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하는 히어로의 이야기─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 말하는 『핑퐁』 1/2 애니

2014.01.23 기사입니다.

현대의 드라마로 그려낸다.

──『핑퐁』 애니화가 정해지고 유아사 감독님한테 오퍼가 갔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이 제의를 들었을 적에는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湯浅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주저했습니다. 원작 만화가 18년전 작품이기도 하고, 한번 실사 영화화도 되었으니까요 「이걸 또 해?」 싶었거든요. 하지만, 대형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 제작을 해나가면서, 지금 만드는데 대해서 뒤늦게 납득을 하게 됐다는 감각입니다.

──최초로 원작을 읽으신 건 언제쯤이었나요?

湯浅 아마 연재 당시부터 읽었을 거예요. 원래부터 저는 마츠모토 타이요 씨 팬이었어요.『하나오』를 정말 좋아해서요, 그 다음으로 연재한 『철콘 근크리트』도 「우와 쩐다」고 생각하면서 읽었죠.

그리고 『핑퐁』의 연재가 시작됐고, 그전까지의 작품에는 그림 속에 장난기가 제법 들어가 있었는데 『핑퐁』은 사실적으로, 한컷 한컷이 끝내주는 레이아웃으로 그려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핑퐁』에 접어들자 그림의 퀄리티도 무척 높았던지라 애니화는 상상도 하기 싫다는 이유도 있고해서, (제의 들어온 것이) 하필『핑퐁』인가...하는 감상도 들었지요. (웃음)

──리얼타임으로 원작을 즐기셨군요.

湯浅 처음에는 「어, 내 그림하고 닮았네」 나랑 비슷한 타입의 사람이 활약하고 있구나, 싶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핑퐁』까지 오고나니 상대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향을 받는다는 감각이었죠. 다시 읽어보면 나는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군 싶은 컷이 잔뜩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마츠모토 씨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녹여내는 과정에서 큰 고생은 없었겠네요?

湯浅 오히려 너무나도 원작의 완성도가 뛰어나서, 너무 많이 바꾸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요새풍이라고 해야 할지, 지금의 드라마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측면도 있어요. 원작은 18년전에 딱 들어맞는 제작 방식이었으니까, 그게 상당히 힘들었죠.

예를 들어 탁구의 환경도 18년 전과 지금은 완전 달라요. 원작에서 묘사된 시대는 펜홀더를 쓰는 사람은 다들 펜의 한쪽 단면만 쓰는 가운데, 주인공이 이면타법을 구사해서 이긴다,는 당시로서는 참신한 스타일이었지만 지금은 셰이크 핸드가 주류고, 펜홀더를 쓰는 사람이 아예 없어요. 이면타법도 쓰는 사람은 쓰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탁구를 하시는 분들이 보더라도 「이거, 옛날 얘기잖아」로 끝나지 않도록, 지금의 탁구에서 쓰이는 기술 같은 걸 팍팍 담아 낼겁니다.

──참고로 유아사 감독님 본인은 탁구 경험이 어떻게 되시는지?

湯浅 중학교 때 탁구부가 별로 엄격하지 않은 부라서, 친구도 있겠다 2개월 정도 놀러 갔죠. 라켓을 얻어서 매일 스윙연습을 했습니다.

──스윙연습인가요? 시합에 출장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湯浅 공치기 같은 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윙만 했어요. 좋은 스윙을 한다고 칭찬을 들었었죠. (웃음) 그 후에도 제대로 탁구를 한 적이 없었던지라, 우선은 탁구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었어요.

저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참고가 될 만한 게 있다면 무엇이든 실제로 보러 갑니다. 이번에도 작품의 무대인 에노시마에 가보기도 하고, 고등학교 탁구부를 견학도 해보고, 프로의 시합도 보고, 프로선수의 말을 들어보는 등, 시간을 들여 이런저런 취재를 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이걸로 탁구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는 말 못해도, 이런 저런걸 알게 되니, 역시 탁구가 즐겁더라고요.

──시합도 실제로 보면 꽤 달라지나요?

湯浅 한번 보고 나면, 치는 방식이나 전술 같은데서 그 사람의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해서 재밌어요. 거기서부터 『핑퐁』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가령 펜홀더 형 선수를 보고 있으면, 상대가 친 공을 포어핸드(라켓을 쥔 손 쪽으로 온 공을 쳐내는 것)로 치게끔 몸을 이동하고나서 쳐야 하는데요, 그게 늦으면 뒤로 물러나게 됩니다. 페코가 라켓에 붙여놓은 돌출러버는 순발력이 뛰어나 앞에서 치는 전법에 알맞는 고무입니다. 그래서 페코도 지고 있을 때는 뒤로 밀려나겠구나, 라거나. 그렇다면 드라이브를 걸어서 빨라도 강한 타구를 날릴만한 고무를 붙여야겠구나…라는 식으로 점점 이치에 부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라켓의 차이도 몰랐지만, 실제로 보고, 만지면서 이해하게 됐죠.

──제가 보기에도, 라켓의 표면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湯浅 핌플의 높이나, 돌출러버・평면로버의 차이로 공이 튀는 정도가 달라져서 재밌어요. 그런 사실을 모르고 보면, 뭘 하는건지 이해하기 힘든 장면도 꽤 있습니다. 원작에서도 그 대목은 그려져 있긴 하지만, 비교적 드라마 쪽을 중심으로 삼아서, 시합장면은 이내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것처럼 보여요.

그 점을 애니메이션에서도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이해하기 쉽도록 내보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애니메이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러버의 차이를 작화로 구분해 그리고 싶어요. 매번 그러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웃음)


──탁구 말고도, 스토리나 캐릭터의 설정 등을 현재에 맞게 어레인지 하실 건가요?

湯浅 기본적으로는 원작을 따르면서, 거기에 저 나름대로의 해석을 가미해 그리고자 합니다.

연재 당시부터 원작을 읽었는데요 시원하게 이해하지 못하겠거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었어요. 「드래곤은 왜 그렇게 최선을 다할까」라거나 「왜 스마일은 페코를 기다렸을까」라거나 「페코는 왜 주위에서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을까」같은.

그래도 원작을 천천히 한컷씩 읽어가는 사이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원작이 제 몸안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완성한 저 나름대로의 해석을 더하는 것이 애니메이션판『핑퐁』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원작의 캐릭터는 다들 굉장히 스토익하단 말이죠. 남자밖에 나오지 않고, 에로책을 보는 묘사도 전혀 없죠. 하지만 지금 그걸 뜯어 고쳐도 원작보다 얄팍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츠모토 씨도 '탁구 외의 것들을 그리지 못했던 게 살짝 아쉽다'고 하셨기에 저 나름대로 궁리해서 원작의 골격을 무너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등학생으로서의 인간미를 그린다고 해야 할지 연애요소나 약간 가정적인 느낌도 담아 낸다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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