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시 요시히로x이시다 스이 대담 만화


소년점프+의 전신 점프LIVE에서 이시다 선생님은 도쿄구울JACK을 연재한 적이 있고, 무척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재를 해주십사 소년점프+ 측에서 의뢰를 했죠.

그런 과정에서 이시다 선생님이 토가시 선생님 작품의 팬으로, 특히 히소카를 좋아한다는 화제가 나왔고, 만약 이시다 선생님이 히소카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편집부의 호기심, 망상에서 시작됐습니다.

만약 그런 기획을 제안한다면 토가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런지, 작년, 담당편집자에게 의향을 타진한 결과, 토가시 선생님은 문제없습니다. 기쁩니다라고 반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시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작품의 세계관을 존중하고 싶기 때문에 토가시 선생님이 생각하는 히소카의 과거나 설정이 있다면, 그걸 들은 상태에서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려고 했지만, 그 점도 '이시다 씨가 생각하는 히소카를 자유롭게 그려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시다 선생님은 결과적으로 편집부의 호들갑에 어울려주신 모양새가 됐습니다만, 토가시 선생님이 그리 말씀하셨다면야...라는 결론 아래 연재 틈틈이 히소카 단편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시다 선생님이 히소카 단편 네임을 완성해서, 토가시 선생님 작업장에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이시다 스이

이 제의를 받은 다음부터 네임을 보여드리기까지, 아주 많이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토가시

아니, 연재를 하고계시니 별 수 없죠. 읽어봤는데 아주 좋았어요. 이렇게 많은 페이지수의 만화일거라곤 생각 못했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이시다

히소카의 스토리를 그린다는 기획이 시작됐을 때부터 줄곧 이 네임이 머리속에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허들이 올라가버린 바람에...존경하는 토가시 선생님에게 네임을 보여드리는 거니까요. 못볼 걸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고, 저 나름의 헌터X헌터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기도 했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균형을 잃는 바람에...(웃음) 거의 1년 정도는 그런 식으로 두 걸음 전진하면 한 걸음 후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토가시

헌터X헌터는 어느 정도는, 어떤 세계관으로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만들어주셔도 괜찮지만요. 배견한 원고 말입니다만, 이건 밑그림과는 다르게, 칼같이 그려낸 네임이네요.

이시다 네, 평소에는 이정도로 디테일하게 그리지는 않지만요...

이번에는 히소카 이야기였는데, 이시다 선생님은 헌터X헌터 캐릭터 중에서는 히소카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이시다 중학생 때 만화 모사를 시작했던 게 히소카예요. 천공격투장에서 배틀을 한 다음, 목욕을 끝내고 머리를 내린 장면. 그게 정말이지 너무 멋있어서, 꼭 그려야한다고 생각했어요(웃음)


토가시 올백 캐릭터의 머리를 내리는건 저도 좋아합니다. 그 연출은 상남이인조의 주인공 영향인데, 평소에는 리젠트 머리지만 그 머리를 내렸을 때의 주인공이 아주 멋있어서, 나도 꼭 만화로 그리자고 생각했죠. 유유백서의 유스케도 그렇습니다.

헌터X헌터의 클로로도 그런 장면이 있었죠. 네임을 구상하실 적에는 헌터X헌터를 엄청나게 분석하셨습니다.

이시다 맞아요. 히소카가 등장하는 모든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히소카의 대사에 달려있는 트럼프 마크에 법칙성은 없나 고민해보고

토가시 그건 감으로 하는 거니까 말이죠(웃음)

이시다 딱히 법칙은 없는건가요?

토가시 거의 없습니다. 다만 하트는 히소카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한테 쓰는 것 같다는 감각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로버와 다이아몬드는 어떻게 나눠 쓰는지, 저도 답은 전혀 없어요.

이시다 제 분석으로는 다이아몬드는 이야기가 진지해질 때 많이 쓰는 것 같았어요. 클로버는 히소카가 두뇌회전을 할 때 쓰는 인상입니다.

토가시 내 감에 맡기고 쓰다보면, 어쩌면 그런 경향이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토가시 선생님은 만화를 그리면서 캐릭터를 컨트롤하지 못할 때가 있나요?

토가시 캐릭터를 컨트롤하지 못할 때가, 만화는 재밌어집니다. 만화를 그릴 때는, 처음에 대략적인 스토리를 생각해둡니다. 하지만 실제로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하면, 그 스토리라인과는 전혀 딴판의 대사를 말하는 일이 있거든요, 그 대사가 '이 캐릭터에 어울린다!' 싶으면, 처음에 생각한 스토리는 포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때가 작품은 더 재밌어요. 아무래도.

토가시 선생님은 이시다 선생님의 네임을 읽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토가시 마지막에 히소카가 '깜짝 텍스처'로 손수건을 변화시켜 범인의 얼굴을 감추는데, 이런 능력의 쓰임새는 실은 앞으로 본편에서 저도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센스있게 넨능력을 사용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구상하는데 발상이 겹치는 게 재밌어요. 그리고 이시다 씨가 그린 범인, 마음에 들었어요. 이 캐릭터도 그렇지만, 이시다 씨가 그리는 캐릭터는 다들 분위기가 좋아요. 지금까지 이시다 씨가 읽은 만화나, 좋아하는 그림이나, 그런게 배어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락부락한 아저씨도 포함해서 캐릭터 얼굴에 화사함이 있어요. 이건 노력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배틀신도 속도감이 있고 멋있었습니다.

이시다 감사합니다...

토가시 처음에 히소카가 쓰러져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 이유를 그리지 않은건 의도적인건가요?


이시다 네. 서두 장면은 일부러 이야기의 배경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폐기한 네임은 히소카가 유복한 가정의 아이라거나, 반대로 가난한 집 출신이라거나, 성장배경을 그리기도 했지만 그게 위화감이 들더라고요. 히소카는 과거를 말하지 않는 캐릭터니까, 그런 과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히소카가 아니게 되는 느낌으 들었습니다

토가시 맞아요. 과거를 풀어내는건 어렵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준비한들, 독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내용은 되지 못한다고 할까요. 오히려 명백하게 만드는 것보다,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는 편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이시다 씨 만화도 '왜 히소카가 쓰러져 있는걸까?'를 생각하는 게 즐겁죠. 이렇게 히소카를 그려주셔서 기쁩니다.

이시다 토가시 선생님 머리속에는 히소카의 과거 이미지가 있나요?

토가시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생각하지 않고자 의식합니다. 하지만 이번 이시다 씨 만화보다 살짝 과거의 히소카에 대해서는 언젠가 말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할지가 어려운 점입니다.

이시다 그건 무척 관심이 가네요.

토가시 저 자신의 정신연령이 아마 중2~고2 정도에서 멈춰있거든요(웃음) 히소카도 그 무렵의 나이대 이야기를 그리고 싶네요. 그 이상의 과거 이야기가 되면, 가정환경이나, 어떤 부모였는지 같은 얘기가 되니까요. 설명이 과해질거라는 기분입니다.

이시다 제 독단에 불과한 이미지긴 해도...왠지 히소카한테 아버지가 있다는 이미지가 안 드네요. 아버지한테 받은 영향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요.

토가시 제가 이제껏 그린 만화는 주인공도 포함해 모두 편부/편모 가정이거나 다양한 가정환경의 캐릭터가 많죠. 저 자신이야 여전히 양친이 건재하시고, 흔한 가정환경이지만요.(웃음) 하지만 막상 만화를 그려보면 이런 가정환경이 됩니다. 특히 주인공이나, 오랜기간 그리게 될 것 같은 캐릭터는 전부 그런 느낌입니다. 뭐 애초에 만화 안에서 부모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시다 말씀처럼 저도 작품면에서 부모의 존재가 걸림돌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예를들어 스타워즈는 처음에 키워준 부모가 죽고 건담도 처음에 부모와 사별하는 이야기곤 하죠. 실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부모는 없는편이 낫다'는 법칙이 있는걸까?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토가시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만화의 부모는 주인공이 하는 일을 반대하는 입장의 인간이니까요. 예를들어 헌터X헌터의 주인공 곤은 현실세계에서는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입니다. 만약 그에게 제대로 된 부모가 있다면, 자기 아이가 위험한 여행에 나서게 둘리가 없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정말로 부모는 걸림돌이다 싶고(웃음) 그렇다면 처음부터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고, 결국 '아버지를 찾는다'는 게 목표가 됐고 '아버지를 무책임한 놈으로 만든다'는 콘셉트가 완성됐습니다.

이시다 과연...!

토가시 그나저나 이번 이시다 씨 만화를 읽고나니, 서두의 장면으로 이어지는 형식으로 히소카의 과거 만화를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이시다 ...!

토가시 읽고나니 그 첫장면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만약 이시다 씨 머리속에 서두의 히소카가 쓰러져있는 장면의 경위가 백지라면, 제가 자유롭게 그려도 된다면 그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화에 등장한 서커스단도 건드려보고 싶습니다.

이시다 이 네임을 만드는 것 자체로 고민했으니, 선생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면...영광입니다...

토가시 너무 기대는 마시고(웃음) 언젠가 완성한다면 보여드리겠습다.

http://plus.shonenjump.com/client_info/SHUEISHA/html/player/viewer.html?tw=2&lin=1&cid=SHSA_JP01PLUSCP000699_57

↑히소카 단편



덧글

  • 함부르거 2016/06/03 22:29 # 답글

    >> 저 자신의 정신연령이 아마 중2~고2 정도에서 멈춰있거든요(웃음)

    그래서 일 안하는 건가요...;;;;;;(쓴웃음)
  • 각시수련 2016/06/05 10:59 #

    일가시 토해라
  • 2016/06/04 00:1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ㅇㅇ 2016/06/04 07:19 # 삭제 답글

    재미없는 국산 작가들은 왜 저런 캐릭을 뽑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고 빈정거리는지 실력의 차이가 너무 남
  • 심해멸치 2016/06/08 02:30 # 삭제 답글

    잘 읽고 갑니다~
  • 456456 2016/06/08 05:04 # 삭제 답글

    본문은 좋았는데 덧글에 멍청한 일빠가 한마리 있네. 빈정거리다랑 빈둥거리다도 구분 못하는 븅신색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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