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혈의 오펀스 종영 기념 인터뷰 애니


Q.클라이맥스는 충격적인 전개였는데 이런 결말은 당초부터 상정했던 것입니까?

어떤 결말이 될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큰 줄기 자체는 당초의 것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이 이야기는 '철화단한테는 명확한 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으며, 세계전체가 그들을 학대하는 지점부터 출발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개인이나 무언가에 대한 공격이라는 결말은 되지 않아요. 물론 맥길리스와의 관계나 이오크나 러스탈한테 친한 친구를 살해당한 원한은 있습니다.

러스탈을 죽이면 대박...이라는 장면도 있지만 그건 궁지를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로 삼았던 이야기의 결말은 아니니까요. 결말은 '학대당한 아이들이 계속 발버둥 치는 이야기'라는 개요의 상정했던 그대로 전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몰락의 이야기인 만큼 캐릭터들의 발버둥은 시청자들도 와닿는 점이 있었습니다.

한창 제작하던 당시에는 순수하게 저 스스로도 괴로웠고, '왜 매주 사람이 죽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 걸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몰락의 이야기로 설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마지막까지 관철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미카즈키가 크랭크를 총으로 쏜 3화 시점에서 '아아, 미카즈키는 죽겠구나'라는 명확한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대로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철화단의 분기점은 누차 있었고 애초에 1화 시점에서 발바토스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니까 말이지요. 거꾸로 1화에서의 저항이 없었다면 그 시점에서 철화단은 끝장 났을 겁니다. 발바토스를 꺼내든 이상 더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철혈의 오펀스는 결국 1화에서 발바토스가 등장하고, 50화에서 발바토스가 움직이지 않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Q.철화단이라는 이름조차도 역사의 그림자로 사라진다는 전개는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후대의 역사가가 조사를 한다면 철화단이 정말로 비참한 대우를 받은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과도한 힘을 갖게 된 까닭에 미움받고,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지 못하게 됐다는 게 현실이겠죠.

Q.이 전개는 시리즈 구성 오카다 마리 씨도 고민이 많지 않았을까요?

그야 그렇겠죠. 후반의 시나리오는 시간이 많이 든 적도 있었으니, 쓰면서도 괴로웠으리라는 사실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의뢰를 한 시점에서 '캐릭터가 잔뜩 죽는데 괜찮겠어요?'라고 말은 하긴 했어요. 그점은 숙지하고서 맡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장기간 함께해온 캐릭터가 죽는 건 정신의 소모가 심하죠. 이번에 이야기를 만들면서 가장 고생을 시킨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가공의 캐릭터라고는 하나 4쿨에 걸쳐 그려내다보면 정말로 살아있는 것과 동등하게 느껴집니다

네 사람이 죽는 장면을 그리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새삼 절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명시켜 버리면, 철혈의 오펀스라는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아요. 이 작품은 처음부터 '과거에 철화단이라는 이름의 조직이 있었다'는 상정으로 출발했거든요.

코가와 프로듀서와도 했던 말인데 초기 기획단계에서는 본부에 있는 철화단 멤버는 전멸할 예정이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올가가 분투해서 터널이나 ID 날조로 도망갈 수단을 고안해냈지만, 그것도 오카다 씨가 발버둥을 친 덕분입니다.

Q.라이드는 <가족>을 떠나버렸는데 그의 결말은 상정했던 것입니까?

라이드의 결말은 1기 시점에서 정해두었습니다. 라이드는 일단 지구로 간 다음, 복수를 위해 다른 멤버와 화성에 돌아간 것일테지요. 나머지 멤버는 행복하게 살지만, 그는 눈 앞에서 올가가 살해당했고, 또 아직 어린애라는 점도 작용해서 간단하게 없던 일로 잘라낼수가 없어요. 그래서 미카즈키의 총과, 올가의 스톨은 라이드가 물려받았습니다.

Q.죽은 캐릭터 중에서도 올가의 죽음은 특히나 커다란 기로입니다. 48화라는 타이밍도 포함해 어떤 상정을 하신 건가요?

클라이맥스에 다다를수록 철화단이 궁지에 몰린다는 전개는 기획 당시부터 상정한 겁니다. 올가의 죽음은 자잘한 상황설정이야 각본 회의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결정한 것이지만, 당초에는 좀 더 이른 단계에서 죽을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올가가 없어지면 철화단도 사라져버려요. 전개가 이르냐, 느리냐에 따라서 과정에 변화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올가가 죽는다'는 전개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Q.돌이켜보면 2기는 올가에게 책임과 선택을 떠넘기는 전개가 많았던 것 같은데요. 이것도 구성 단계에서 의도한 것인가요?

1기 종반에서 올가는 모든걸 짊어지기로 결심했고, 2기는 그 각오를 다진 이후의 이야기니까 말이지요. 1기에서 쿠델리아와 마카나이를 에드먼턴에 호송한 시점에서 올가는 '스톱'을 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올가는 철화단을 이어나갈 것을 결정한거죠. 보수는 충분히 받았으니 화성에서 다른 사업을 시작해도 됐을텐데. 다만 테이와즈와 손을 잡은 이상 발을 뺄 수 없는 측면도 당연히 있었겠죠. 이제는 앞으로만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죽을 때도, 올가는 한결같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 겁니다.

Q.1기에서는 비스켓이 스토퍼 역할을 했죠. 결과적으로 차례차례 멤버를 잃게 된 점도 올가가 멈춰설 수 없게 된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 때까지는 비스켓이 있어주었기에 원만하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는데, 그가 죽게 되면서 직접 충돌하는 것말고는 선택지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몰락해가는 조직의 이야기니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도 몹시 괴로워요. '이럴 때 그녀석이 있었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2기의 시노도 그렇습니다. 무드메이커였기에 시노가 죽은 45화부터는 단숨에 이야기가 무거워졌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Q.결과적으로 올가는 자신의 캐퍼시티를 넘어서버린 게 문제였던 걸까요? 올가는 본질적으로 넘버2인 인간이라 나제처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인간이라고 보는데요.

이 시점에서는 그렇겠죠. 단장이라곤 해도 아직 어린 나이니까요. 닥친 문제도 보통이 아니고, 정말 무리해가며 철화단을 이끌었던 겁니다. 유일하게 나제한테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는데 그 도피처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점점 궁지에 몰렸지요.

Q.전장이나 모빌슈트가 아니라 총에 맞아 죽는다는 전개는 명확한 이미지로 있었던 것입니까?

장소는 둘째치고 올가의 최후는 상정한대로입니다. 애초에 올가는 평생 모빌슈트를 타는 일 없는 입장의 인간입니다. 그가 모빌슈트를 타는 사태란 상황적으로 '파멸한 상태'입니다. 그점은 형님이었던 나제랑 같습니다. 시덴 올가기를 준비한 것은 어떤 의미로는 미스리드를 위한 것이라고 할까요...그건 단순히 테이와즈가 보내준 선물입니다. 철화단이 규모가 커지고 시덴을 잔뜩 구매해줬으니 한대는 덤이라는 감각으로. 그걸 단원들이 '왕을 위한 옥좌'의 상징으로 취급한 것에 불과합니다.

Q.시덴 올가기는 마지막에 유진이 타게됐고, 활약도 했는데요.

근데 유진은 모빌슈트의 조종은 별로라서요. 뒤에서 얼쩡거리기만 했을 뿐입니다. 유진의 재능은 조함기술 쪽입니다. 무엇보다 올가용 시덴에는 아뢰야식이 달려있지 않아서 철화단의 어드밴티지를 살릴 수 없기도 했고요.

Q.미카즈키는 올가를 잃게되면서 전에 없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그 태도는 미카즈키 나름의 납득을 한 결과입니다. 올가가 없어졌기에 그런 생각에 다다른 것이지요. 분명 올가가 있었다면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스스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올가의 검이 되었을 겁니다.

Q.마지막에 아키히로와 공투하는 장면은 감정을 자극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최종화에서 아키히로와 미카즈키가 나란히 서있는 장면을 그렸을 때 1화의 두사람을 떠올리며 '이 두사람의 관계가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카즈키는 천재적인 캐릭터인 까닭에 계속 고독해지는 타입. 그런데 아키히로는 '절대로 지고싶지 않다'고 계속 생각을 하며 미카즈키 곁에 있어주었기에 미카즈키가 진정한 의미로의 고독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고 최후를 이 둘이서 맞이한 것은 개인적으로 기뻤습니다. 

딱잘라 말해서 미카즈키랑 친해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 말이죠.(웃음) 아키히로는 근본부터 형님 체질이고 미카즈키는 근본부터 동생체질.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밸런스의 두사람이었습니다.

Q.미카즈키의 최후를 지켜보는 캐릭터로 쥴리에타를 고른 이유는요?

쥴리에타로 설정한 것은 2기 개시 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수한 잡병과 싸우다 힘이 다해 쓰러지는 전개였습니다. 대화를 주고받을 상대조차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게 2기에서 쥴리에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마지막으로 미카즈키의 속내를 들어주는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잘 정리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그녀는 최종적으로 철화단이나 미카즈키의 입장도 이해하고 있는 태도였죠.

첫등장 당시 나비를 먹은 탓에 이상한 캐릭터로 오해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쥴리에타는 무척 올바른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적인 갈등이나 성장도 있죠. 그건 그녀의 출신도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쥴리에타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시설에 보내졌다가, 그곳에서 두각을 보여 발탁된...이라는 설정의 인간입니다. 그 시설에서의 훈련을 받으며 가란 모사의 총애를 얻어 러스탈한테 소개받은거죠. 

쥴리에타도 미카즈키나 맥길리스처럼 고아였음에도 사소한 차이로 운명이 바뀌었다는 그 부분을 대조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인채로 강해지는 걸 결의한 것도 미카즈키와는 대조적이죠.

Q.마지막에 쥴리에타가 발바토스의 목을 들어올리는 장면은 쇼킹했는데 걀라르 호른 입장에서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빌아머를 무찌른 미카즈키와 발바토스는 철화단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그 상징을 '완전히 끝장냈다'는 사실을 선언하자면 발바토스를 효수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녀가 어디까지 생각하고 이를 실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발바토스의 목을 들어올린 것으로 인해 아직 살아남은 철화단 멤버를 살려준 측면도 있습니다.

맥길리스를 타도하고, 발바토스의 목만 따면 충분합니다. 러스탈 입장에서는 '철화단을 소탕했다'는 점을 대중이 단박에 이해하기 위한 증거가 필요했을 뿐이지, 철화단의 전멸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도주한 철화단 멤버에 대한 추격도 상당히 느슨했을 겁니다.

Q.프로듀서 말씀에 의하면 당초 감독님은 효수당한 발바토스 장면으로 본편을 종료시키고, 에필로그는 만들 생각이 없었다고 하던데요?

처음엔 그랬죠. 본래의 에필로그는 발바토스가 쓰러진 다음 엔딩롤이 흐르고 마지막에 라이드가 노블리스를 암살하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살아남은 철화단 멤버의 행방을 그릴 예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Q.오카다 씨가 '조금만 더 구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하던데요?

에필로그는 오카다 씨의 의향이 강했습니다만, 좋은 착지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저도 작업 중반부부터는 마음이 괴롭기도 했고 오카다 씨가 말했던 것처럼 '구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막바지에 휴먼 데브리 금지조약의 성립을 그려낸 것도 그 영향이고 아트라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한 에피소드 무렵부터 몰락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Q.아이를 남긴다는 점은 1기부터 이어진 <가족>이라는 테마와 이어지는 느낌도 있네요.

맞습니다. <가족>이라는 테마는 오카다 씨가 내준 아이디어지만, 아카즈키가 태어남으로써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Q.맥길리스는 가족도 없이 마지막까지 '혼자'를 관철했습니다. 그의 행보도 예정 그대로인가요?

그의 과거나 골은 처음부터 정해둔 그대로였고 가엘리오 쪽에 다소의 변경이 있는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가엘리오가 어느 정도로 맥길리스와 대립하면 좋을지로 고민했는데 1기에서 캐릭터의 입장이 선명해지면서 맥길리스VS가엘리오의 결말이 명확해졌습니다.

맥길리스의 결말 자체에는 변경이 없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은 다양한 변천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맥길리스는 비교적 이른 단계에 만족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걀라르호른의 개혁을 주장하는 한편, '유소년기의 소원을 성취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거겠죠. 결과적으로 바엘을 손에 넣은 시점에서 맥길리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목적이 달성되어버린 겁니다.

Q.마지막에 '혼자서 러스탈을 물리치는 게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스탠스로 싸움에 나서는데 그 마음은 얼마만큼의 진심이 담겨있었나요?

거기까지 내몰린 단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순간 '아아, 나는 러스탈을 물리치고 싶다'는 결론에 다다른 걸테지요. 한껏 긴장한 부하들을 향한 농담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런 한편으로는 정말 나라면 가능하다고 믿기도 한 겁니다. 그렇기에 그렇게 즐겁게 행동한거죠. 말하자면 맥길리스의 꾸미지 않은 본성이 표출된 장면입니다. 전부 차단되고, 책략도 동이 난 순간,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맥길리스는 본래 자유로운 사람이거든요. 1기 때도 가면을 쓰고 자기 좋을대로 행동했잖아요? 몬타크로 가장했을 때의 맥길리스는 유쾌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그 때 그 때의 기분에 따라 저지르는 타입입니다.

Q.궁금했던 게 몬타크라는 이름입니다. 자신의 본래 이름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몬타크는 맥길리스가 파리드가에 거두어지기 전에 쓰던 성입니다. 몬타크 상회 자체는 맥길리스가 사재관리를 위해 만든 회사고 그대로 옛날 성을 쓰고 있는거죠. 맥길리스의 손을 떠난 지금은 토도가 관리합니다.

Q.토도가요?

토도는 맥길리스의 사적인 재산을 전부 물려받았거든요. 설마 토도상회로 이름을 바꾸지는 않겠지만요.(웃음) 

Q.맥길리스는 토도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군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토도는 알기 쉽고 겉과 속이 같은 남자거든요. 맥길리스는 평소의 사는 세계가 사는 세계인 만큼 토도같은 타입한테는 마음을 허락하게 되는 걸테지요. 신뢰관계와는 전혀 다르지만, 재밌는 아저씨라는 생각은 할 겁니다.

Q.그런 한편으로 맥길리스는 미카즈키를 향해 동경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동경하던 아그니카 카이에르를 투영한 부분도 클 겁니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존재로써 의식한 게 아닐까요? 특히 미카즈키가 건담 프레임을 몰고서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모빌아머를 물리친 과정은 역사책에 쓰여있는 아그니카의 재현 그 자체니까요. '나도 바엘 갖고싶다!'고 생각할만 합니다.(웃음)

Q.그래서 착실하게 아뢰야식 준비를 했던 거군요.

1기부터 아인을 실험대로 삼아 아뢰야식 연구를 했으니 말이죠. 그 무렵부터 바엘 탈취계획은 머리속에 있었을 겁니다. 이것이 액제전 당시 사용된 본래의 아뢰야식이고, 나이와 관계없이 시술가능한 것입니다. 애초에 모빌아머와 싸우고자 결의한 사람들이 자진해서 받은 수술이니 말이죠. 미스리드 측면도 있지만, 액제전 당시 건담에 탄 사람들은 전부 어른입니다.

Q.말씀을 듣고보니 아이들만의 힘으로 걀라르호른을 창설할 수는 없었겠네요

액제전 이후 300년이 경과하여 단순히 기술력의 저하나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애들을 대상으로 한 시술이라면 어떻게든 성공할지도...'라는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Q.에필로그에서는 그 후의 세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을 예감하게 만드는 묘사도 있습니다.

다만 결국 휴먼 데브리 폐지조약이 생겨났지만, 아이들이 당장 구제되는 일은 없습니다. 또 쿠델리아는 고아원을 통해 휴먼데브리를 수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했지만 영향력을 따지자면 미미한 수준이고요. 앞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바꾸어 나갈 문제들이죠.

Q.쿠델리아는 테이와즈의 영향력도 작용해 화성연합의 초대의장이 됐습니다.

그게 쿠델리아한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요. 현실과 대입해보면 쿠델리아는 뒤가 구린 정치가잖아요? 그저 화성에 자치정부가 막 생겨난 참이라 중구난방인 까닭에 영향력이 있는 쿠델리아가 톱이 된 측면이 있어요. 테이와즈와 연줄이 있는 건 정말로 옳지 못한 일이니까 빨리 실각하는 편이 낫다고 나는 생각합니다.(웃음)

아니면 많은 관계를 잘라내고 청렴한 정치가로 거듭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극중의 묘사로는 맥머드는 아주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데요?

나이가 나이다보니 단순히 철화단한테는 '요녀석들 활기찬 게 보기 좋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장사 얘기는 또 별개의 문제고, 그점은 구분해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철화단이 맥길리스와 손을 잡은 시점에서 구조선을 일절 보내주지 않은 겁니다.

Q.누가 정의고 누가 악인지 단순한 구별은 보이지 않는 관계성이군요.

그렇죠. 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미카즈키는 최고의 극악인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선악을 묻지 않습니다. 애초에 입장이 다르면 선악 따위의 문제는 역전되고 오펀즈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화성 입장에서는 지구인은 극악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가치관을 평행하게 늘어놓는다'는 스탠스를 취했습니다.

(중략)

일생에 한번뿐인 경험을 했다는 심정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의미에서는 <건담>만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소년시절에 좋아했던 작품에 참여하는 건 역시 각별하죠. 발바토스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렇게 괴로운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반겨주신다면 1기와 2기 사이의 아직 철화단 모두가 활기찼던 시대의 에피소드를 그리고 싶네요. 아그니카 카이에르의 이야기도 보완하고 싶구요.


덧글

  • 존다리안 2017/05/13 23:23 # 답글

    뭔가 잘못됐어요. 뭔가.... 이건 아냐...
  • 똥펀스 2017/05/14 01:00 # 삭제 답글

    인터뷰만 보면 멀쩡해보이지만 현실은 역대 최악의 건담
  • 범골의 염황 2017/05/14 02:51 # 답글

    인터뷰 내용 듣자니 정신승리 참 오지네요.
  • 무명병사 2017/05/14 09:29 # 답글

    아주 주정을 부려라, 주정을 부려.
  • 무지개빛 미카 2017/05/14 09:39 # 답글

    10분동안 읽어본 소감

    "뭘 어떻게 살면 아무런 자각없이 미사어구를 화려하게 뱉을 수 있지?"
  • 안경집 2017/05/15 15:45 # 답글

    자기가 만든 음식 간도 안 보는 엉터리 주방장의 변명이다!
  • 모넬리아 2017/08/28 21:25 # 삭제 답글

    희대의 병신애니 여태 철혈 빠는새끼들이 있을지 궁금함 G레코를 2기까지 만들었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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