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킬 캐릭터 디자인 스시오에게 묻다. ㄴ킬라킬


<그렌라간> 따위는 안 해라고 생각하며, 토라져 있었던 날들


─── 이마이시 씨의 작품 <천원돌파 그렌라간>에 참가한 특별한 경위가 있을까요?

すしお <톱을 노려라2> 최종화 작화 감독을 할 무렵에 <그렌라간> 프로젝트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 때, 요시나리 씨 등등 <톱2>의 주요 스태프를 <그렌라간>으로 끌고가버려서요. 그게 화가나서, 절대로 그렌라간 따위는 안 해! 입이 있는 로봇은 싫어하거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죠 (웃음)


─── <톱2>를 만들고 계실 적에, 다들 그렌라간을 만들고 있는 상태는 싫으셨다는?


すしお 심지어 책상 구획이 같았다고 해야할지, 제 주변에는 <그렌라간>의 메인 스태프가 다들 있었고, 그 구획에서는 저랑 캐릭터 작감인 시바타 씨만 <톱2>를 만들고 있는 상태였어요. 다들 무진장 즐거워 보여서, <좋으시겠어요. 즐거워보이네요> 이렇게 부글부글 끓고 있었죠.(웃음)


─── 솔직한 마음은 스시오 씨도 거기에 끼고 싶으시진 않으셨는지?

すしお 아뇨, 그 때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속으로 <분발들・하・시・라・죠> 막 이러고(웃음) 뭐, 제 생각밖에 하지 않았단 뜻이죠. 그런 느낌으로, 계속 토라진 채로 <톱2>가 끝나고 <그렌라간>이 시작됐어요. 그리고 기가 드릴 브레이크의 뱅크신을 부탁받았는데요, 그것도 <뭐 하기는 하겠습니다만…> 정도의 태도로 시작했고 (웃음)


─── 그 때까지도, 응어리라고 해야할지, 질질 끌고 있는 느낌이네요.


すしお 그 뱅크를 작업하는 무렵에 이마이시 씨의 15화 콘티를 건네받고는 <스시오의 스테이지, 준비해뒀으니까 말이지>란 소릴 듣게되자, 제 마음이 녹아내렸죠. <이마이시 씨…!!> (웃음)


─── 나카시마 씨도 말씀하신 바 있는 이마이시 씨의 사람을 홀리는 힘이네요.


すしお <맞아요…어, 왜그래?>하는 느낌으로 완전히 사람을 녹이더라고요. 이마이시 씨랑 하는 작업은 한결 즐겁다는 거는 확실하고, 15화의 콘티를 읽어보니 승부를 거는 에피소드이기도 했고, 그걸 저한테 맡긴다는 거는 신뢰를 받고 있구나 싶어서, 그럼 열심히 해볼까! 이렇게 되죠.


애니메이터의 역량이 시험받는 콘티는 즐겁게 그릴 수 있다.


─── 그 15화는 해보시니 어떠셨나요?


すしお 이마이시 씨의 작품은 즐겁지만 언제나 지옥입니다.

작업 중에는 <이런 내용의 콘티를 그려놓다니~!> 이런 생각이 들지만, 완성되면 하길 잘했다고 늘상 생각하게 되요. 가이낙스의 작품은 순 그런 것들 뿐이지만요. 예를 들어 츠루마키 씨(츠루마키 카즈야)의 작품도 <너무 빡세잖습니까 이거!> 하는 생각은 들지만, 콘티의 내용을 헛수고로 만들수는 없고, 그리고 있으면 즐겁고 완성되면 <오오!> 이런 심정이 되거든요. 하길 잘했다는 마음은 들죠.

─── 그 내용은 어떤 거였나요?


すしお 이마이시 시의 콘티는 매번 투박해서, 얼핏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요구치가 높아요. 그래도 낮아도 성립되도록 컨트롤 됩니다. 그저 콘티의 내용을 채우면 완성되지만, 거기에 애니메이터의 손맛을 더할 틈새가 꽤 있어서요. 그 결과, 자기가 무리해서 자폭하는 일도 많지만, 그런 손맛에 따라 화학변화라고 해야할지, 콘티보다 좋아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흥미롭지만, 큰일이겠네요.


すしお 힘들다는 건 알고 있어요. <톱2>의 최종화에서 <이거보다 더한 볼륨의 작업은 앞으로 없겠지!> 싶었는데 <그렌라간>의 15화는 훨씬 힘들어서 <이 이상은 아무리 그래도 없을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도 <그렌라간> 극장판에서는 훨씬 훨씬 손이 가는 일이라 <우오! 15화보다 힘들자너!> 상태가 됐고, 한술 더떠 <킬라킬>은 그보다 더 대단했죠 (웃음)


─── 앞으로 <킬라킬>의 주목할 점,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すしお 전부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제가 어린아이일 적에 봤던 애니메이션, 예를 들자면 <마신영웅전 와타루> 같은 걸 봣을 적의 설렐임이나 두근거림을, 요즘 세대의 사람들한테 맛보게 해주고 싶어요.


다마고 마고의 질문 코너

─── 스시오 씨하면 <AKIRA> 팬으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역시 작품 중에서는 단연 <AKIRA>를 좋아하시나요?


すしお 맞습니다. 무슨 작업을 할 때건 <AKIRA>의 소재를 끄집어 내고 있죠. 색이나 레이아웃, 어떤 그림에도 약간씩 섞여있어서, 제 혼에 스며들어있다고 해야할까요. 지금의 그림체는 하나도 <AKIRA> 같지는 않지만, 실은 굉장히 많이 영향을 받았어요. 애니메이션도 재생할 수 있을 정도고요.


─── <AKIRA> 말고 영향을 받은 작품이나 그림체, 특별한 에피소드는 있나요?


すしお 옛날에 미소녀 캐릭터를 엄청나게 좋아했거든요 <꺄후~!> 이런 느낌의, 소녀의 귀여운 포즈만 그려댔었죠.

그랬더니 지나가던 츠루마키 씨한테 <너 언제까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을 거냐>란 말을 들었어요.


─── 오오! 직설적인 한마디네요


すしお 그리고 <이런 그림을 더 많이 그려>란 말을 듣고, 당시 출판 중이던 <아웃폿>이란 잡지를 가져오셨어요. 그건 아마추어가 투고한 사진이 게재되어 있는 잡지였는데요, 예를 들면 교실에 다같이 떠들석 거리는 사진이나, 연인끼리 찍은 사진 같은, 자연스러운 표정이나 동작이 잔뜩 실려있는 책이었죠. <이런 걸 그릴수 있게 되어야 해!>란 말을 들었죠.



─── 그 잡지로 공부를 하라는 메시지였군요?


すしお 처음에는 뜻도 모르고 모사했지만, 그 표정을 참고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리니까 굉장히 생생했어요. 그 생생한 표정을 잔뜩 그릴 수 있게 되니까, 지금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표정이 하나도 풍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리고나서 표정을 관찰하거나, 그 사람의 동작이나 체중, 잘 쓰는 손까지 의식해서 그리게 됐더니, 정지화면에서도 움직이는 듯한 포즈를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까지 참여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을까요?


すしお <오쟈마녀 도레미>는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최종화의 레이아웃은 울면서 그렸어요. 최종화에서 도레미한테 반친구 모두가 <와!>하면서 끌어안는 장면이 그리고 있었는데, <이걸로 도레미를 그리는 것도 마지막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주룩주룩 눈물이 흘렀죠. 그랬는데 훗날 <오쟈마녀 도레미 비밀>이 제작된다는 말을 듣고 <야!> 싶었죠. <거짓말이지! 내 눈물 돌려줘!> (웃음)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오쟈마녀>에서 오프닝 데뷔를 하기도 했고, 아이캐치를 그리기도 하며, 다양한 일을 맡게 되었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마고에 요시히코 씨도 절 잘 이끌어내도록 수정을 해주셔서, 이 작품을 해서 엄청나게 화력이 올랐다고 생각해요. 스토리도 좋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동작이 잔뜩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 걸 한 덕분에 캐릭터의 감정이 담긴 동작에 집착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킬라킬>에서 주목할 움직임, 액션이 있나요?


すしお 앞으로는 제가 직접 움직임을 그릴 시간은 줄어드니까요, 딱히 없을지도. 그래도 그 캐릭터가 취하지 않을 법한 동작은 절대로 그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아무리 잘 그리는 사람이 엄청난 작화로 그리더라도, 그게 류코의 동작이 아니라면 제가 고칠 겁니다. 캐릭터가 하지 않는 일은 시키지 않을 겁니다.


─── <킬라킬>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포인트를 들려주세요. 

すしお 옛날 애니메이터 분들의 동작 표현을 어떻게든 표현해보고자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이 일반인들이 몇 번이고 보고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보기 편하다'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지점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 그렇게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すしお <그렌라간>의 이벤트 같은 걸로, 고객분과 접촉한 경험이 컸어요. 그전까지는 액션신을 그리더라도 <멋있기만 하면, 화면이 덜컹덜컹 움직여서 따라갈 수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시청자 분들과 접하고나서는 <보기 쉽고 즐거운 작화를 추구하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작화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그 장면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방향으로 시프트 체인지했죠. 그전까지는 제 에고라고 할까요, 이런 동작이 그리고 싶으니까 그린다 같았으니. 즉, 방금 제가 부정했었던, 그 캐릭터가 하지 않을 동작도 꽤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럴 것이 아니라, 제대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그리자,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게 됐어요.



─── 제복 기믹 등, 세세한 부분의 설정이 많은 작품인데요, 이런 것도 스시오 씨가 디자인하셨나요?


すしお 코야마 시게토 씨의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제가 캐릭터 디자인이란 직함을 달고 있지만, 디자인 팀이 다같이 만든 감각이니까요, 그리 가슴을 펴고 <캐릭터 디자인 했습니다!> 같은 말은 못하죠. 이마이시 씨도 포함한, 디자인팀 모두의 아이디어의 집대성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 와카바야시 씨의 인터뷰에도 언급된, 디자인 회의로군요.


すしお 단 하나의 파츠도, 이런 모양이 좋지 않을까, 다 같이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이 미팅은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즐거워서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옛날에, <팬티&스타킹with가터벨트>의 디자인 회의에 딱 한번 참가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는 다들 자잘한 파츠에 대해서 줄곧 의견을 나누고 있는 걸 보고서 <그쯤이면 됐잖아!>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직접 해보니 그 소중함을 절절하게 알게됐습니다.


─── 참고로 마음에 드시는 캐릭터가 있나요? 가령 사인을 부탁받으면 누굴 그리시겠어요?


すしお 마코죠. 전부, 둥그렇게 그리면 마코가 완성되니까요. 눈도 동그랗고, 윤곽도 동그랗고 말이죠! (웃음)



덧글

  • 151 2013/11/04 11:34 # 삭제 답글

    과연 최종보스 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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