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부치 겐 '아직 하지 못하고 남겨둔걸 했더니 지옥의 묵시록이 됐다.'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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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렇게까지 성공한 건 의외였다.

— 극장판 PSYCHO-PASS 개봉 축하드립니다. 이만한 인기를 예상하셨나요?

虚淵玄(以下、虚淵) 이렇게까지 성공한 건 솔직히 의외였죠.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도 공각기동대도 아닌 '근미래 경찰물을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서 완성한 것이 PSYCHO-PASS. 하지만 다소 복잡한 이야기인데다가, SF가 유행하는 시대도 아니라서 이것보다는 소규모로 끝나겠거니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한 급제점을 훨씬 뛰어넘은 곳에 도달했기에 기쁜 오산입니다.

— PSYCHO-PASS는 1기도 2기도 인간의 정신에서 '범죄계수'라는 사회적 위협 수치가 해석되는 100년후의 일본을 무대로 '잠재범'을 심판하는 공안국 형사들의 갈등이 그려졌습니다. 그에 비해서 극장판 PSYCHO-PASS의 무대는 동남아시아. 1기 2기와 비교해서 극장판은 어떤 위치인가요?

虚淵 '아직 하지 못하고 남겨둔걸 한 영화'입니다.' TV시리즈에서는 시오타니 나오요시 감독이 애착을 갖는 '액션'이 설정상 불가능 했죠. 그래서 TV시리즈에서는 할 수 없었던 액션묘사를 중심으로 삼은 이야기입니다. 시오타니 씨의 진면목입니다!

— 인간의 심리상태나 성격적 경향을 분석・관리하는 '시빌라 시스템'이 엄격하게 운용되는 PSYCHO-PASS의 일본사회에서는 전차나 총화기를 요란하게 써가며 액션 묘사를 하기 힘들겠죠. 이번에 무대설정이 일본 바깥인 것은 그같은 무기를 쓰기 위해서인가요?

虚淵 그런 이유도 있죠. 감독이 하고 싶은 걸 끄집어 내서 실현시키는 게 각본가의 역할이라서요. 감독의 희망을 반영하면서 무대설정을 정해나갔습니다. 해외 중에서도 동남 아시아를 무대로 삼은 이유는 유적의 로케이션도 재밌게 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이그조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 스토리면에서는 1기의 주인공이었던 집행관 코가미 신야가 종적을 감춘지 3년후. 2기의 주인공 츠네모리 아카네 일행이 무장한 밀입국자를 검거하고보니, 그들의 연락책을 맡은 인물로 코가미가 부상합니다. 예고편에도 코가미가 있기도 했고요 '또 코가미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설마 그런 형태로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虚淵 1기에서 사라진 코가미가 어디로 향하는가?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기를 봐주시는 편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어요. 환경이 바뀌더라도 사람의 본질은 그리 쉽게 달라지는 게 아니다. 행동거지 그 자체는 타인이 보기에는 변모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자기 안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변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환경의 변화를 그리 겁낼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코가미는 좀 더 지저분한 아저씨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 TV시리즈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파란의 연속이었던 2기의 전개와 극장판이 이렇게 잘 연결될 수 있구나 놀랐습니다!

虚淵 순서가 반대입니다. 극장판 제작 논의가 먼저 생겼고, 2기는 아직 구상은 없었죠. 2기는 제가 아니라 우부카타 토우 씨가 시리즈 구성을 맡았는데요, 이건 1기와 극장판의 사이를 채우는 형태로 만든거라, 2기의 기획단계에서는 이미 극장판의 결정고가 있었어요. 1기가 끝난 직후의 단계에서 구상된 속편이 극장판. 그래서 극장판에서는 그냥 구색 맞추기 정도로 여긴 캐릭터가 2기에서 더 깊이 내면을 묘사하게 되었습니다.

— 그랬나요! 극장판 시점에서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예로 들자면요?

虚淵 집행관 스고 텟페이나 히나카와 쇼가 그렇죠. 팀의 결원을 채워넣기 위한 신캐릭터였는데요, 2기에서 더 깊이 풀어내 주셔서 캐릭터에 개성이 생겨났죠!

— 2기에서는 감시관 시모츠키 미카가 참 큰일을 겪었는데요 그것도 캐릭터 묘사의 일환…?

虚淵 시모츠키는 극장판 단계에서는 '정말로 재수없는 감시관' 아카네와도 기노자와도 다르죠. 기노자는 재수없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는 캐릭터였는데요, 오히려 PSYCHO-PASS 세계의 감시관은 보통은 시모츠키 같은 법입니다. 집행관을 감시하는 엘리트니까요. 우부카타 씨는 그같은 극장판의 시모츠키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셨습니다.

— 정말로 시모츠키 쨩은 재수가 없었어요. 그에 비해 2기에서는 범죄계수의 악화로 인해 집행관이 된 기노자인데요, 아주 멋있어졌죠. 극장판에서도 듬직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虚淵 전에 '기노자는 안경 캐릭터라서 괴롭혀주고 싶어진다'고 말했는데요, 안경을 벗었기 때문에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웃음) 안경을 벗은 성과죠. 대신 괴롭혀주고 싶어진 것이 극장판의 신 캐릭터이자 카미야 히로시 씨가 연기하는 니콜라스. 그리고 코가미도 꽤나 지독한 상황을 맞게 되는데요, 그건 제가 아니라 공동 각본의 후카미 마코토 씨 취미입니다.

— 멋진 남자를 괴롭히는 취미…(웃음)

虚淵 사실 코가미는 처음 제 구상에서는 훨씬 지저분한 아저씨나, 기혼자라도 괜찮겠군 하는 이미지였어요. 그걸 캐릭터 원안을 맡으신 아마노 아키라 씨가 꽃미남 방향으로 돌려주신거죠. 그게 여러모로 정말 공이었을지도 몰라요. 꽃미남인 게 입구가 되어, 스토리를 진득하게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죠. 그게 히트의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지금 깨달았습니다. (웃음)

1기가 '태양을 향해 외쳐라!'라면 극장판은 '지옥의 묵시록'

— PSYCHO-PASS 1기의 각본은 우로부치 씨와 후카미 씨의 공동집필 형태였는데요 극장판도 똑같나요?

虚淵 그렇습니다. 우선 구상을 정한다음 후카미 씨가 준비고를 쓰시고 제가 리라이트 하여 초고를 완성하는 스타일입니다.

— 우로부치 씨는 단독으로 각본을 집필하시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PSYCHO-PASS처럼 공동으로 집필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스타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虚淵 혼자서 쓰면 정리야 잘 되지만 발상의 폭이 좁아지죠. 하지만 공동으로 쓰게 되면 저 혼자서 썼다면 생략해버렸을 장면을 파트너가 써주고 심지어 그게 재미도 있어요. 그런 협동작업으로 다소나마 카오스한 부분이 생겨나고, 해석의 차이가 생겨 작품의 폭이 생겨나죠. 그런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2기는 감수의 위치로 참가하셨는데 얼마나 관여하셨나요?

虚淵 최초의 시리즈 구성 회의에 아이디어를 낸 정도입니다. 아무튼 시리즈 구성의 우부카타 토우 씨가 제출하신 기획서가 아주 근사했거든요. 거기에 편승하기만 했고 그리 많이 참견은 안 했어요. 그러니까 2기는 의뢰로 시청자 시점에서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웃음)

— 우로부치 씨는 우부카타 씨의 팬인걸로 아는데요, 우부카타 씨의 참가는 우로부치 씨의 오퍼였나요?

虚淵 아뇨 아뇨. 저도 '해주신대'란 말을 듣고 덩실거렸습니다. 용케 영입했다고 생각합니다. 1기와 2기는 분위기의 차이가 있죠. 1기가 '태양을 향에 외쳐라'라면 2기는 '양들의 침묵' 똑같은 세계관을 무대로 삼았음에도 완전히 다른 종류의 형사 드라마가 됐어요. 극장판은 또 조금 달라져서 '블랙 레인'이나 '지옥의 묵시록'쯤 될까요? 

— '지옥의 묵시록'! 말씀처럼 이미 형사 드라마를 초월한 내용이었죠. 극장판의 결말은 해석이 나뉠 법한 마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품은 해피 엔드인가요?

虚淵 글쎄요. 베터 엔드일지도 몰라요. 사실 라스트신은 콘티 단계에서 한층 더 많은 속뜻이 있는 느낌으로 바뀐 거거든요. 그 대목은 보신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해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번 기사 마도카☆마기카는 SF가 아니었다?에서는 가면라이더 가이무의 비화나 남녀의 컨텐츠 수용 차이 등 우로부치 씨의 창작관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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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oma 2015/01/11 22:20 # 답글

    극장판은 보지 못했지만 결국 이번 극장판에서의 발암짱은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좀 더 심각하게 발암을 일으키겠군요...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5/01/11 22:57 #

    국내 개봉을 기다립시다!
  • GRU 2015/01/12 00:45 # 답글

    지옥의 묵시록이라고 해서,

    '이..양반이 드디어 베트남전도 건드리는건가?' 라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소..소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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