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이 마모루가 말하는 팬 1000명설 애니


http://www.oricon.co.jp/news/2060959/full/

올해 5월에 개봉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영화 <THE NEXT GENERATION 패트레이버 수도결전>의 디렉터즈 컷이 이달 10일부터 극장 개봉했다. 오시이 감독이 전컷을 책임지고 편집한 것은 이 DC판으로 5월에 개봉한 버전은 일부를 생략하여 90분 분량으로 압축한 것이었다. 왜 반년도 지나지 않아서 DC판을 개봉하게 된 것일까. 도합 50분, 오시이 감독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DC판의 상영시간은 약 2시간, 5월의 개봉 당시보다 27분이나 기네요.

5월에 개봉할 때는 90분으로 해달라는 얘기가 위에서 있었거든. 왜 90분으로 해야하는지, 그 이유는 결국 잘 알 수가 없었지만. (웃음) DC판을 연내에 개봉하는 걸 조건으로 편집을 허락했어. 90분판과 DC판, 어느쪽이 마음에 드는지는 최종적으로 관객이 선택할 것. 5월 개봉판에서 생략한 부분이 그저 화면이 싸구려라 자른 것은 전혀 아닙니다. 양쪽 다 자신 있어요.

―― 자기 작품에 가위질을 하는건 역시 즐겁지 않은 일이죠.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면, 내가 그런 위치에 놓여있다는걸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너무 기고만장했던거야. (웃음) 설마 내가 만든거에 가위질을 하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 게 당연하거든. 남의 돈으로 만들고 있으니까. 그 사실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지.

30년 이상, 감독일을 하면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대판 싸우고, 그렇게 밥줄이 끊기기도 했지만 치명적인 대미지는 입지 않았으니까 지금이 있는거야.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지금까지 몇 번이고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테죠.

―― 극장판 닐스의 신비한 여행(1982)처럼 참여한 작품이 극장 개봉도 못해보고 상영중지된적도 있습니다. 이듬해인 83년에 개봉한 시끌별 녀석들 온리유로 극장 감독 데뷔를 한지 30년 이상 지났는데,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나요?

영화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 하지만 바람이 불어주지 않은 일은 세 번 정도 있었던거 같아. 내 힘으로 세상을 어떻게 움직일 재능은 없어. 바람을 일으킬수는 없어. 역풍이라도 괜찮으니 바람만 불어준다면, 어떻게든 되지만.

실제로 역풍을 맞으며 배를 전진시키는 방법도 있거든. 영화감독은 세간의 이해관계 덕에 살고 있는 것의 정점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거꾸로 말하자면 언젠가 반드시 바람은 불어와. 그 때까지 술을 마시면서 기다릴 수 있느냐 어떠냐지. 자기 능력을 자기가 믿을 수밖에 없어. 나 자신을 믿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내 경우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해.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반드시 호되게 당하지. 보복을 하기 위한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는가로 나 자신의 신념을 시험해 왔던거 같아.

―― 팬에 대한 마음은요?

좋아하는 사람은 90분판도 DC판도 둘다 봐줄거라고 생각했어. 패트레이버의 팬은 옛날부터 의리가 두터워서 사명감마저 품고 있거든. 우리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달리 누가 보겠냐며(웃음) 5월 개봉 때도 잘도 보러 와주었고, 열심히 굿즈도 사주었지. 그걸로 미루어 보건대 보고 싶은 사람은 보는거야 틀림없이. 세상에는 두종류의 인간만 있는거지. 로봇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인간과 보고 싶지 않은 인간 두종류(웃음)

――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100명이 한번은 본다. 오시이 마모루의 영화는 한명이 100번은 본다는 말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주고, 영화를 만들면 봐주고, 책을 내면 사서 읽어주고, 다양한 관련상품도 사주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천명 정도 있는데 그 면면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왜 천명인가 하면 메일 매거진의 독자가 천명이고, 제일 안 팔린 작품의 DVD가 천장이었어. 

가장 팔리지 않은 작품을 사준 천명의 관객이 지금도 여전히 응원을 해주는거라고 생각해.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나의 응원단이자, 자기 주변에 추천을 하는 에이전트이기도 하지. 정말 늘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웃음)

덧글

  • 로리 2015/10/20 19:24 # 답글

    ....음...

    그런데 어찌되었건 이 분이 인터넷 보급 이전에 감독 데뷰를 해서 작품을 만들었던 것이 다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말하는 독설등이 출판물에서는 걸러지니까요.
  • 계란소년 2015/10/20 20:02 # 답글

    한국 개봉 점...오시이가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서도
  • M2SNAKE 2015/10/22 09:01 #

    별 생각없이 검색해 보니 10월 6일에 감독판으로 등급분류를 받았군요... 개봉할 듯합니다. 스크린에 몇 번이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 계란소년 2015/10/22 13:00 #

    오 정보 감사합니다.
  • 잠본이 2015/10/20 23:40 # 답글

    틀린 말은 아닌데 역시 어딘가 얄미운 아저씨(...)
  • Artz알츠Mari마리 2015/10/20 23:57 # 답글

    ...십일조가 아니라 천일조입니까.(...)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팬 1000명을 낚으면 나의 생계는 이상없다는...
  • 풍신 2015/10/21 01:13 # 답글

    댓글로 쓰면 (오시이에 대한) 욕이 나올 것 같아서 트랙백합니다.
  • 늅실러 2015/10/21 10:25 # 답글

    좀비 일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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