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이 타츠유키 'G건담처럼 만들어달라는 소리도 들었다' 애니


건담을 제작하게 되면서 오펀스의 계기가 된 영감은 무엇인가요?

'건담'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지점에서 시작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은 전쟁이나 MS, 소년이 주인공이고 전쟁에 휘말리는 점, 그리고 로드무비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 요소를 현대의 감각으로 그리면 어떨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왕년에는 소년이 전쟁을 하는 사실에 경악하겠지만, 현대는 소년병이 평범하죠. 싸울 수밖에 없게 된 아이들. 그들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베이스는 그런 부분에서 출발한 발상입니다.

한편 현대는 전쟁? 그게 뭐야?라는 감각도 있습니다.

그렇지요. 대규모 전쟁으로 말하자면 구조를 잘 모르게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현대의 감각으로 따지면 지구연방과 지온 공국으로 양극화된 전쟁을 리얼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처음에 캐릭터를 결정하는 시점에서 그들이 사는 세계는 어떤 정세일지를 고민한 결과 대규모 전쟁은 와닿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명료하게 만들 것을 전제로 적세력은 하나로 하여 현재의 지역분쟁의 형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현대의 정세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습니까?

어려운 문제군요. 로봇물에 얼마만큼의 리얼리티가 필요한지에 관한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오펀스는 팬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적정선을 고려하여 설정에 녹여냈습니다. 애초에 설정이 하는 역할은 그걸 위함이니까요.

건담은 테마가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요?

건담00는 '전쟁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측면에 접근한 작품이고, 이다지도 길게 이어진 시리즈니 전쟁에 대한 의문은 다양한 형태로 접근했습니다. 오펀스는 전쟁보다는 '이 세계에 전투행위는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삼아, 그 안에서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라는 부분을 주축으로 삼았습니다.

말씀처럼 지금까지의 건담과는 취지가 약간 다른 느낌이 듭니다.

완전히 외부 사람인 제게 이렇게까지 자유롭게 제작하게 해주시는 점은 분명 '뭔가 다른 걸 해줬으면 한다'는 의도가 약간은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최초로 프로듀서와 둘이서 기획을 짜기 시작했을 때는 선라이즈 쪽에서 '기동무투전 G건담 수준으로 과감하게 나갔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하셨거든요. 주인공이 소녀라도 OK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소녀를 주인공으로 할 것이냐 문제는 차치하고 '그렇군, 그정도까지 색다르게 바꿔주길 바라는 거구나'라는 분위기는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수준까지 과감하게 나가지는 못했지만요.

건담과 다른 로봇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건 다른가요?

건담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로봇이나 그 로봇이 필요한 세계관을 설명할 필연성을 꽤 많이 생략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타이틀 로봇 애니메이션이었다면 로봇이 왜 필요하고 어떤 존재인지를 세세하게 그려야합니다.

하지만 건담이라는 이름이 붙은 순간 어느 정도는 스킵하고 그릴 수 있죠. 그런 묘사에 분량을 잡아먹지 않아도 되니까 캐릭터에 집약하는 이야기는 만들기 쉬운 느낌은 듭니다.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건담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 '건담'에 있어야할 것은 이거랑 이거라고 잘 확보해두면 그뒤로는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은 역사가 깊은 시리즈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G건담이 있는 단계에서 이제와서 뭔 소리야'라는 심정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건담이라는 작품이 어떠한 것이든 삼켜주니까 말이죠. 언젠가 오펀스도 토미노 씨의 흑역사의 하나로 삼아주신다면 좋겠습니다. 흑역사 안의 과거영상에 한컷이라도 들어간다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덧글

  • Megane 2016/07/01 21:41 # 답글

    국지전, 게릴라전... 그런데 딱히 의미도 없는 거 같은데 말이죠???
  • 무명병사 2016/07/01 22:10 # 답글

    지역분쟁? 하긴 조폭들 영역싸움도 '지역분쟁'은 지역분쟁이죠. 그래도 과감하게 나가긴 했으니까 만족했겠군요. 근데 이 양반은 왜 자기 작품이 욕을 먹는지 감을 못잡고 있는 것 같은데요.
  • Otiel 2016/07/02 06:26 # 답글

    처음에 '건담'에 있어야할 것은 이거랑 이거라고 잘 확보해두면 그뒤로는 뭘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ㄴ 그러니까 그 이거랑 이거를 하나도 확보를 못했잖아...
  • eggry 2016/07/02 09:31 # 답글

    대전쟁은 요즘은 안 와닿으니까, 요즘 유행하는 국지전, PMC질을 넣어보자고! 뭔진 잘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턴A를 쓰레기통 취급이라니...
  • S-3 2016/07/02 13:51 # 삭제 답글

    '주인공이 소녀라도 OK'
    왜 채용하지 않았나...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6/07/02 14:24 #

    나가이 타츠유키 이거 씹치였구만!
  • R쟈쟈 2016/07/02 18:19 # 답글

    아오 저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짜증이 팍팍 나네요=ㅁ=
  • 하긴 2016/07/02 19:11 # 삭제 답글

    뭐 대규모전쟁은 여러 사람들에 의해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깐

    독자적인걸 했다가 헤매는게 이해는 된다만...


    그래서 능력부족으로 실패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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