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고, 2차원의 「모에萌え」가 실사가 되면 무너진다는 점은 별수 없지요.
「나는 오직 2차원에만 이상을 추구한다!」「3차원 따윈 현실이 아냐!」 같은 오타쿠 층에 있어서, 이런 식의 실사 영화화는 분명 환영할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고,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모인 <이웃사촌부>의 면면의 행동은 때로는 공감이 되어 웃고, 때로는 안타까워집니다.
본작은 확실히 말해서 단점만 떠오릅니다.
2)(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허용되지 않을 법한) 현실과 동떨어진 전개
4)PG12 등급인 걸 보여주는 의외의 천박함
천박함은 치명적인 요소로, 오글오글거리는 필사적인 대사나 에로함은 본작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원인일 겁니다. 참고로 학교 수영복 차림의 미소녀가 샤워를 하는 필연성이 없는 서비스신도 있습니다. 참으로 고얀지고!
최대의 난점은 어느 층에 추천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천박한 걸
이렇듯, 대다수의 층으로부터 기피되고 있습니다.
아 깜빡했다. 3차원 미소녀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적극 추천입니다.
이하, 결말도 포함해 스포일러입니다.↓
〜유감스러운 면면〜
전반부는 이웃사촌부의 멤버들이 모이는 상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들 저마다, 유감스러운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①하세가와 코다카:사람들 앞에서 긴장하는 점과, 타고난 금발 때문에 오해만 쌓고 있음.
그는 아무리 봐도 고등학생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저씨 얼굴을 한 불량배한테 둘러싸입니다.
불량배들을 연달아 쓰러트리는 망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재밌었습니다. (드롭킥까지 선보이고)

요조라의 <친구가 있었음 토모 쨩 같은 걸 만들리가 없지>에 코다카가 <지당한 말씀>이라 마음 속으로 딴죽을 거는 게 재밌었습니다.

③카시와자키 세나:성적우수, 거유, 거만함
요조라는 <리얼충은 죽어!>라고 세나를 내쫓을 뿐만 아니라 그녀한테 <고기(젖소같은 가슴이니까)>란 별명을 붙입니다.
④쿠스노키 유키무라:남자인데 소녀같은 용모
요조라에 의해 「사나이라면, 이같은 차림을 하더라도 흘러넘치는 남자다움을 보여야만 한다」는 명목에서 메이드복을 입게 됩니다.
⑤시구마 리카:변태, PG12 지정의 근원
동인녀적인 망상을 하여 젖거나, 그곳을 계단 손잡이로 비비거나, 코다카한테 <오랜만에 섹스를 하죠!>라 지껄이곤합니다. 코다카는 <언제 (섹스를) 했는데>라고 냉철하게 딴죽을 겁니다.
⑥하세가와 코바토:코다카의 여동생이자 중이병. 본바탕 상태에서는 간사이 사투리를.
⑦타카야마 마리아:열살의 수녀님. 툭하면 똥을 입에 담음.
뭐랄까 시끄러웠어요.
〜각자의 일상〜
이 영화가 마음에 든 점은, 저마다의 등장인물이 <바라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묘사입니다.
・코다카는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지우개를 주워주는 걸 상상해보지만, 주워주질 않죠.
・세나는 남자를 부리고 살지만, 그런 한편으로 여자들이 브래지어를 책상 안에 넣어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
・요조라는 교실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혼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삶.
・유키무라는 남자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
그 일상은 바란 것들이 아닙니다.
이것은 종반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또 폭소했던 게 세나의 부친 역으로 이시하라 요시미즈가 등장하는 점입니다.
이녀석이 메이드랑 베드신을 연기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개그잖아요. 아니, 그걸 목격한 세나의 마음을 생각하면 웃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버철 세계〜
세나가 「미소녀 게임의 세계로 가고싶다」고 중얼거린 걸 듣고, 리카는 개발 중이던 버철 시뮬레이션 게임 <로맨싱 사가>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게임 속 세계는 현실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친구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곳에서는 코다카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지우개를 주워주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권해주고, 세나의 말을 모두가 재밌게 들어주며, 요조라는 친구들한테 둘러싸여 있고, 유키무라 주변에는 남학생들이 접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실로 침식〜
이웃사촌부 일동은 게임에 발생한 버그 탓에 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만, 게임속 세계가 마음에 든 세나는 도둑질을 합니다. 세나는 줄곧 방안에서 전용 마스크를 쓰고 게임을 했습니다.
그녀를 구하고자 일동이 다시금 게임속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황당한 가마 위에서 여왕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점은, 유키무라가 살고 있던 집이 타인의 집으로 바뀐 것, 그리고 모두의 시기를 사던 세나가 차기 학생회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점입니다.
이에 리카는 <일상이 게임에 침식당하기 시작했다!>고 터무니 없는 이유를 듭니다. 학원청춘 드라마에서, 비일상 SF로 바뀔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코다카는 잊었고, 요조라는 줄곧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학생으로 요조라 앞에 나타난 코다카는 강하지 못했습니다. 불량배로부터 달아나는 걸 선택하고, 유키무라가 괴롭힘 당하는 것도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요조라는 홀로 학교에 가, 거기서 잠을 청합니다.
요조라를 좇아온 코다카는 학생회장한테 계속 얻어 맞습니다.
「왜 반격하질 않지?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게 싫어?
아니, 자기가 상처입고 싶지 않을 뿐이겠지.
너는 타인이 잘못했다고 정해두고만 있어.
얼른 깨달으란 말이다, 얼간이는 너라고!
친구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니가 무슨 남자냐!」
이 세계를 만들어낸 게 세나가 아니라 요조라라고 가정한다면, 이것은 요조라가 코다카한테 품고 있었던 본심일 겁니다. 코다카는 <잘못한 건 전부 나야!>라 소리치고, 학생회장을 쓰러트립니다.
주변의 환경이 잘못한 게 아니라, 나 자신한테 원인이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사실일지도 모르죠.
〜70억분의 1〜
「 이 세상에는 70억명의 인간이 있고, 만나게 된 인간은 운명이 결정하는 모양이다. 그리 생각해보면, 그건 대단한 기적이야.」
〜누구의 세계?〜
일동은 <현실세계>로 돌아옵니다
지금까지 체험했던 일은 게임에 침식당한 현실이 아니라, 줄곧 게임속 세계에 있었던 것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리카는 게임에 대해서 <누군가의 이상이 작용한 세계였겠죠>라 말합니다.
코다카가 <사람을 구한다>는 점에서는, 작중에서는 자기를 구해주지 못한 사실에 아쉬워 한 유키무라의 이상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코다카는 게임속 세계에서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노래방〜
영화 중반에 이웃사촌부는 <다같이 노래방>에 가게 됩니다.
요조라가 <등번호 없는 에이스>를 부르자, 처음에는 어색하게 박수를 치던 이웃사촌부였지만, 마지막에는 흥겹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클라이맥스에서 세나가 <너보단 내가 훨씬 잘 부르거든!>이라 말하며 마이크를 손에 쥐고 노래하는 건 좀 낯뜨거웠어요.
〜나는 친구가 적다〜
영화 중반에 코다카는 <방과후에는 다들 부실에 모이기는 하는데, 평소에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이웃사촌부의 기묘한 관계>를 나레이션으로 서술합니다.
그럼에도, 본작의 제목은 <나는 친구가 적다>입니다.
막바지에 코다카는 책상을 차고 올라 학생회장을 때리려 듭니다만, 코다카를 대신해서 요조라가 한방 먹여줍니다. 아직은 코다카보다, 요조라가 더 강한 모양입니다.
이 순간 코다카는 <나는 친구가 적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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