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제갈량 띠용 포인트 100점! 감상



여자 제갈량은 화봉요원에 많은 걸 빚지고 있는 만화다. 위,촉,오 삼국의 주요 모사들이 전부 사마휘의 제자라는 핵심 아이디어는 역사적 고증을 무시하면서까지 가후,순욱,곽가,주유,제갈량,방통이 동기동창이라는 과감한 설정을 감행한 수경팔기에서 차용한 것이 명백하고 수백, 수천을 도륙내는 맹장이나 신산 귀모를 갖춘 군사들과 다르게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는 약자들의 시선도 다루는 작풍도 닮았다면 닮았다.

그렇다고 이 작품의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과연 화봉요원이 없었다면 여자제갈량이란 독특한 만화가 세상에 배출될 수 있었을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의문을 일거에 불식시킨 결정적 장면이 있다면 바로 유비가 서서를 떠나보내는 장면일거다. 

수많은 가공과 재해석이 더해진 삼국지의 컨텐츠 역사를 살펴봤을 때 유비의 이중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자체야 이제는 오히려 익숙한 축에 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격자를 가장한 야심가로 유비를 해석하는 기존의 삼국지도 서서와의 결별씬 만큼은 대체로 '부모 목숨이 중허지, 그깟 군신의 도리가 뭐 대수라고. 어서 조조한테 가시게~'라며 인격자로서의 유비의 면모를 강조했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삼국지 관련 께임, 만화, 소설, 드라마, 영화를 직접 챙겨 본 것은 아니니 확신을 할 수는 없다.)

헌데 여자제갈량은 삼국을 호령할 역대급 클린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브레인의 부재로 번번이 쪽박차고 여기저기 식객생활을 전전한 끝에 간신히 얻은 책사를 유비가 그리 쉽게 포기할까?라고 반문한다. 하물며 유비는 이어지는 장판파 파트에서 대업을 위해 자기 자식마저 버리며 혈육의 정보다 위에 있는 가치도 존재한다고 몸소 실천에 옮기기까지 한 인물 아닌던가.


모친의 필체로 적힌 건조한 편지는 만지지도 못하게 차단하고 남은 손으로 서서의 손을 꼭 웅켜쥐고 온기가 느껴지는 자신의 손을 통해 제발 여기에 남아달라고 온정에 호소하는 유비. 그것은 곧 모친은 포기하라고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었으니, 이 대목에서는 인덕의 군주로 변모하는 여느 삼국지와는 다르게 내 신하가 되지 않으면 니 어미 목숨은 없다고 겁박하는 조조만큼이나 비정한 야심가로서의 유비상을 관철했다고 볼 수 있겠다.

모친의 편지냐 내 손이냐. 충이냐 효냐. 조조가 니 엄마 저당잡고 협박한다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을 포기할래? 정말 조조 같은 역적한테 굴복한 기개없는 놈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은거야? 그깟 효보다는 충을 따라서 근본 있는 한나라를 재건하는데 일조하는게 진정한 자식된 도리 아닐까? 수많은 함의가 축약된 일련의 컷을 보면 화봉요원 없었어도 될 사람이었음이 확정적으로 명백...!

덧글

  • 오또 2016/07/24 15:40 # 삭제 답글

    엥? 이거 여자 곽가전 아닌.....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6/07/24 16:30 #

    곽가 최강설까지 화봉요원 영향이라고 봐야 ㅡㅡ
  • 따봉요원 2016/07/25 18:26 # 삭제 답글

    그래서 여자 제갈량의 제갈량도 크고 우람한 꽃을 노출합니까?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6/07/25 21:07 #

    그건 창천항로란다...(애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