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추방 -Expelled from Paradise- 우로부치 겐 인터뷰 애니

http://tokyo-anime-news.jp/?p=27802

―― 먼저 본작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들려주시겠어요?
虚淵:5~6년 전에 토에이 애니메이션 관계자 분이 CG의 기술을 연구해서 그 기술을 활용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을까 하고 말씀하셨어요. 당시에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프리큐어> 시리즈의 엔딩에 CG를 써서 화제가 된 참으로 기술적인 실험으로 제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실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보다 먼저 시동한 기획입니다.
 
당시에는 지금만큼 기술이 발달되지 못했기에 초기 구상에서는 인물의 표정은 셀애니메이션을 텍스쳐로 입혀서 표현할 예정이었어요. 결과적으로 제작을 오래 끌게 된 덕분에 현재의 수준 높은 기술로 만들 수 있었기에 행운이었죠.
 
―― 토에이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기획의 어느 단계에서 우로부치 씨한테 제의를 해왔나요?

虚淵:제 쪽에서 기획부터 시작해 전부 만들어주었으면 한다,는 방식이었어요. 기획이 어느 정도 굳어진 단계에서 실제 각본은 감독이 정해진 다음에 집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단 기획은 보류하게 됐죠. 감독이 미즈시마 세이지 씨로 정해진 것은 <마도카>의 방영이 끝난 다음이었죠. 그러니까 꽤 오랜 기간 잠자게 두었던 기획입니다.
 
―― 주역에서 조역에 이르기까지 캐스팅이 상당히 호화롭습니다. 우로부치 씨의 요망이었나요?
虚淵:아뇨 미즈시마 씨의 제안이었죠. 맨처음 미즈시마 씨를 뵈었을 적에 정한 게 "밝은 이야기로 하자"는 것과 캐스팅입니다. 기획서를 확인하시고는 안젤라는 쿠기미야 리에 씨가 딩고는 미키 신이치로 씨가 좋겠군,하고 정하고나서 각본을 집필했기에 거의 맞춤 쓰기(출연자의 이미지나 기량에 맞춰 각본을 쓰는 일)였죠. 캐릭터의 연령 이미지 등도 이 단계에서 정해졌습니다.
 
본작의 각본 회의는 재밌었어요.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사이토 마사츠구 씨나 스컬처(
sculpture) 디자인을 맡은 아사이 마사키 씨가 동석하고서, 사이토 씨가 그 자리에서 그린 러프 디자인을 노트북을 챙겨온 아사이 씨가 즉석에서 입체로 성립시킬 수 있는지 어떤지 검토해버리죠. (웃음) 이건 본작이 실험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은 절차가 확실하거든요. 본작은 "완성되면 개봉하죠 뭐" 정도의 스탠스로 언제 개봉 예정이고 예산이 얼마인가 하는 비지니스 적인 제약이 없었어요. 그처럼 진귀한 작품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무척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 그러면 작품의 내용에 관해서도 묻고자 합니다. 본작에 담은 테마는 무엇인가요?

虚淵:<다양성>과 <자유가 있는 곳/自由の在処>일까요? 인간의 정의 그 자체가 애매해진 세계에서의 스토리를 그려보고 싶었어요. 이건 SF니까 가능한 테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본작은 철저하게 관리되는 전뇌세계・디바의 조사관 안젤라 발자크가 어떤 이유로 조직에 반기를 들게 되는 줄거리입니다. PSYCHO-PASS 시리즈나 취성의 가르강티아, 어떤 측면에서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도 그런데요 근년의 우로부치 씨 작품은 디스토피아(관리 사회)를 향한 레지스탕스가 그려져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虚淵:글쎄요. 사이버 펑크 작품에 영향을 받은 세대라서 그런 테마에 익숙하니까 좋아하는 분위기인 거겠죠. 관리사회는 본디 "좋은 것"이긴 할 겁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더라도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같은 이율배반의 드라마가 재밌어요.
 
―― 우로부치 씨 작품 중은 등장 캐릭터가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도 있는데요 본작은 한명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에 역으로 놀랐습니다.

虚淵:아무도 죽게 만들 필요가 없었을 뿐입니다. 본작의 기획은 처음에 제출한, 오랫동안 구상해온 전쟁물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이유에서 NG가 떨어진 바람에 밝게 써보자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토에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든 2고였습니다. 무대가 전장이 아니라면 그리 쉽게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요. (웃음)
―― 전뇌세계와 문명이 사라진 지상의 양극화 된 세계를 설정한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虚淵:기술적인 도전이라는 전제가 있었으니까요. 저 나름대로 3DCG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생기는 메리트를 고려했습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관계자 분의 오더에 어떻게 대응할까,를 역산한거죠. 전뇌세계를 모티브로 삼으면 당연히 디지털 표현이 수월할거고, 그런 한편으로 사막을 무대로 삼으면 (건조물이 적음) 황야니까 만들기 쉽겠구나 하고요. 다만 결과적으로 로드 무비가 되었기에 의도와는 어긋났죠. (쓴웃음)
 
기술 일변도의 프론티어와 낡은 세계의 싸움이란 구도는 SF 분야에서는 오소독스한 세계관입니다. 지상의 문화는 잡다하게 그려져 있는데요, 여기에는, 어느 하나의 특정 세력이 승리해 남았고,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물든 일변도의 세계로는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혼탁한 이미지로 만들고 싶었어요.

―― 극중 <나노 해저드>란 사건이 슬쩍 언급되는데요, 이건 뭔가요?

虚淵:막연하게 나노머신 기술의 폭주로 지상문명이 붕괴하고 말았다는 이미지네요. 매력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써먹기 편한 설정으로, 요컨대 무슨 이유로 지구상의 문명이 붕괴하고 말았다는 사실이 전달된다면 그만이었어요. 또 당초에는 무기물과 유기물이 융합한 (지상세계의) 이미지 보드가 완성됐었기에 그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 그러면 캐릭터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본작의 등장 캐릭터는 무척 적은데 어떤 의도인가요?

虚淵:2시간 분량 영화 작품이니까 캐릭터는 적은 편이 이해하기 쉽겠다는 판단입니다. 저마다가 각 진영을 대표하는 캐릭텁니다. 육체를 버린 관료, 육체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아웃로, 인간조차 아닌 지성체. 의도적으로 저마다에 극단적인 캐릭터성을 부여했습니다.

―― 캐릭터의 성격이나 설정 등은 어떤 방침으로 살을 입히셨나요?

虚淵:회화극이 재밌어지게끔, 이 한가지에 힘썼습니다. 또 마이너스 요소를 그다지 담지 않을 것,은 의식했습니다. 안젤라는 관료사회의 대표입니다만,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기 때문에,  무사안일주의의 열정 없는 인간이 아니라 향상심 덩어리로 표현했습니다. 

어느 한쪽 사회의 명분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다 정당성이 있는 스토리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젤라는 그렇게나 합리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음에도 의외로 어리숙한 구석도 있죠. 극중의 대사로도 있는데요, 좀 더 처세에 능숙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그 점은 딩고도 마찬가지로 결코 능글맞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뿐인 사람입니다. 포지션은 극단적이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어리석음"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극단적인 세계에서 극단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서툴더라도 똑바로 살아가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 본작의 중심축 중 하나로 <로켓 발사>가 있는데요, 무슨 애착이 있는 소재인가요?

虚淵:역시 노스텔지어라고 해야 할까요…로망의 덩어리죠. 로켓 개발은 이미 폐기되고 만 기술입니다만, 우리들이 어릴 적에는 기술의 최첨단이자 그 너머에 미래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비용을 이유로 폐기되어 가는 사실에 쓸쓸함을 느꼈어요.

"전쟁이란 구실이 없어지자마자 포기하는거냐!" 하는 노여움도 들었어요. 우주 개발 기술이 발전한 미래는, 아마도 군비확장의 연장선에 불과했을테니, 평화가 찾아왔으니 잘 됐다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쓸쓸함은 지울 수 없었어요. 우리들의 세대는 "영감이 됐을 무렵에는 우주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었거든요…시대에서 남겨진 존재가 한결같이 고집하는 이야기는 로망으로 다뤄보고 싶었던 소재입니다.
 
(본작의 로켓 발사는) 공리주의로 생각해보면 완전히 무익한 행위로 그걸 주인공 일행이 목숨을 걸고 지원해준다는, 무척 헛수고인 이야기란 말입니다. 그같은 "어리석음"을 그리고 싶었다는 점은 본작에서 다루고 싶었던 테마 중 하나였어요.
 
―― 본작에 영향을 준 작품이나 오마주 한 작품이 있나요?

虚淵:쓰고나서 깨달은 사실인데요 월터 존 윌리엄스의 <하드와이어드/
Hardwired>에 사막을 호버탱크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동경이 표출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밖에는 로저 젤라즈니의 <지옥의 질주>에 받는 영향도 있겠네요.
―― 그러면 제작을 마친 심정을 듣고 싶습니다. 실제 완성된 작품을 보시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虚淵:상상한 것 이상의 물건이 됐습니다. 기획 당시 풀 3DCG로 만드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서는 로봇물로 3DCG화 한 프로모션 무비를 먼저 보여주셔서 "해서 못할 것은 없어!…없을거야"라고 생각했는데요 일말의 불안도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그것이 이만한 퀄리티로 실현되었다는 사실에 휴대전화의 진보와 비슷할 정도의, 미래와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 장기간에 걸친 제작 기간 동안 예상치 못한 사고는 없었나요?

虚淵:제일 큰 건 <마도카>가 히트한 일입니다. (폭소) 저 자신의 작가적 지명도가 이렇게나 올라간 상태에서 개봉하게 되는 일은 상정 밖의 일이었어요. 그러니까 본작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렇게까지 후발주자가 되어버린 게 의외였죠. 조금만 더 일찍 본작이 개봉 됐다면 세간의 저를 대하는 견해도 달라졌으려나,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기술의 비약적인 진보에도 놀랐습니다. 설마 이렇게나 3DCG 애니메이션이 당연한 것이 되어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하지만 그 덕에 그래피커 분들이 축적한 기술을 투입할 수 있었던 점은 정말로 행운이었죠.
―― 실제 제작에 있어서 각본과의 변경점은 있었나요?

虚淵:딩고가 약간 젊어지긴 했죠. 그밖에는 미술적인 부분이 많아요. 샌드웜도 지렁인데 디자인은 지네가 됐죠. 근데 뭐 멋있으니까 됐지, 그렇게 퉁 (웃음) 디바의 관리국 상층부에 관해서도 미술 사이드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를 내주셨기에 그걸 채용했습니다. 각본에는 "신처럼 장엄한 입상이 3개"라고 밖에 써놓지 않았어요.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 있는지는 본편을 확인해주세요. (웃음)
 
그밖에도 전투신도 훨씬 풍성해졌죠. 각본에는 "어느쪽이 우세한가"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가" 말고는 대사 정도만 쓰여 있어요. 영상으로 만들었을 때의 눈요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세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연출 사이드에 맡기고 있습니다.
 
―― 우로부치 씨가 추천하는 장면이 있나요?

虚淵:역시 라스트 배틀입니다. 쿄다 토모키 씨가 근사한 연출을 해주셨습니다. 재패니메이션 액션의 진면목인 이타노 이치로 씨의 거장의 기술. 그 후계자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아쉬움 없이 피로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큰화면에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虚淵: <극장판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아르스 노바->나 <009 RE:CYBORG>등 3DCG로 이루어진 작품은 드문 것은 아닙니다만, 저한테 있어서는 그것이 무성화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정착되어 갈 것이란 사실을 확신시켜준 현장에서, 미래를 향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읽어주신 여러분도, 앞으로의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극장에 발걸음을 옮겨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덧글

  • 궁굼이 2014/11/26 09:09 # 답글

    실험작이었다는건 수익보다는 기술력이나 그런거 실험용였다는 걸까요...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4/11/26 14:13 #

    일본 전국 통틀어 13개의 상영관 밖에 없는 소규모 개봉이라서...흥행 그 자체보단 cg 경험치 쌓기의 측면이 아주 없진 않았겠죠..
  • Wish 2014/11/26 13:24 # 답글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감독이 미즈시마 세이지, 주연에 미키 신이치로, 쿠기미야 리에, 카미야 히로시...노렸구나!!!
  • 궁굼이 2014/11/26 16:09 #

    더블오 시즌....몇이려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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