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키노코 일기 16/11/24 달빠




앞으로 며칠 있으면 J.D.A.S.L.라는 초토화 병기로 모두의 머리가

새하얗게 되리라 생각하므로 그 전에 EXTELLA의 비화를 하나.

Fate/EXTRA CCC가 무사히 발매된 직후 마벨러스로부터 다음에는 꼭

액션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오퍼를 받는 게 모든 것의 발단입니다.

스토리 메인 RPG가 아니라 ACT라면 제 작업량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 이해하고

막연히 상정해두었던 문셀과 대비되는 아티팩트의 이야기를 쓰고자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히로인입니다.

네로와 타마모노마에, 무명은 이미 '주인공과 함께 성장한다'는 

주역을 졸업한 느낌이 있습니다.

게임이 ACT이라면야 스토리 메인이 아니니까 그 편이 편하지만

역시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새로운 시리즈에는 새로운 히로인이 필요.

그런 연유로 EX시리즈 세번째 메인 히로인(무명은 미포함)으로 알테라가 탄생했습니다.

ACT게임이라면 라스트 보스는 거대 보스가 좋다.

하지만 거대 보스를 전용으로 만들 예산은 없다.

그렇다면 거대 보스인 히로인을 등장시키면 전부 해결이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거신 알테라는 탄생했습니다.

네로와 타마모노마에는 엔진이 예열돼 있으니 '평범한 서번트'로는

두 사람의 강력함에 지고 맙니다.

기왕 할거면 유일성이 있는 히로인, 네로나 타마모와 절대 겹치지 않는 히로인으로

만든다는 목표와도 합치했습니다.

네로와 타마모노마에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ACT게임으로 제작됐지만

알테라 루트의 시나리오가 긴 이유는

이것이 알테라에게 있어서의 EXTRA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과의 관계성, 성배전쟁을 대신하는 여로가 세팔 허설이었다고 여겨주세요.

참고로 FGO의 알테라는 아틸라의 영령화로 사쿠라이 씨가 담당하셨지만

거신 알테라와 영령 알테라 아르키메데스는 EX시리즈니까 나스 담당.

...따라서 당연히 SG 같은 것도 칼같이 설정돼 있다고...

부끄러운 걸로...후후후...빨리 배니쉬하고 싶어...

시키 씨라고 불리고 싶어...아니 이건 다른쪽의 난감한 꽃미남의 영혼의 외침이었지..

2016년 크리스마스도 어떻게든 연명하고 싶다...극악한 픽업이 오니까 말이지...

하지만 이것 만큼은 제 독단으로는 어떻게도 될 수 없는 일이니

깊고 조용하게 잠행하여 찬스를 기다리고자 합니다.

그런 알테라입니다만 기획 단계에서는 영령 알테라의 스탠딩CG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꼭 거신 알테라도 스탠딩CG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제와서 추가 분량을 우겨 넣을 수 없다.

한번 정해진 기획서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냥 찔러보는거야 공짜니까 마벨러스에 부탁해보자며 타진했더니

마벨러스도 간신히 예산을 늘려주셔서

와다아르코 씨 스케줄에 달린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아르코는 지옥의 FGO 작업도 시작된 것이었다!

'아무리 철완 아르코 씨라고 하더라도 이건 힘들겠지...'

라며 발주서를 메일로 보내면서 고뇌하는 키노코.

'죄송합니다만...'이라며 다음날 답변을 하는 와다아르코 씨.

역시 무리구나,라며 메일을 읽었는데 어머나 마하(摩訶) 마하(摩訶)

'죄송합니다만 거신이라는 이유로 알테라를 거유로 만드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큰 가슴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알테라 씨는 안 됩니다.

huke 씨의 그 디자인은 슬렌더 체형이니까 아름다운겁니다.

그러니까 체형은 바꾸지 말고 폭신한 체형으로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여기. 러프를 첨부할게요.

역시 거대한 여자라면 페탄 앉기(ペタン座り)죠.


혹시 나스 씨는 체육 앉기가 취향입니까?

엉큼해 이 변태☆'

'음...뭐라는거야 이 몬스터?'

일감을 너무 많이 던져줬나.

그렇게 반성했지만 와다 씨의 코멘트에는 설득력이 넘쳐났습니다.

huke 씨의 디자인은 너무나 완벽해서 단 한군데의 뺄 것도 더할 것도 없었어요.

그런 강한 의지로 시나리오 라이터와 일러스트레이터는 마음의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역시 아르코야. 이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 

그리고 이건 얘기 안했던 건데 엔딩에서는 로리화도 해.

그것도 부탁해.

그리고 간호복도 입히고 싶거든. 그것도 부탁해'

지금으로부터 먼 과거, 2015년 겨울의 이야기였다.



인간과 괴물의 교우는 나스 키노코에게 있어 항상 매력적인 테마입니다.

공의 경계도 월희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괴물을 인간으로 사랑할 것인가.

괴물을 괴물인채로 사랑할 것인가.

그 괴물의 심정에 따라 답은 달라지는 법으로

어느쪽이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알테라와 그 주인공은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였습니다.

미명편은 알테라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그 주인공'의 성장과 결말까지 이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존재의 서식인 혼(본질)과

시간과 경험에 의해 성장한 정신(감정)과

지각되는 법 없는 습관에 해당하는 육체(본능)

공의 경계에서도 다루었던 육체에 깃드는 인격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남기고자 하는가.

최종 루트인 금시(金翅)편을 클리어한다음

다시 한번 미명편의 라스트를

곱씹어준다면,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입니다.





덧글

  • Kmkm 2016/11/25 11:04 # 삭제 답글

    괴물이 좋아서 JDASL같은 모에괴몰을 만들어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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