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 & 판처는 당초 미소녀x쌍권총x서바이벌 게임이었다? ㄴ걸판



─── 기획당초부터 지금까지의 행보에 대해서 묻고자 합니다. 우선 기획의 발단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유카와 아츠시(이하 유카와) 요점만 말하자면 마루야마 씨가 저한테 TV시리즈 기획을 해보지 않을래요? 이런 상담을 해왔어요. 그 때 제가 제안한 건, 미소녀물로 뭐 할 수 있는게 없을까였죠.



마루야마 슌페이(이하 마루야마) 그래서 미소녀와 뭘 조합할 수 있을까 하는 얘기가 됐죠. 처음에는 <쌍권총>이란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그게 그다지 잘 진행이 안 되서요, 일단 미뤄두자, 는 말이 나왔습니다. 거기서 등장한 게 <전차>였습니다.



유카와 이전에 저랑 마루야마 씨가 <택티컬 로어>라는 제목의, 호위함을 소재로 삼은 작품을 만든 적이 있거든요. 그 때 이미 <전차물 해보고 싶다>는 얘기는 나왔었죠. 거기에 더해서, 밀리터리와 미소녀 조합의 일인자인 시마다 후미카네 씨를 꼬득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고.



마루야마 초록은 동색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랬던 게 대충 3년전 일이네요. 거기서부터 최종적인 스탭핑이 결정나기까지, 약 1년 정도 걸렸습니다.


─── <걸즈 &판처>하면은 역시나 <전차도>란 아이디어가 작중에서 절묘하게 먹혀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느 분의 발안이었나요?



스기야마 키요시(이하 스기야마) 처음에는 거대한 BB탄을 쏘는, 풀 스케일의 서바이벌 게임은 어떨까? 하는 기획이었거든요. 실제로, 처음에는 그걸로 한동안 진행했었지만, 도중에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님이 <역시 조금 더 긴박감을 내고 싶으니까, 실탄을 쓰고 싶어요>란 의견을.



마루야마 실탄을 쓰는 거야 상관없지만, 사람을 죽이는 건 싫다는 이유에서, 시행착오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유카와 씨가 <엄청난 걸 떠올렸다>는 말을 꺼내셨죠.



유카와 화도, 다도, 전차도 (웃음) 이 말을 듣고 마루야마 씨도 스기야마 씨도 폭소했었죠. 이런 반응이라면 통할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어요.



─── <전차도>라는 컨셉에서부터 세계관이 형성된 거네요. 실제로 거기서부터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 주도권을 쥔 사람은 어느 분이었나요?



마루야마 요시다 레이코 씨가 바탕이 되는 플롯을 만들고, 그걸 기초로 감독이 끌고가는 게 기본 스타일이었습니다. <전부 시합으로 그리고 싶어>란 말에는 제가 <웃기지마!> 이렇게 받아치거나 (웃음)



유카와 <전차도>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살을 붙여주신 건 미즈시마 감독님이고, 거기에 정합성을 더한게 스즈키 타카아키 씨.



─── 각본 회의는 어떤 점이 포인트였나요?



마루야마 저는 이보다는 널널하게 생각했어요. 당연히, 시합은 확실하게 그리자고 정해는 뒀었지만, 일상의 장면도 지금보다는 비중을 많이 가지고, 반반 정도의 비율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좀 더 시합을 그리는 게 맞죠>라시며.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일상신의 분량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서 점점 스토리가 심플해져요. 최종적으로 시리즈 구성이 플롯을 완성한 단계에서 다같이 입을 모아 이거 <캡틴>(치바 아키오의 야구만화)이잖아요, 하고 누구라 할 것도 없이 그런 말이 나왔어요.



유카와 기본적으로 전차도 대회에 출장해서 계속 이겨나간다는 구조가 된 시점에서, 소위 소년만화의 구조가 되기는 했죠. 다만 영상적으로 독특한 걸 하고 있으니까, 그런 만큼 이야기는 단순하게 만들자. 그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제작을 하시면서 <먹히겠다>는 확신을 느낀 시점은 어느 타이밍이었나요?



유카와 상업적인 측면에서 따지면 솔직히, 3화를 보기전까진 불안했었죠.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6화 언저리에서 <되겠는데> 생각했어요. 이걸 잘 영상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면, 먹히지 않을까 했죠. 히트할지 어떨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일정수의 시청자들이 즐거워해줄 작품은 되겠다 싶었어요.



마루야마 저는 어떤 반향이 올지는 전혀 몰랐어요. 필름이 완성됐을 때, 부끄럽지 않는 결과물이 됐구나라는 감각은 있었지만, 이걸 시청자들 앞에 내놓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예를들어 전차 매니아인 사람이 보겠거니 생각하고 <아머 모델링> 같은 잡지를 샀는데요, 독자 코너를 읽어보니 투고하신 분들이 다들 40대나 50대였어요. 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층은 아니겠다 싶었죠. 그런 의미에서는 마음 한구석에서는 반신반의의 심정인채로 만들었다고 해야겠죠.



스기야마 50대는 둘째치고, 30대 이상의 어느정도 연령이 높은 사람이 타겟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선행상영회에서 모형전문지의 편집자 분들이 와주셨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감상을 여쭙자 <좋네요, 이건 OK입니다.>라셨죠. 그 말을 듣고서, 어쩌면 고증에 깐깐하신 분들은 만족하실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다만, 거기서부터 어떻게 유행을 타게될지는 전혀 예상 못했죠. 실제로 1화 단계에서는 찬반양론이었고요.



유카와 1화는 그렸죠. 재밌다는 평가가 나온 건 3화 무렵. 그 후, 4화가 불을 붙인 인상이 있습니다. 심지어 미즈시마 감독이 고집한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먹힌 거죠. 그래서 계속해서 감독님의 고집에 대해서 우리들이 '노'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 미즈시마 감독님의 고집이라 하시면?



유카와 미즈시마 감독님도 말씀하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캐릭터는 귀엽게, 전차는 멋지게. 그 부분에는 일절 타협을 안 하셨죠.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면, 평가도 달라졌을 겁니다. 그 두 점을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으셨죠. 



스기야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화 서두의 롱테이크. 보통은 컷을 쪼갤 법한 대목이었는데요, 그걸 반드시 하자고 하셨죠. 그리고 1화의 마지먹 컷일까요.







마루야마 퍼스트컷에 관해서는 제가 부탁했던 거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처음으로 의견 충돌을 했던 게 1화의 라스트컷이었죠. 그림 콘티를 본 순간 <이거, 어쩌실 생각이세요?> 막 이러고 (웃음) 심지어 유카와 씨한테 제 편을 들어달라고 했더니 이번엔 유카와 씨가 <이건 할 수 밖에 없죠> 이러시질 않나.


유카와 마루야마 씨의 편은 아무도 없는 상태였죠. 역시 1화의 라스트컷에서 임팩트를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명확한 전차전도, 1화 단계에서는 없었으니까, 그걸 고려하면 후크가, 본 사람을 놀래킬 포인트가 마지막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실제로, 한컷으로 단숨에 그렇게까지 보여주는 방식은 좀처럼 안 하거든요.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 머리에서는 아마도 나오지 않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미즈시마 씨는 연출지망으로 출발해서 감독이 되신 분이니 만큼, 파천황적인 걸 저질러서, 확실히 작품에 인상을 남기고자 하셨어요. 그래서 <괜찮잖아요, 하죠>란 대답이 나왔던 거죠.



스기야마 유카와가 줄곧 집착했던 점은, 아무튼지 1화에 한가지, 뭐든지 좋으니까 놀랄 부분을 만들자,는 거였죠. 그런 의미에서는 멋지게 들어맞았습니다.



마루야마 그치만 그 컷은, 최종적으로 완성하기까지 7개월이나 걸렸으니까 말이죠. 심지어 그 장면 딱 한군데 밖에 쓰지도 않는 거였고. 3D의 모델을 만들고, 그 위에 수십장이고 배경을 삽입하고, 거기에 셀을 겹치는 작업을. 셀이 덜컹이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만한 롱테이크니까, 처음부터 모션을 고쳐야하는 겁니다. 정말로 트라이&에러가 계속해서 이어졌죠.



─── 또 하나 <걸즈 &판처>하면, 무대가 된 이바라키 현의 오아라이가 팬의 성지가 되는 등, 큰 반향을 불렀습니다. 실제 지명이나 장소를 극중에 등장시키자는 의견은, 어떤 식으로 생겼나요.



유카와 구체적인 지명을 사용하는 건, 당초부터 정해진 일이었습니다만, 오아라이가 된 이유는 스기야마의 발안이었죠. 첫번째 조건은, 학원함이 정박할만한 항구가 필요했어요. 오아라이는 페리선인 <선플라워>가 기항해 있기도하고, 비교적 도쿄에서 가까우니까, 당일치기로 로케도 갈 수 있었죠.



스기야마 원래는 지금과 다르게, 산골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삼자는 말이 나왔었죠. 왜냐면 <걸판>은 스포츠물이니까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고교야구로 치면 호설 지대의 학교처럼 악조건인 곳에서 출전한 학교가, 모두가 응원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전차가 달릴만한 평지가 적고, 겨울이 되면 눈에 파묻일 법한 마을...이란 생각으로 시마네나 돗토리를 삼자는 의견이었었죠. 다만 그렇게 되면 간단하게 로케를 갈 수가 없죠.



─── 그렇군요. 무대가 오아라이가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었던 거네요.



스기야마 가까운데 마을은 작은데 이런저런 랜드마크가 있고, 그리고 큰 배가 입항할 수 있는 항구가 있다. 그러고보면 오아라이가 있습니다,란 말을 했더니, 그 다음주에 감독님이 그 즉시 직접 보러 가셨죠. 그리고 여길 무대로 삼자고 결정된 거죠. 



─── 그런데 스기야마 씨는 어떻게 오아라이를 알고 계셨나요.

스기야마 알고 뭐고 이바라키 현에 살고 있거든요. 오아라이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얻어걸린거죠.



─── 랜티스의 세키네 프로듀서도 오아라이 출신이시죠?



스기야마 그게 정말 컸습니다. 무대를 오아라이로 정한 건 좋았지만, 오아라이의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힘을 합쳐나갈지, 처음에는 전혀 알지 못했거든요. 그랬더니 세키네 씨가 또 오아라이 출신이고, 심지어 아버님은 오아라이에서 장사를 하신 적도 있어서, 상공회와 연줄이 있었죠.


그 루트를 소개받았는데, 이게 또 특이한 재능을 가진 상공회OB 분이신 토키와 요시히코 씨였죠. 그가 중심이 되어, 오아라이 사람들을 잘 중재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점에 있어서는 정말 행운이랄지, 귀중한 인연이 있었죠. 누구 한사람이 빠졌다면 지금의 상황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 우연이었어요.



─── <걸즈 &판처>는 앞으로 OVA, 극장판을 전개하게 되는데요, 무슨 경위로 결정된 건가요?



유카와 극장판은 TV 시리즈 도중에 미즈시마 감독과 둘이서 식사를 하던 차에 <이렇게까지 인기가 생긴 이상, 속편을 무슨 형태로건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죠>라 말을 꺼냈죠. (웃음) 그리고 미즈시마 감독이 <할래>라고 말씀해주셔서, 마루야마 씨와도 그 즉시 타진을..



마루야마 TV랑 극장, 어느쪽이 좋으신가요 물으시기에 극장판이라 답했죠.



유카와 단 극장판의 개봉까지는 공백이 생기니까요, 한번 더 흥미를 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러고 보면 안치오전을 만드는 게 어떨까요?>하고 미즈시마 감독님께 제안을 했더니, 승낙해주셨습니다.



스기야마 설마 그런, 한마디로 단역 캐릭터가, 그만한 반응을 이끌어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해야겠구나.



마루야마 사실 안치오전은 처음에는, 감독님은 만들 의욕으로 가득했어요. 하지만 시리즈 구성을 굳히는 단계에서 잘라낼 수 밖에 없었죠.



유카와 그랬던 만큼 비중이 늘어난 게 아마도 1학년 팀이랑 배구부 팀일거에요. 감독님은 1학년 팀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정말로 정성을 다하셨거든요.



스기야마 설마 그같은 성장담이 될줄은 예상도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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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크의 헉헉 2013/11/02 23:26 # 답글

    전설의 시작이군요
  • 호무호무 2013/11/02 23:31 # 답글

    미소녀+서바이벌이면 지난 분기에서 거하게 망한 스텔라c3부 아닙니까 ㅋㅋㅋ
  • 바람뫼 2013/11/03 00:20 #

    멀쩡한(?) 스토리의 C3부라면 보고 싶기도 하네요.
  • NRPU 2013/11/03 00:59 # 답글

    원 컨셉 그대로 갔으면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미호를 진짜로 볼 수도 있었단 말이군요.
    니시즈미류 CQC....
  • KAZAMA 2013/11/03 03:32 # 답글

    사실 오시이마모루 감독이 질투를 했지요


    "나도 전차랑 미소녀 그릴줄 안다!"
  • 무지개빛 미카 2013/11/03 09:44 # 답글

    정말 때를 잘 만난 애니.

    안치오 고교전은 솔직히 말해 블루레이 OVA로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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