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룸 크라이시스 마루토 후미아키 인터뷰. 애니


― 본작에 참여한 계기를 새삼 질문해 봅니다만?


MBS의 마에다 토시히로 프로듀서와 2010년 무렵에 한 잔했던 것이 계기입니다. 마에다 프로듀서의 지인이었던 모 동업자 친구의 연락을 받아 참가한 식사 모임이었고 그 친구와 저, 그리고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의 타카히로가 모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날 <유유유>와 <클래스룸 크라이시스>가 시작됐다고도 할 수 있겠죠.

― 본작의 기획, 그리고 나가사키 켄지 감독, 칸자키 히로 씨의 이름을 알게 된건 언제였나요?

마에다 씨한테서 '이 세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건 2013년이었어요.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위축될 법한 엄청 커다란 빌딩(MBS 도쿄 지사)에 호출받았죠.(웃음) 다같이 모인 것은 그 이후의 일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 두 분의 이름을 알게 됐을 적의 감상은요?

나가사키 감독은 조감독을 맡으신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를 좋아했기 때문에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그후에 곧장 <건담 빌드 파이터즈>로 점점 유명해져서, 우리가 버림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웃음) 칸자키 씨는 저한테 있어서는 구름 위의 존재라 처음 이름을 보고 '우핫...'하고 이상한 웃음이 나온 걸 기억합니다.

― 기획 당초 어떤 작품을 추구했나요?

처음 받은 기획서에는 '작은 무대에서의 연애물'이라고 가볍게 한줄 정도 쓰여 있었는데, 그건 완전히 무시하고서(웃음) 기업이 무대인 인간 드라마 기획을 제출했습니다. 예전부터 머리속에 있었던 아이디어였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무모한 기획이라는 자각도 있고, 리테이크 당하면 다른 기획을 낼 생각이었는데, 다들 의외로 호의적이었습니다. 거기서부터 다같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가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비춰질 수 있게끔 현재의 무대나 설정으로 승화시켜 나갔습니다.

―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오리지널 작품인 본작에는 당연히 원작이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기획 제작을 진행했나요?

원작이 있다면 그걸 평가해주시면 됩니다만, 이번에는 정보량이 적은 기획서에만 의지해서, 제 머리속을 전부 드러내는 것 같은 프레젠테이션으로 기획의 고싸인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현실의 허들이 높았고, 지금까지 이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의 파워가 요구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본편 안에 앞으로 나오게 될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을 필사적으로 한 덕분에 사기꾼 스킬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 같습니다. (웃음) 원래 저는 어떤 제조업 계통 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 시나리오에는 다른 업계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도 활용할 생각이니가, 그점에 공감이나 재미를 느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써오신 작품과는 방향이 다른, 기업물을 쓴 이유는 뭔가요?

트렌디 드라마(화이트 앨범2), 시츄에이션 코미디(사에카노)를 써보니 다음에는 인간 드라마를 하고 싶었어요. 무척 좋아하는 장르라서, 제 피와 살이 되어준 장르입니다. 어쩌다 보니 하게 된 순서가 가장 마지막이 되었기에 아직 쓰지 않았던 것뿐이죠. 저의 샐러리맨 시절의 모든걸 쏟아 부었습니다. 정말로 윈윈이랑 이노베이션 같은 소리를 했어요. 뜻도 모르면서. (웃음)

― 기획 회의나 시나리오 회의에서 주로 어떤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나요?

회사(제조업)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회사 내부의 '승패'는 무엇인지, 사내에 만연한 문제점이나 그 해결책이 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 같아요. 이렇게 다시 생각해보니 도저히 애니메이션의 기획 회의처럼 들리지는 않네요. (웃음)

― 본작과 같은 군상극을 쓸 때 유념한 점이나 즐거웠던 점, 고생한 점은 뭔가요?

우선 앞서 말한 것처럼 작중에는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같은 시츄에이션이 많이 등장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설명적이고 장황한 대사가 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템포 좋고 효율적으로 진행시킬지를 염두에 두었을...터인데요, 역시 대사는 많지, 깁니다. (웃음) 하지만 그게 지루하지 않게 완급조절은 힘썼습니다. 또 시나리오에서 미처 묘사하지 못한 개개의 캐릭터 묘사는 나가하마 감독님이 아주 많이 궁리하셔서 다양한 캐릭터를 짧은 템포로 선보여주셔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A-TEC의 캐릭터들은 전원이 이름이 있고 중요한 역할입니다.

A-TEC은 기업의 레이스팀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교실에 있는 최소인원수,라는 이유에서 약 10명이 됐습니다. 회의에서 'A-TEC의 멤버를 10명으로 하자'는 얘기가 나온 순간 옆에서 칸자키 씨가 '엑 10명?'이라 창백해진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10명이나 디자인을 해야만 하는 캐릭터가 늘어난 셈이니까요. (웃음) 뭐 저도 10명의 캐릭터 설정을 해야만 해서 힘들었지만요. 그들은 저마다의 어떤 역할과 포지션인지는 기획회의에 참가한 멤버 전원과 상담하며 떠올렸습니다.

―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의 마루토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감촉인데요, 특히 신경을 쓴, 고생을 한 점이나 시나리오 면에서 본작의 볼거리라 할 만한 부분은 뭔가요?

다음화도 보고 싶어질만한 구성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특히 각화의 후반부분에 드라마의 몰입감을 의식하면서 썼습니다. 시나리오 회의 때 나온 의견 중에, 각화의 끝부분에 다음 사건의 발단이 묘사된다..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웃음) 그렇다곤 해도 매번 '여기서 끝나는거냐!?' 싶은 감각을 맛보아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에나 소녀의 귀여움 묘사는 각본에 별로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은 죄송합니다. 그쪽은 나가하마 감독님과 칸자키 씨가 분발할테니까요.(웃음) 이번에 저는 남자 캐릭터의 긴 대사에 주력했습니다.


― 행동이나 말이 쉽게 떠오르는 캐릭터, 역으로 쓰면서 고생한 캐릭터는요?

회사 사람들은 다들 즐거웠어요. 특히 가장 술술 써진건 나기사였죠. 괜찮은 느낌의 다크 히어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역으로 고생한 것은…A-TEC의 학생들의 캐릭터 입히기나 관계성을 구축하기까지가 아주 힘들었습니다. 한번 구축하고나면 알아서들 움직여 주지만요.


― 카이토, 나기사, 미즈키, 이리스 메인 캐릭터 4인방은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확립했나요?

카이토와 나기사의 라이벌 관계를 축으로 구성했습니다. 기업측에 있는 젊은 나이에 출세한 인간을 어두운 성격으로, 카이토는 그 대비로 열혈 천재 엔지니어로 삼았죠. 처음에는 검은 주인공(나기사)의 대조로 하얗게 할까 생각했을 정도였지만, 애니플렉스의 사이토 프로듀서가 기획서에 '카이토=엔지니어계의 마츠오카 슈조'라고 써놓으셔서 그 이미지가 현재의 카이토로 잘 착지한 것 같아요. 메인 히로인이 두명 있는 이유는…뭐 마루토 전통의 관계성이란 이유에서. 더는 말 못해요.

― 1화의 완성영상을 한발 앞서 보신 모양이던데 감상은 어떠신가요?

저는 그냥 좋습니다. 초반부터 여러모로 듬뿍 담겼습니다. 4화 부근까지 가면 본작이 '이런 느낌이구나'하고 대충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에 없을 정도로 저 좋을대로 했다고 생각하니까, 어쩌면 속았다고 생각하게 되실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하지만 정말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의심하면서 시청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재밌다'고 여길 수 있게끔 전력투구를 했고, 만들고 있는 동안 계속 즐거웠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이라는 점은 도저히 보장할 수 없지만, 다만, 인간의 근원적인 부분에 호소할 수 있을만한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목표로 삼을 작정이었고, 거기에 나가하마 감독님이나 스태프 여러분들이 그렇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을 평소에 보지 않는 관리직 사람들도 보셨으면 합니다. (웃음)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덧글

  • 2015/07/10 23:00 # 삭제 답글

    이게 그 한국과 미국이 안 나오는 우익애니인가여
  • Megane 2015/07/11 11:05 # 답글

    이게 다 일본이 제3세계라서 그렇다ㄴ..........(잡혀간다)
  • ㄹㄷㄴ 2015/07/11 11:09 # 삭제 답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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