 섬뜩하더군요. 그만큼이나 멘탈이 부숴지고도 장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은 멘탈 몬스터구나 싶고(웃음) 하지만 4권에서는 또 다른 일면이 나와서 안심했습니다.

白鳥:뭐 쉽사리 '인생을 건다'고는 말 못하는 법이죠. 그 나이에.

さがら:예를들어 고교생이 갑자원에서 지고, 다음날 다른 시합의 심판을 맡아야 한다면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케이카 씨는 아마, 심판을 볼 사람이죠.

白鳥:그런 점은 한번 초등학생 때 완전히 마음이 꺾였다고 해야할지, 장기를 완전히 그만두었던 게 클지도 모르겠군요.

さがら:그래서 케이카 씨는 작중에서는 범인(凡人)의 포지션이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역시 일종의 괴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묘사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白鳥:역시 작중에서도 케이카의 이야기는 계속되기 때문에, 멘탈이라고 해야할지 테마면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 혹은 '마음이 꺾이지 않으면 진 게 아니다'가 테마라서, 그처럼 '지지 않음'이라고 할까요? '졌지만 지지 않았다'는 표현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져야만 해요. 따라서 읽은 사람이 '굿루저를 쓰고 싶으신 겁니까?'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장기라는 경기는 승패가 명확하게 갈리는 만큼, 그런 측면이 현저하게 배어나오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さがら:그리고 3권하면 역시나 은은각의 트리플 러츠가 좋았습니다.

白鳥:3권 간행전에 사가라 선생님한테는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기사의 대국을 참고해서 쓰겠습니다'라고 귓뜸을 했었죠. 그랬더니 후보를 두명 예상하셨고...그 중 하나가 적중해버렸죠(웃음)

さがら:뭐 (내가 좋아하는) 쿠보 선생님의 대국에서 모티브를 따온다면, 역시 그 대국이겠지 싶었죠. 대국하니 말인데요 4권 원고에서 '4오보였다면 어떻게 됐을 것이다'라는 장면이 있죠. 그거 4칠보가 맞을 걸요...

白鳥:네!? 그랬나요? 그거 용왕전 도전자 결정전인...

さがら:모리우치 선생님과 후카우라 선생님의 명국이었죠.

(이후 잠시 4권의 기보에 대해 토론하는 두사람)

平坂:…………

白鳥:어, 히라사카 씨가 '이녀석 이상하다'라는 시선으로 사가라 씨를 보고 있어요!

さがら:아뇨아뇨, 하지만 그 장면의 바탕이 된 기보는 몰이비차당이라면 반드시 둬보고 싶어지거든요! 오늘도 한번 두고 왔는걸!(웃음)

白鳥:과연 쿠보 선생님의 타이틀전을 보기 위해 시고쿠에 있는 오오즈카 미술관까지 간 열정이군요.

さがら:친구 중에 타이틀전을 현지에서 관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북으로는 야마가타까지 남으로는 미야자키까지, 뭐 여행도 겸해서 돌아다녔죠. 한번은 쿠보 선생님이 해설을 하실 적에 같은 여관에 묵은 적이 있는데 욕탕에 들어갔더니 쿠보 선생님도 들어오셔서는.

白鳥:그건 긴장되겠군요.

さがら:했죠. 심지어 셋이서만 있었다구요. 당시는 어렸으니 더 긴장해서 욕조 구석에서 기척을 죽이고 감동하기만 했습니다.(웃음)

白鳥:장기도 좋아하고, 기사도 좋아하는거군요. 왜 이렇게나 기사한테 끌리게 되는걸까요.

さがら:역시 트릭키한 측면 아닐까요? <용왕이 하는 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상당하지만, 읽으면서 '이건 실재하는 그 기사의 에피소드로군'라는 식으로 모델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이상한 일이잖아요(웃음)

白鳥:현실의 인물이 라이트노벨의 모델이 되어버린다는(웃음)

さがら:다만 나는 여류기사 쪽은 잘 몰라요. 모델이 있나요?

白鳥:그건 여러 모델을 이어붙인 겁니다. 예를들어 긴코는 사토미 카나 선생님이 모델이라는 의견을 많이 접하는데, 경력면에서는 카토 모모코 선생님이 더 유사하죠. 오로지 장려회 길만 걷고, 여류기전에도 참가해 2관왕이 되었다는 점에서요. 기풍도 앉은 비차가 많고요. 몰이비차가 많았던 사토미 선생님도 최근에는 기풍이 변화하는 기미가 있는 모양이지만요.

さがら:이번 기에는 니시야마 선생님과 함께 장려회 3단 리그에 소속됐으니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또 최연소로 3단이 된 후지이 3단이 승단해서 중학생 기사가 될런지 어떨지도 궁금해요.

白鳥:후지이 3단은 아이치 현 출신이라 나고야도 떠들썩하죠. 타이틀홀더 이상의 반응입니다.

さがら:지방의 대 에이스니까요. 정말 기대됩니다!

――작품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고 싶은데요...

白鳥:사가라 선생님은 장기 만화의 원작도 맡으셨는데, 그런 사가라 씨가 보시기에 <용왕이 하는 일!>은 어떠신가요?

さがら:제가 장기 이야기를 라이트노벨로 쓴 건 히라사카 선생님의 <나는 친구가 적다> 앤솔로지 <나는 친구가 적다 유니버스>에서 단편을 쓸 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

白鳥:당시는 장기 라노베가 적었죠. <장군 계향잡기!/王手桂香取り!>가 유니버스 이후에 나오기야 했지만.

용왕이 하는 일보다 1년 앞서, 장기를 소재로 삼았던 라이트노벨. 전격문고 20회 신인상 수상작에, 실제 프로 기사도 절찬했지만 안 팔려서 짤렸다.

さがら:그래서 <나친적>의 앤솔로지를 쓸 때 히라사카 선생님이 '뭐든 좋아하는 내용을 써도 돼!'라는 말씀을...하셨는지 어땠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말씀해주셨으리라는 심정으로 썼죠...

平坂:아마 그런 말 안 했어(웃음)

さがら:뭐 이런 기회라도 없었다면 장기를 라이트노벨로 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친적 앤솔로지처럼 뭘 써도 된다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장기물은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용왕이 하는 일!>은 깔끔할 정도로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었더군요.

라이트노벨로 내고자 들면 카테고리 에러로 분류될만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그걸 확실히 끄집어내어, 심지어 제대로 라이트노벨에 맞춰 썼다는 점이 굉장합니다.

――시라토리 씨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소위 일반적인 라노베는 초속이 전부라고 할지, 스타트대시에서 안 팔리면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만 <용왕이 하는 일!>은 뒷심이라고 할지, 꾸준하게 판매량이 좋아지는 경향이 현저했습니다.

白鳥:이 작품을 내고나서 평소 라노베를 읽지 않는 장기팬들도 메일을 보내주시곤 했습니다. '나는 끝까지는 읽지 못했지만 장기 보급을 위해 애쓰는 점은 느껴졌다. 앞으로도 분발해다오'라는 내용도 많았어요. 그런 층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끝까지 읽어준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さがら:장기팬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히라사카 씨는 장기를 평소에도 두시나요?

平坂:룰 정도야 알지만, 빠삭하진 않아요. <용왕이 하는 일!>도 대국신은 그냥 분위기를 이해하는 느낌이죠. 사가라 씨는 정말 해박하죠. 드라마 cd를 같이 들었는데 대국신의 기보를 들으며 아무렇지 않게 '아, 지금 2보 했다'라는 식으로 알아보더라고요.

さがら: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아, 둬버렸다 둬버렸다'죠(웃음)

白鳥:그 대목은 장기팬이라면 폭소하리라 보고 쓴 내용인데 드라마cd 수록현장은 냉담했죠.(웃음) 반드시 웃음을 터트리라고 생각하고 썼는데 노리액션이라 4권 드라마cd는 장기 드립을 없앴습니다! 뭐 요즘 젊은이들은 장기 드립이나 용어를 접할 일도 없을테니 말이죠.

さがら:그리 생각해보면 현실에 긴코나 아이쨩이 있었다면 인기 많았겠죠. 4권에서는 아이쨩이 무대에 올라서는 전개가 있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이 되리라 봅니다.

白鳥:기사와 팬의 거리를 아주 많이 좁혔을 거예요. 사가라 씨는 장기를 좋아하시는데 장기계는 옜날과 비교해 변했다고 보시나요?

さがら:옛날에는 요즘만큼 팬서비스를 하지는 않했던 거 같기는 해요. 그렇긴 해도 <근대장기>에 여류기사 그라비아가 실리기도 했으니 크게 변한 게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白鳥:요즘은 많은 방송에서 프로 기사나 여류기사 선생님이 탤런트처럼 활동하고 있는데 기사의 노출이 늘어난 것 같아요. 점프에서 장기 만화가 연재되질 않나.

さがら:장기의 시대가 왔는지 안 왔는지 어려운 부분입니다. 영화화 되는 <세이의 청춘/聖の青春>과 애니화,영화화 되는 <3월의 라이온>으로 장기붐이 왔나 싶기도 한데요.

白鳥:붐이 온 것 같기는 하죠. 다양한 장기작품이 특히 만화로 시작됐고...

さがら:근데 어렵잖아요 장기물. 그런 의미에서는 <용왕이 하는 일!>은 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기뻤습니다.

白鳥:감사합니다. 근데 <용왕이 하는 일!>은 장기물이긴 한데, 기저에 있는 건 (nhk 연재tv소설) <후타릿코/ふたりっ子>랍니다. 이름이 같은 아이가 둘 있는.

さがら:과연. <후타릿코>의 배치에 '용왕'이라는 야이치 캐릭터가 끼어들어 보다 재밌어진 것 같네요. 등장인물의 이름은 지명에서 따온 건가요?

白鳥:맞아요. 대체로 지명에서 따옵니다. 예외도 많지만.

さがら:4권에서 등장하는 피키(peaky)한 신캐릭터도 기대됩니다. 본문의 삽화가 어떨지.

白鳥:그 캐릭터는 굉장히 재능있는 몰이비차당을 등장시키고 싶어 썼습니다. 비차를 들어 올리고 나서, 어디로 몰아갈지 생각하는 느낌의. 재능만으로 해내가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싶었어요. 장기만화에 흔히 있잖아요? 재능만으로 해내가는 느낌의 캐릭터.

라노베 측면에서 따지면 타이틀 보유자나, 전법이나, 일종의 중2병틱한 게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학생장기보다는 프로의 세계를 모티브로 삼는 편이 현재의 단계에서는 해나기 편할 거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모양새가 된 측면은 있죠. 그렇다곤 하나 프로의 세계는 전법의 유행이나 타이틀 보유자가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바뀌기 때문에, 출판한 무렵에는 내용이 시대에 뒤처지곤 하지만요...

さがら:맞아요. 아무리 애써도 시대가 앞질러 버려요. 옛날이라면, 누군가 압도적으로 강한 기사가 하나 있고, 그걸 목표로 삼는다는 구조로 성립할 수 있었겠지만.

白鳥:역시 저같은 경우 <장기세계>의 백넘버를 참고삼아 이야기를 짜왔기 때문에. 직접 장기를 두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방법 말고는 집필 방법이 없어요. 거리를 두고 장기의 역사를 논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장기팬 입장에서는 부족함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듭니다.

さがら:글쎄요. 오히려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은 소위 <Fate>의 영령소환 같은 감각으로 '나 얘 알아!'라는 식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영령소환은 원전이 된 위인이 이런 캐릭터니까 이런식으로 싸울 게 분명하다는 식으로 즐길 수 있잖아요. <용왕이 하는 일!>도 이 기사가 모델인 것 같으니, 이 에피소드가 쓰이겠구나 하며 히죽거린다거나(웃음)

白鳥:흠. 쓰는 입장에서는 이야기의 전개도 전부 알고 쓰는 셈이니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읽는 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즐기는 법도 있군요.

さがら:그러니까 장기를 두는 사람이라면 100% 즐길 수 있다고 봐요. 오히려 히라사카 씨처럼 장기 그자체에는 큰 흥미가 없는 사람한테도 먹히는 점이 시라토리 씨의 필력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白鳥:그 경우에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히라사카 선생님은 스토리와 캐릭터 어느쪽이 더 마음에 드셨나요?

平坂:어느쪽인가 하면 스토리 쪽이죠.

白鳥:그러신가요. 저는 먼저 이야기를 구상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느껴주셨다면 납득이 갑니다.

平坂:장기는 진짜 룰밖에 모르지만 강적에 맞서거나, 재능 때문에 고민하는 건 보편적인 테마니까 장기를 몰라도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白鳥:일전에 트위터에서도 직접 멘션을 주고 받았지만 히라사카 선생님의 <여동생만 있으면 돼>와도 테마면에서 공통부분이 있다고 봐요. '재능'에 맞선다는 점이, 한가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게 존재하는 상태에서, 자신이 얻을 수 없는 걸 얻기 위해 모두가 싸운다는 점이. 저마다의 캐릭터가 지닌 사상이나 주의주장을 충돌시키는 수단으로, 장기의 대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어느쪽 감정이 더 강할 것이냐, 보통은 답이 나오지 않을텐데, 장기의 대국에 싣어 결과가 나오거나 드라마로 만들 수 있다고 해야 할지. 물론 기술적인 측면은 기믹을 넣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각각의 캐릭터가 생각하는 사상이나, 마인드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さがら:장기는 캐릭터의 감정과 대국의 정세가 링크시킬 수 있으니 판타지 배틀물의 마법전과 유사한 측면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白鳥:따라서 그런 배틀 요소를 어떻게 자아낼 것인가를, 전법의 이름 같은 걸로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さがら:조만간 '백색 레그혼 스페셜'도 등장하나요(웃음)

白鳥:글쎄요(웃음) 학생장기에서 발흥한 전법이라 예를들어 학생장기 출신 캐릭터가 등장할 때 그런 전법을 구사하는 편이 좋을지도요.

さがら:과연. 그렇다면 똑같이 아마 발흥 '타테이시 류'도 구사한다거나

白鳥:그런 느낌입니다(웃음)

(그 후 화제는 장기계의 딥한 영역으로. 특히 컴퓨터 장기나 바둑 화제로 활기를 띄다. 히라사카 선생님은 말없이 고기를 드시고 계셨다.)

白鳥:앞으로는 컴퓨터와 장기라는 테마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네요. 역시 단체전으로 기사가 컴퓨터에 도전하는 식으로 할지, 컴퓨터를 연구용으로 쓴 기사와 싸우는 식으로 할지. 아니면 그 단계는 뛰어넘어 컴퓨터를 연구에 도입하는 건 당연한 시대에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에 포커스를 맞춰야할지.

さがら:소프트를 개발하는 사람을 등장시킨다는 방법도 있고요.

白鳥:그것도 있죠. 개발자들도 기사와 마찬가지로 벽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같은 갈등을 그리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구상 도중인 영역이니 앞으로는 비교적 SF 측면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제를 바꿔서 여러분이 <용왕이 하는 일!>에서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요?

さがら:나는 긴코쨩을 좋아하는데, 긴코를 좋아하면 하게될수록 야이치한테 샘이 나요(웃음)

白鳥:그, 그렇군요(쓴웃음) 야이치는 그야말로 장기가 강하니까 용서받을 뿐인 남자일도 몰라요. 긴코는...실은 저 긴코의 디자인을 시라비 선생님한테 부탁드릴 때 '신성한 느낌으로 그려주세요'라고 부탁했어요.

さがら:과연...뭐라고 해야할지 장기팬의 동경의 대상이라고 해야할지, 이상적인 기사죠. 그녀는.

白鳥:내 안에서는 이상은 그런 느낌이라고 여기면서 씁니다. 스토익하게 장기에 몰두하지만, 나는 좋아해준다는(웃음)

さがら:또 장기팬의 시각에서 그녀는 천재인 동시에, 그럼에도 재능의 벽이 있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잖아요. 그같은 양가성이 장기를 두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상인 동시에 한계이기도 할달까요? 두는 입장에서는 현실감과 이상이 절묘하게 섞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白鳥:그 대목은 리얼리티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감수를 부탁드린 서유기 선생님들도 긴코는 비교적 현실에 기반한 기력인데, 야이치랑 아이는 이래도 되냐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지나친 밸런스 브레이커라고(웃음)

さがら:그렇죠. 아이쨩은 머릿속에 장기판이 11면 있다는 시점에서 정진정면 괴물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白鳥:역시 그녀는 괴물로 쓰고 싶었어요. 4권에도 야이치한테 수작 거는 여류기사가 그런 아이의 괴물같음을 알아보고 '이녀석 위험해!'라며(웃음)

さがら:난 그 수작거는 여류기사 꽤 마음에 들어요. 자기가 놓인 상황을 이해하고, 자기한테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더니 더 가열차게 까이고 '니들이 이런 역할을 원한 거잖아!'라고 생각하면서도 장기를 두는 길을 고른다는 점이요.

白鳥:그게 가장 리얼리티 있는 캐릭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라사카 씨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자면요?

平坂:나도 긴코입니다.

さがら:초딩은 판타지지만, 중학생은 기회가 있으니까?

平坂:당신과 똑같은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白鳥:참고로 히라사카 씨는 나이가 적은 쪽이랑 많은 쪽 중 어느쪽을 좋아하시나요.

平坂:초등학생과 중학생이라면 솔직히 둘 다 적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적은 쪽이 좋군요.

さがら:실로 무게감 있는 말씀입니다.

白鳥:작중에 유녀를 전라로 만드는 예풍을 확립시키신 분이니까요(웃음)

さがら:예전에 히라카사 선생님이 트위터를 통해 라이트노벨 감상을 적으실 적에 '이 작품은 유녀의 전라가 그려져 있느니 좋은 작품이다'라는 발언을 자주 하셨기 때문에, 저도 데뷔작 <헨네코>에서 히로인을 전라로 만들었습니다.(웃음) 히라사카 씨한테 칭찬 받으려고!

平坂:흐~응...

――참고로 시라이시 씨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는요?

白鳥:쓰기 편한 캐릭터는 매번 감상전에 등장하는 여류기사 이인조(쿠구이 마치와 츠키요미자카 료)를 좋아해요. 콤비 캐릭터는 콤비플레이가 가능해서 대화가 잘 굴러가요. 단순히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자면...역시 긴코죠. 장기팬의 이상이니까, 헐값에 팔지는 않겠다는 느낌? 4권에서는 많이 눈이 녹아버렸지만(웃음) 남성캐릭터 중에는 좋아하는 캐릭터 있나요?

さがら:오이시입니다. 몰이비차당 총재니까요. '휘젓기의 마에스트로' 다만 이 경우 오이시 씨를 좋아하는건지, 그 모델인 쿠보 선생님이 좋은 것인지 헷갈리면서 읽고 있습니다(웃음)

白鳥:마음에 든 대국신은 있나요?

さがら:몰이비차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트리플 러츠가 되지만, 그건 제하고 말하자면 처음에 아이쨩과 야이치 대국일까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라는 각성 방식이랄지, 일러스트와 맞물려, 시라토리 가락에 단숨에 빨려드는 멋진 기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白鳥: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기보를 보여줘도 굉장함이 잘 전달되지 않으리라고 봤어요. 그래서 일러스트의 힘을 빌리고...또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라고 말하면 승리라는 느낌으로 표현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さがら:대국할 때의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랑 야이치가 둔감함을 발휘할 때의 '미시리' 발언 사이의 갭도 좋아요.

白鳥:긴코의 '돈사해'나 '확 담가버린다'와도 통하는 얘긴데, 고유 멘트 같은 걸 준비해놓지 않으면 캐릭터가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さがら:히라사카 선생님은 좋아하는 대국을 꼽자면 어떤 건가요?

平坂: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국은 3권입니다. 케이카 씨가 장외전술을 구사해 싸우는 대목.

白鳥:알기 쉽죠, 장외전술은.

平坂:실제 기보의 공방은 이해 못하지만, 장외전술을 구사하는 건 알 수 있어요.

さがら:4권은 대국중의 도발이 많이 늘었죠?

白鳥:맞아요. 사실 그렇게 도발을 주고받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그점은 완전히 판타지죠.

さがら:<장기세계>를 보더라도 혼잣말은 옛날에도 제법 썼던 거 같은데요. 가끔 '난감하네!'라고 말해놓고 실은 하나도 난처하지 않았던 것처럼 엄살도 있었지만(웃음)

平坂:그러고보면 <용왕이 하는 일!>은 장기팬클럽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셨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白鳥:그렇습니다. 감사하게도...

さがら:정말 굉장해요. 라이트노벨이 그 상을 수상했다면 이젠 더할 나위가 없잖아요.

白鳥:아뇨 저야 (차석인) 우수상이고, 대상은 사가라 선생을 위해 남겨뒀으니까요(웃음)

さがら:우와 지금 이 말 멋있어(웃음)

패배히로인 전문가 히라사카 요미마저 전율케한 패배히로인 긴코를 볼 수 있는 건 오직 <용왕이 하는 일!>뿐!


덧글

  • ㅇㅇ 2017/09/03 19:35 # 삭제 답글

    패배히로인이라니 왜 그런 유언비어로 우리 긴코 기를 죽이고 그래욧ㅡㅡ
  • 다루루 2017/09/03 22:40 # 답글

    들리는 소문으론 패배히로인으로 끝나면 다행이라는 거 같던데(불안함)
  • dd 2017/09/04 12:39 # 삭제 답글

    긴코는.. 지지 않아
  • 바람뫼 2017/09/04 18:35 # 답글

    쇼기를 처음 알았을 때 저 검지와 중지를 엇갈리는 자세를 보고 꼭 말을 저렇게 잡아야 하나... 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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