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대법관이 횡행하는 작금의 머한민국에 대한 스티븐 킹의 예언?


좋은 대화문의 비결도 진실이다.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솔직하게 쓸 때 여러분들은 상당량의 비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나는 매주 빠짐없이 최소한 한 통씩의(대개는 그 이상의) 성난 편지를 받는다. 입이 더럽다느니, 고루하다느니, 동성애를 혐오한다느니, 흉악하다느니, 경솔하다느니, 혹은 아예 미친놈이라면서 나를 비난하는 편지들이다. 그 사람들이 열받는 이유는 대부분이 대화문 속의 어떤 말 때문이다. 이를테면 '쓰벌, 이 차에서 빨리 내리자니까'라든지, '우리 동네에서는 깜둥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든지,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이 염방할 새꺄' 따위가 문제인 것이다.

사실적이고 공감을 주는 대화문을 쓰려면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망치로 엄지를 내려쳤을 때 내뱉는 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점잖은 체면 때문에 '이런 제기랄' 대신 '어머나 아파라'라고 쓴다면 그것은 작가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드는 오늘 날 소설을 쓴다는 것은 지적인 겁쟁이들이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다. 요즘 세상에는 검열관 지망생이 너무도 많다.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각기 다르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한결같다. 그들은 여러분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하고, 설령 뭔가 다른 것을 보았더라도 침묵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현상 유지를 옹호한다. 그렇다고 꼭 나쁜 사람들은 아니지만, 정신적 자유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위험한 족속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내가 헨리 제임스 또는 제인 오스틴처럼 사교계의 멋쟁이나 말쑥한 대학생들에 대해서만 쓰는 작가였다면 욕설이나 상소리를 쓸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내가 쓴 책이 학교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되는 일도 없었을 테고, 어느 독실한 기독교인에게서 내가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그리고 그곳에서는 내가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의 돈으로 물 한 잔조차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알려주는 친절한 편지를 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솔직하지도 않으면서 작가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말은 (추하든 아름답든) 성격의 지표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소설 속에 나오는 말이 점잖으냐 상스러우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 말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들리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자신의 작품이 진실하게 들리기를 바란다면 진실하게 말해야 한다. 

덧글

  • Megane 2015/05/12 09:52 # 답글

    국문 맞춤법을 그대로 준용하면 됩니다. 괜히 은어 쓰지 말고 대놓고 맙춤법을!!
    그런데 솔직히 맞춤법 지켜도 지랄할 것들이니 뭐... 이미 늦었...쿨럭.
    미드고 뭐고 어차피 불법인데 신고......어처구니가 수직상승하는 소리하고 있구만요. 으허허~
    진짜 가지가지한다...
  • 풍신 2015/05/12 13:31 # 답글

    보징어가 보징어 때문에 밥이 더럽다고 그릇까지 깨버린겁니까?
  • 산오리 2015/05/12 16:00 # 답글

    역시나 Stephen King...
    출처를 알려 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5/05/12 16:12 #

    출처는 '유혹하는 글쓰기'입니다.
  • 지나가던한량 2015/05/12 16:33 # 답글

    대도서관이 데드 스페이스를 방송하면서 욕설 많은 자막에 내놓고 싫은티를 내서 물의를 빚은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한글화 퀄에 관한 한 당시 출시된 게임 중에선 최상위권이었는대 말입니다.
    누군가 제게 아이작 클라크의 인생을 올바르고 중립적인 언어로 표현하라 하면,제가 킹아저씨급 필력을 가졌어도 자신 없었을 겁니다.
  • nolifer 2015/05/14 08:31 #

    대도서관은 그냥 좀... 뭐랄까... 겜도 못하면서 겜에 나오는 욕 하나하나 필터링 하니까 노잼인지라...
  • 백범 2015/05/12 17:49 # 답글

    자식을 내 것, 내 물건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식은 내 것이 아니고, 내 물건이 아닙니다. 그냥 나랑 다른 사람, 인간인데...
  • 백범 2015/05/12 18:11 # 답글

    짜증나는 뉴스 또하나 있네요. 이젠 스마트폰까지 금지시키려나... 아이고.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50801032512047001

    그렇게 과잉보호로 키워서 뭣에 써먹으려는지? 일본처럼 80살, 90살까지 자식들 먹여살리고 싶은건지...

    답답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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