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는 친구가 적다』리뷰 번역 라노베

본작은 인터넷 상으로 실사화 반대운동이 일어났고, 작가도 실사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지못해 허가했다고 밝힌 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고, 2차원의  「모에萌え」가 실사가 되면 무너진다는 점은 별수 없지요.

「나는 오직 2차원에만 이상을 추구한다!」「3차원 따윈 현실이 아냐!」 같은 오타쿠 층에 있어서, 이런 식의 실사 영화화는 분명 환영할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런 원작빠들의 분노가 어떻든, 나는 의외로 이 영화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작품은 「커뮤니케이션이 불완전한 인간실격들」이 건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첫대면 상황에 매끄럽게 말하지 못하거나, 괜히 남앞에서 거만하게 굴거나, 외모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원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얻은 이유는, 비단 모에모에한 소녀의 매력에서만 그랬던 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과 원만하게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포착했기 때문 일겁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고,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모인 <이웃사촌부>의 면면의 행동은 때로는 공감이 되어 웃고, 때로는 안타까워집니다.

의외일만치, 제대로 된 청춘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참고로 원작에 충실한 건 전반부까지고, 후반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됩니다.
장르가 바뀐듯한 변모로, 이건 이것대로 재밌었습니다.

캐스팅도 좋았습니다.

주인공이자 딴죽담당 세토 코우지, 항상 명령조로 말하는 키타노 키이, 거유 미소녀 오오타니 미오는 라이트노벨 특유의 대사를, 실사영화로 볼 수 있게끔 표현해냈습니다.

학생회장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 역 쿠리하라 루이의 열연도 좋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열연을 펼친 칸죠 마오는, 부모님이 이 영화를 보지 않기를 바랐을 겁니다. 
불만을 말하자면 <오토코노코> 역할은 남자가 연기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본작은 확실히 말해서 단점만 떠오릅니다.

1)라이트노벨이기에 가능한 극단적인 캐릭터
2)(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허용되지 않을 법한) 현실과 동떨어진 전개
3)일본영화에 숱하게 있는 대사로 전부 설명하려 드는 풍조
4)PG12 등급인 걸 보여주는 의외의 천박함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거부반응이 생길 요소가 가득합니다.

천박함은 치명적인 요소로, 오글오글거리는 필사적인 대사나 에로함은 본작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원인일 겁니다. 참고로 학교 수영복 차림의 미소녀가 샤워를 하는 필연성이 없는 서비스신도 있습니다. 참으로 고얀지고!

최대의 난점은 어느 층에 추천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원작빠→실사따위 인정못해!
일반적인 영화광→이런 애니 오타쿠용 영화 안 봐
아이들→천박한 걸

이렇듯, 대다수의 층으로부터 기피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추천할 수 있다면 배우의 팬들 정도구나・・・하는 생각을 해보면 서글퍼지네요.

제대로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도 엿볼 수 있고, 어쩐지 응원해주고 싶어졌기에, 추천은 해둡니다. (책임은 지지 못해요.) 나처럼 <의외로 괜찮았다>고 여길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깜빡했다. 3차원 미소녀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적극 추천입니다.

이하, 결말도 포함해 스포일러입니다.↓





〜유감스러운 면면〜

전반부는 이웃사촌부의 멤버들이 모이는 상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들 저마다, 유감스러운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량배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

①하세가와 코다카:사람들 앞에서 긴장하는 점과, 타고난 금발 때문에 오해만 쌓고 있음.

그는 아무리 봐도 고등학생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저씨 얼굴을 한 불량배한테 둘러싸입니다.
불량배들을 연달아 쓰러트리는 망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재밌었습니다. (드롭킥까지 선보이고)

②미카즈키 요조라:깐깐한 성격에 「에어친구」와 노는 위험한 녀석

요조라의 <친구가 있었음 토모 쨩 같은 걸 만들리가 없지>에 코다카가 <지당한 말씀>이라 마음 속으로 딴죽을 거는 게 재밌었습니다.

↑친구가 필요해!

③카시와자키 세나:성적우수, 거유, 거만함

요조라는 <리얼충은 죽어!>라고 세나를 내쫓을 뿐만 아니라 그녀한테 <고기(젖소같은 가슴이니까)>란 별명을 붙입니다.

④쿠스노키 유키무라:남자인데 소녀같은 용모

요조라에 의해 「사나이라면, 이같은 차림을 하더라도 흘러넘치는 남자다움을 보여야만 한다」는 명목에서 메이드복을 입게 됩니다.

⑤시구마 리카:변태, PG12 지정의 근원

동인녀적인 망상을 하여 젖거나, 그곳을 계단 손잡이로 비비거나, 코다카한테 <오랜만에 섹스를 하죠!>라 지껄이곤합니다. 코다카는 <언제 (섹스를) 했는데>라고 냉철하게 딴죽을 겁니다.

⑥하세가와 코바토:코다카의 여동생이자 중이병. 본바탕 상태에서는 간사이 사투리를.

⑦타카야마 마리아:열살의 수녀님. 툭하면 똥을 입에 담음.
뭐랄까 시끄러웠어요. 


〜각자의 일상〜

이 영화가 마음에 든 점은, 저마다의 등장인물이 <바라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묘사입니다.

・코다카는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지우개를 주워주는 걸 상상해보지만, 주워주질 않죠.
・세나는 남자를 부리고 살지만, 그런 한편으로 여자들이 브래지어를 책상 안에 넣어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
・요조라는 교실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혼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삶.
・유키무라는 남자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

그 일상은 바란 것들이 아닙니다.
이것은 종반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또 폭소했던 게 세나의 부친 역으로 이시하라 요시미즈가 등장하는 점입니다.

이녀석이 메이드랑 베드신을 연기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개그잖아요. 아니, 그걸 목격한 세나의 마음을 생각하면 웃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버철 세계〜

세나가 「미소녀 게임의 세계로 가고싶다」고 중얼거린 걸 듣고, 리카는 개발 중이던 버철 시뮬레이션 게임 <로맨싱 사가>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게임 속 세계는 현실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친구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곳에서는 코다카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지우개를 주워주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권해주고, 세나의 말을 모두가 재밌게 들어주며, 요조라는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있고, 유키무라 주변에는 남학생들이 접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넌 그걸로 만족하니?

「만들어진 세계란 건 알고 있다만, 이 세계에 있다보면 웃음이 멈추질 않는군」이라 말하는 요조라가 귀엽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그래도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현실로 침식〜

이웃사촌부 일동은 게임에 발생한 버그 탓에 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만, 게임속 세계가 마음에 든 세나는 도둑질을 합니다. 세나는 줄곧 방안에서 전용 마스크를 쓰고 게임을 했습니다.

그녀를 구하고자 일동이 다시금 게임속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황당한 가마 위에서 여왕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재차 버그가 발생한 탓에 일단 물러나는 일동이었지만, 일상이 언제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코다카 옆자리의 남학생은 아무렇지 않게 지우개를 주워주고, 요조라는 늘상 무시를 하는 야채가게 아줌마가 말을 걸어오는 등, 불온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결정적인 점은, 유키무라가 살고 있던 집이 타인의 집으로 바뀐 것, 그리고 모두의 시기를 사던 세나가 차기 학생회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점입니다.

다른 멤버도 마찬가지로, 살던 집을 박탈당하고, 부실에서 숙박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에 리카는 <일상이 게임에 침식당하기 시작했다!>고 터무니 없는 이유를 듭니다. 학원청춘 드라마에서, 비일상 SF로 바뀔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잘못한 것은・・・〜

코다카는 잊었고, 요조라는 줄곧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두사람이 어렸을 때 만났었던 사실과, 코다카가 <나는 훨씬 강해져서 너를 만나러 올게, 너는 앞으로도 내 친구로 있어줘>라 약속을 나누었던 점입니다.

그러나 전학생으로 요조라 앞에 나타난 코다카는 강하지 못했습니다. 불량배로부터 달아나는 걸 선택하고, 유키무라가 괴롭힘 당하는 것도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요조라는 홀로 학교에 가, 거기서 잠을 청합니다.
요조라를 좇아온 코다카는 학생회장한테 계속 얻어 맞습니다.

「왜 반격하질 않지?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게 싫어?
아니, 자기가 상처입고 싶지 않을 뿐이겠지.
너는 타인이 잘못했다고 정해두고만 있어.
얼른 깨달으란 말이다, 얼간이는 너라고!
친구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니가 무슨 남자냐!


이 세계를 만들어낸 게 세나가 아니라 요조라라고 가정한다면, 이것은 요조라가 코다카한테 품고 있었던 본심일 겁니다. 코다카는 <잘못한 건 전부 나야!>라 소리치고, 학생회장을 쓰러트립니다.

주변의 환경이 잘못한 게 아니라, 나 자신한테 원인이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사실일지도 모르죠.


〜70억분의 1〜

「 이 세상에는 70억명의 인간이 있고, 만나게 된 인간은 운명이 결정하는 모양이다. 그리 생각해보면, 그건 대단한 기적이야.」

이 말은 어린시절의 요조라가 했던 말이며, 그녀는 <기적, 일으킬 수 있을까아>라고 말했습니다.

코다카와 요조라는 다시금 재회하여, 코다카는 약속했던대로 <강해진 자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또한, 기적인 거겠죠.

〜누구의 세계?〜

일동은 <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
지금까지 체험했던 일은 게임에 침식당한 현실이 아니라, 줄곧 게임속 세계에 있었던 것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리카는 게임에 대해서 <누군가의 이상이 작용한 세계였겠죠>라 말합니다.

요조라는 <고기로군>이라 말했습니다만, 저로서는 게임에 참가한 네사람 전부의 이상이 담긴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다카가 자기 과오를 깨우치고, 근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요조라의 이상일겁니다.

코다카가 <사람을 구한다>는 점에서는, 작중에서는 자기를 구해주지 못한 사실에 아쉬워 한 유키무라의 이상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집에 살지 못하게 된 것도, 코다카를 포함한 모두가 (현실에서는 폐부가 결정났었습니다.) 한마음으로 이웃사촌부에 다시 모이고 싶었기 때문 일겁니다.

코다카는 게임속 세계에서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아쉬운 점은, 유키무라나 세나의 이지메 문제가 작중에서 해결되지 않은 점입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코다카의 근사한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노래방〜

영화 중반에 이웃사촌부는 <다같이 노래방>에 가게 됩니다.

요조라가 <등번호 없는 에이스>를 부르자, 처음에는 어색하게 박수를 치던 이웃사촌부였지만, 마지막에는 흥겹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에 삽입되는 <다같이 불꽃놀이>를 하는 영상도 포함해서, 이웃사촌부 멤버가 거리를 좁혀가는구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클라이맥스에서 세나가 <너보단 내가 훨씬 잘 부르거든!>이라 말하며 마이크를 손에 쥐고 노래하는 건 좀 낯뜨거웠어요.


〜나는 친구가 적다〜

영화 중반에 코다카는 <방과후에는 다들 부실에 모이기는 하는데, 평소에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이웃사촌부의 기묘한 관계>를 나레이션으로 서술합니다.

이웃사촌부는 다들 서로를 친구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이웃사촌부 외에, 단 한명도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본작의 제목은 <나는 친구가 적다>입니다.
<없다>가 아니라 <적다>인 부분은, 이웃사촌부 멤버가 <친구>에 포함되어 있는 까닭이겠죠.

막바지에 코다카는 책상을 차고 올라 학생회장을 때리려 듭니다만, 코다카를 대신해서 요조라가 한방 먹여줍니다. 아직은 코다카보다, 요조라가 더 강한 모양입니다.

이 순간 코다카는 <나는 친구가 적다>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입에 올리는 일은 없지만, 요조라는 코다카의 소중한 친구가 된(진작에 되어 있었던) 것임이 분명합니다.

덧글

  • 자이드 2014/02/03 12:39 # 답글

    태그! 태그를 보자!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4/02/03 15:36 #

    바라건대 원작도 영화처럼 정당한 히로인의 올바른 루트로 끝내주옵소서. 요졸요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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