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킬은 왜 킬라킬인가?! ㄴ킬라킬


1.입다, 베다, KILL, 악귀가 되다···다양한 의미가 더블, 트리플로 담긴 심오한 타이틀···대관절 타이틀의 유래는 뭐냐?!

나카시마 카즈키 킬라킬은 입다/着る(키루)=류코 전라/裸(라)=마코 베다/斬る(키루)=사츠키를 말합니다. 처음부터 저는 3인 히로인을 의도하고 각본을 썼어요. 그래서 킬라킬이란 타이틀 그 자체에 세사람을 넣고 있는 겁니다. 한자로 쓰자면 着··斬. 류코나 사츠키만이 아니라 마코도 처음부터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마음이 언제나 알몸(裸)인 거죠.

처음엔 라스트를 "그럼 내가 입으면 되겠구나"라고 말하고 마코가 모든 생명섬유를 우주로 끌고가는 이미지조차 있었거든요. "나라면 전부 입어줄 수 있어!"라며. 전세계의 생명섬유를 승화시켜준다는 결말 (웃음)

2.류코와 사츠키에 대해서

나카시마 카즈키 사실은 이제서야 밝힐 수 있는데 처음에는 사츠키 체내에 생명섬유가 들어가 있을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그러면 류코의 드라마성이 옅어지잖아요. 그래서 류코 몸에 생명섬유가 있는 걸로 변경하게 됐죠 그러자 류코한테 <개조인간의 비애>가 우러나오게 되면서 주인공다워졌죠. 그렇게 된 이상 류코랑 사츠키가 사실은 자매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상상력이 부풀어 올라 마토이 잇신과 키류인 소이치로를 동일인물로 삼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류코와 사츠키의 캐릭터 윤곽이 떠올랐습니다. 사츠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고 류코는 천재라는. 그 관계성을 비유하자면 유리가면이겠군,하고요. 당연하게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사츠키가 사실은 노력파라는 설정은 드라마적으로도 효과적이고 류코가 '아무런 자각이 없는데도 사실은 강하다'라는 점은 주인공답죠.

3.사천왕은 그렌라간의 아쉬움에 대한 반성

나카시마 카즈키 이누무타나 자쿠즈레가 배신을 해 생명섬유 세력에 가담시킬까 등 이런저런 궁리를 했었죠. 하지만, 배신은 이제 진부하다 싶어서. 류코 외에는 전부 흔들림이 없는 캐릭터인 편이 보기에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인데 흔들림이 없다. 그리고 오직 류코만 계속 휩쓸려 간다. 그런 방법으로 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렌라간에 대한 반성으로, 이번에는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길게 활약하는 사천왕을 그리자고 다짐했어요. 그렌라간 때는 사천왕은 거의가 나오자마자 땡인 캐릭터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4.이름이 정해지면 스토리의 6할은 짤 수 있다.

나카시마 카즈키 이름을 짓는 건 이야기 속에서의 포지션을 정하는 일이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인물관계도와 플롯을 동시에 만드는 경향이 있지요. 이번에는 '옷에 연관된 것'이란 제약으로 이름을 정하자고 생각했어요. 

마토이 류코는 금방 정했죠. 오토코구미의 주인공 나가레 젠지로에 대한 리스펙트와 두르다(마토우/纏う)로. 키류인은 입다(키루/着る)죠. 처음에는 키류(鬼龍)였지만 어감이 후져서 키류인으로 바꿨어요. 이름도 살기(殺気)라고 쓰고 사츠키라 읽게 할까 생각했다가, 더블 히로인의 한쪽이 살기(殺気)여서야 아무리 그래도 너무 살벌하니까 사츠키(皐月)로 했어요. 

마코는 텐신란 만코(天真爛漫子/천진난만한 아이)라는 코드 네임으로 불렀는데 성에다 옷의 이미지를 못넣겠네 싶어서. 그러다가 만칸쇼쿠(満艦飾)란 이름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5.캐스팅에 대해서.

나카시마 카즈키 테이프 오디션을 한 결과 코시미즈 아미 씨가 마토이 류코역을 양아치답게 연기해주신 걸 듣고 이거닷! 하는 마음으로 코시미즈 씨한테 류코역을 부탁드렸습니다. 한편 키류인 사츠키는 그 대사에 경도된 바람에 다들 고함을 질렀단 말이죠. 유일하게 유즈키 료카 씨만 포인트마다 힘을 빼고 있었어요.

'옷을 입은 돼지'란 대사를 말할 적에 돼짓!하고 힘주어 말하는 게 아니라 돼지라 힘을 빼고 말하는 편이 멋있잖아요. 고함을 치기보다는 힘을 빼는 편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앞으로의 사츠키를 연기하기 버거울거라 생각했어요. 특히 17화 이후의 사츠키는 유즈키 씨가 연기하면 더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초기의 센케츠는 훨씬 난폭한 말투였는데, 세키 토시히코 씨로 캐스팅이 정해지고 난 다음 생각해보니, 너무 난폭하면 가면라이더 덴오의 모모타로스랑 닮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세키 씨는 다양한 색을 지닌 분이시니, 역으로 신사적인 말투로 하자고 생각했죠. 

마코는 캐스팅에 애먹을 거라 예상했어요. 천진난만함을 얼마나 내보일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역은 연기인 게 노골적으로 보이면 불쾌하잖아요. 테이프 오디션을 했을 때, 오직 스자키 아야 씨만 "팬티가"란 대사를 "패패패패패패팬티가"라 말했거든요. 그 "패패패패패팬티"에 걸어봤습니다.

스자키 아야 씨를 선택한 건 도박이었지만, 도박에 승리했죠. 1화의 애프터 레코딩 현장에서 테스트 녹음을 했을 적에 "탔어, 탔다구!"란 대사가 제가 상정하지도 못했던 톤이었어요. 마코는 자기도 전차에 탈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죠. 그럼에도, 우연히 얻어걸리게 되면서 "어, 탔다"고 놀라고, 그 다음 누구한테 말을 건네는 것도 아니라 "탔다구!"라 보고하죠. 그 일련의 흐름이 딱 마코다!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누이는 죠커에 트릭스터. 이야기를 휘젓는 포지션이었죠. 표면상으로는 쾌감을 원칙으로 살고 있으며, 자기가 재밌다고 느끼는 것들만 하며 사는 아이죠. 그래서 세간과는 다른 룰로 살고 있는,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란 말이죠. 심지어 무언가가 결손되어 있죠. 타인을 대하는 감정이나, 타인에 대한 감각이 결락되어 있으니 그토록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외모에 보쿠코에 사이코에 자유인. 그런 하리메 누이를 타무라 유카리씨한테 맡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타무라 씨 연기 참 좋았죠. 24화의 "위, 마망"은 현장에서 바꾼 대사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정답을 내주었습니다.

6.센케츠의 마지막에 대해서

나카시마 카즈키 센케츠의 운명에 관해서는 상당히 고민했어요. 물론 '산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최종화의 회의 때 어느쪽이 나을지 하는 게 화제에 오르자 이마이시 감독님이 "센케츠와의 만남으로 시작했으니, 이별 시키는 편이 낫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니 제 잘못이 아닙니다!

(그렌라간의) 니아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있었는데, 그 스토리면 그 결말 말고는 없다고 보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번 센케츠의 운명에는 다들 납득해주시라 생각해요. 센케츠한테 "세일러복이란 건 언젠가 졸업하는 거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말이죠.

7.라교의 성별을 바꾼 이유

나카시마 카즈키 처음에는 라교는 아버지였어요. 그런데 싸우는 상대가 아버지면 불순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바꿨습니다. 상대가 아버지면, 어쩌면 치정싸움으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게 기분 나빴거든요. 그런 틀린 감정의 불순물을 섞이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럴거면 어머니인 편이 거리낌 없이 싸울 수 있겠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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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카카루 2014/07/01 06:55 # 답글

    주연의 성우진은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었습니다. 근데 스자키 아야가 도박이었구나...
  • 지벨룽겐 2014/07/01 07:07 # 답글

    선굵은 연기할떄 좋아하는 여성우 3인방이 모두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 대공 2014/07/01 07:29 # 답글

    모모타로스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캐릭터를 잡는군요
  • ㅇㅇ 2014/07/01 07:31 # 삭제 답글

    노논이나 이누무타가 배신할거란 예상이많았는데 역시 고려됐었군요
  • 붉은박쥐 2014/07/01 07:59 # 답글

    제목의 뜻이 着·裸·斬이라는 건 대충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게 주연 3명이었군요. 특히 마코가 裸라니...
  • 염땅크 2014/07/01 08:11 # 답글

    사츠키는 왠지 캐릭터 성향 때문에 정말 한자표기가 살기였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니 아니라서 놀랐지만. 정말로 제작진들도 처음에는 살기로 해버릴까 그렇게 생각도 했었군요. 캬...
  • PFN 2014/07/01 10:25 # 답글

    캬 멋지네요.
  • 눈집소녀 2014/07/01 10:50 # 답글

    이런 포스트 좋아요 제일선에 있는 프로들은 어떻게 애니메이션 각본을 짜차 시작부분부터 볼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 나이브스 2014/07/01 11:44 # 답글

    확실히 사츠키의 연기는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카리스마가 아니라 무게 있는 연기어야지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란 점에서 그런 연기는 참으로 힘든데 말이죠.
  • 겨리 2014/07/01 12:11 # 답글

    히야,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보았습니다
  • 지나가던 비로그인 2014/07/02 10:31 # 삭제 답글

    혹시 이러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곤 했던것들이 재작단계에서 거의 고려됬었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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