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내일로부터 비화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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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이라고 해서...잔잔한 내일로부터의 날이기도 합니다. 제 마음대로 그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꼭 보시길. 참고로 이 그림은 6화의 토모에비(巴日) 신의 학교입니다. "변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치사키가 훗날 가장 변해버리고 말죠...가슴 아픈 일이죠.


츠무구의 5년후 모습을 정하는 당시,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이시이 유리코 씨는 장발의 츠무구를 그렸다는 모양인데, 여성 스태프가 맹렬히 반대해서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되었다고...개인적으로는 한번 보고 싶네요.

그리고 치사키도 머리를 묶은 버전도 있었는데 그쪽은 "누군가의 사람"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연애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기각됐다고...나는 싫지 않습니다만 그런 느낌.

제일 먼저 그린 이미지 보드는 사야마트였습니다. 사용하지 않게 된 조선독에 페리를 끼워서 그대로 가게가 됐습니다. 이 그림은 아직 거리의 배치가 결정나지 않았을 무렵의 그림.


감독님이 "뒷면은 어떻게 되어 있어?"라고 질문을 해서 "선미에는 아직 스크류나 키 같은게 남아있고,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린 러프 이미지. 껌으로 글자를 쓰고 도망친 미우나와 사유는 여기에 숨은 걸지도...

아직 제가 참가하기 전에 감독님이 직접 그린 이미지 스케치. 저도 오늘 처음 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나기아스의 세계라는 느낌은 이때부터 이미 있었네요.

그중에서도 흥미로웠던 게 이 그림. 이 그림을 그린 시점에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신기하게도 제가 그린 최종화의 라스트컷과 비슷해서 재밌어요. 마나카와 두사람이 되었지만.

두사람이 되어 다행이야.

나기아스에 나오는 바다마을 시오시시오. 초기의 이름은 코로코코로였습니다.

참고로 바다마을은 시오시시오.
육지마을은 오시오오시.
백화점이 있는 대도시는 카미카가미.
할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이 있는 마을은 나미나나미입니다.

왜 카나메와 히카리 위치가 바뀌었는지 감독님한테 물어봤는데요, 안도 씨(이로하의 감독님)가 그린 그림 콘티 단계에서는 카나메가 위에서 깡총깡총거렸는데, 그 후에 성격면에서 둘을 바꾸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는 모양입니다.

1화에서는 생선 냄새가 난다느니 돼지 비린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에나를 지닌 바다아이들은 포근한 냄새가 납니다. 에나는 말하자면 태아를 감싸고 있는 옷. 그걸 계속 지니고 있는 마나카나 다른 아이들은 갓난아기와 같은 좋은 향기가 날지도 모릅니다. 육지의 소년들은 표면상으로는 험담을 했지만, 좋은 냄새가 나고, 심지어 해신의 자손이기까지 한 예쁘장한 바다아이들을 조금은 동경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사야마 일행은 치사키를 노리고 숙녀님 제작 작업을 돕기도 했고요 ㅋ

감독님이 또 초기 러프 스케치를 보여주셨습니다. 초기에는 바다에서 열차가 튀어나오는 장면을 그리고 싶었다는 모양입니다. 결국 실현은 하지 못했지만, 그 흔적으로 25화에서 미우나가 무너져 오열하는 달밤의 선로로 등장했습니다.

뒷설정이지만 나기아스의 세계는 파란 암석의 안료나 콘크리트가 풍부해서 파란 건물이 많습니다. 비늘님의 사원에도 파란 지층이 있습니다.

지금은 폐선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파란 암석을 채굴해서 지상에 운반했던거죠. 채굴을 하던 무렵에는 바다마을도 활기가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미우나가 운 선로는 그 흔적입니다.

감독님이 그리신 첫번째 PV를 위한 이미지 스케치.
세계관도 캐릭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모색을 하던 시기입니다.
그래도 편린이 살짝 보여서 재밌죠.


그후에 감독님이 직접 콘티를 그리고, 이 PV를 메인 스태프가 만들었습니다. 원화는 전부 이시이 유리코 씨. 배경도 전부 제가 담당했습니다. 거의 메인 스태프들끼리만 만든 아주 순도 높은 영상입니다.


참고로 이 PV의 텔롭은 감독님이 직접 작성했지만, 시리즈 구성의 오카다 마리 씨가 최종적으로 전부 수정했다고 합니다. 이 PV에 쓰인 RAY 씨의 곡은 이걸 위해 작사했다는 사치스러운 제작방식!

캐릭터가 아직 원안에 가깝다거나, 츠무구도 피부가 희다거나 본편과는 차이가 있어서 재밌죠. 마지막에 나오는 한장의 이미지는 앞으로 엮어나갈 이야기를 상징하는 그림이구나 싶어요. 이 그림에서 잔잔한 내일로부터는 시작됐습니다.

나기아스에서 파란 배경이 제일 많았던 화는 역시나...최종화였습니다.
배경 목록의 썸네일은 파랑, 청, 람색.


황혼이 느껴지는 세계라는 점은 초기단계부터 정해진 부분이었지만, PV 제작 당시 그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떠오른게 유기된 교각이었습니다.

시험삼아 조선소 안쪽에 늘어놓아 봤더니 딱 마음에 들어서, 감독님한테 "교각을 늘어세우고 싶은데요"라는 말을 한게 발단이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장소도 방향도 본편과는 다르죠.

폐허와 소녀의 조합은 죽임의 상징과 생명의 상징이 대비되어 아름답게 보이는 약속된 조합입니다만, 나기아스의 세계에 그 느낌을 주고 싶다는 제 욕심에서 오시오오시에 교각을 세우게 된 겁니다.

그걸 계기로 터널 흔적이나 폐허감이 느껴지는 풍경을 조합하게 됐습니다. 감독님은 나중에 교각이 오시오오시의 랜드마크가 되어 아주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있었을지도 모를 미래...라스트신의 아침해가 떠오르기 전의 푸른 환상과도 같은 풍경은 정말로 애절하죠.

해신의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엄청난 물고기떼가 나타난다, 얼음이 바다를 감싼다, 거대한 물고기가 습격한다 등등의 다양한 아이디어 안에서 소용돌이에 이르렀습니다.

누가 지상에 남고, 누가 잠들게 될지는 당연히 시나리오 단계에서 결정되어 있었지만, 그걸 어떤 형태로 표현할지는 아주 많이 고민했습니다. 각본을 맡은 오카다 씨가 "교각을 무너트렸어요"라고 하셨을 때는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해신 무서워!

이야기의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 13화는 저희들 스태프 입장에서도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으로 텐션이 고조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너진 교각의 정적에서 시작되는 노도의 2쿨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잔잔한 내일로부터를 어떻게든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간절히 기다려왔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이번 기회에 봐주신다면 굉장히 기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m( _ _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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