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킬> 시리즈 구성, 각본 담당 나카시마 카즈키한테 묻다2 ㄴ킬라킬

<킬라킬> 시리즈 구성, 각본 담당 나카시마 카즈키한테 묻다1


가이낙스라는 누구나 동경하는 애니메이션 회사에서의 첫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 얘기를 거슬러올라갑니다만,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기획 초기부터 참가하셨나요?


中島 세세하게 따지면 실은 이마이시 씨가 투입되기 전의 기획에서도, 한번 오퍼가 있었어요. 그 때, 대답은 애매하게 했었죠. 그런데, 그 한번을 끝으로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된건가 궁금했는데, 이마이시 씨가 전부 새로 고쳐서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 때는 시몬, 카미나, 요코의 관계성, 도중에 주인공 일행의 입장이 크게 바뀐다는 식의 아이디어, 그리고 드릴이란 주제가 있었고, 이걸 어떻게 만들까 하는 느낌이었죠.


───오오츠카 씨는 눈치를 보는 낌새도 있었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실제로는 어땠나요?

中島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는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심지어 우리 세대한테는 가이낙스는 어떤 의미론 동경이라고 해야할지, 동세대지만 빅네임이거든요. 그 회사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나는 애니메이션의 작법을 알지도 못하고, 회의할 때면 타케다 야스히로 씨, 아카이 타카미 씨, 야마가 히로유키 씨도 있었으니까요. 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과제를 클리어해가면서, 나 자신의 테이스트도 내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작풍에 스스로 싫증이 나있었던 구석도 있었죠.


───싫증이라 하시면 어떤 부분에?

中島 기세랑 템포만 챙길게 아니라, 조금 더 드라마틱한 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시기였어요. "이거야 말로 <극단☆신감선> 이런게 아니라,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고 해야할지, 더 발전한 내용을 쓰고 싶다는. 그런데 이마이시 씨가 <카미나는 연극조로 대사를 쳤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지만, 이마이시 씨는 카미나는 그런 남자라고 말을 하셨고.


───내키지 않았던 이유는 뭐였죠?


中島 저는 그렇게 하면 카미나란 남자는 그다지 공감을 사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시청자는 내달리는 쇼와풍 남자가 아니라 내향적인 시몬한테 감정이입하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카미나 같은 남자는 상당히 빨리 퇴장시키고 진정한 주인공이 그 혼을 이어받는 편이 낫다고 했죠. 그런데,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카미나가 인기를 끌어서 <이런 감각이 젊은애들한테도 있긴 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덕분에, 반대로 그 경험을 활용해서 <고에몬 록>같은 <극단☆신감선>의 전매특허 엔터테인먼트를 다시한번 내보일 계기가 되기도 했죠.

<그렌라간>을 함으로써 느낀 성취감과 스태프와의 일체감

───무대에서는 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이기에 넣은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中島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큰 로봇을 등장시키는 거 같은, 무대에서는 할 수 없는 재미를 추구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 스케일, 캐릭터, 캐릭터의 다양함, 시간을 스킵하기 같은 거는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능한 것들이죠. 제가 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마주도 있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내보일지,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렌라간>은 소년의 성장물이란 큰 테마가 있습니다만, 무대에서는 소년을 등장시키기 힘드니까 신선했습니다.


───<그렌라간>에 참가한 솔직한 감상을 들려주세요.


中島 제가 쓴 글이 이렇게나 확장되어 영상화가 되다니, 몹시나 성취감을 느꼈죠. 그리고 TV 26화로 이만큼의 이야기를 잘도 다루었구나 싶은 생각도. 크게는 2부로 나누고, 먼저 1부를 하고, 7년후의 2부가 있고, 1부에서의 싸움의 의미가 2부에서 역전되죠. 이마이시 씨도 저도 26화 분량은 해본적이 없었으니까 꺄꺄 들떠서 했지만요. 오오츠카 씨는 <그건 무리아닐까〜? 설정이 배는 필요해진다고〜> 같은 생각을 하셨다던 거 같아요(웃음)


───소위, 초보자의 강함이네요.


中島 맞습니다. 마지막까지 들떠서 신나게 했죠.(웃음)  그 당시의 가이낙스 스태프들은 무척 일체감이 있었어요. 그야말로 축제를 하는 것 같은. 그런 현장이 된 사실만으로도 틀림없이 성공이었다고 생각해요. 최종화 방송후에 회사 부지의 주차장에서 야키니쿠 파티를 했죠


───갑자기 그런 일을(웃음) 과연 가이낙스네요.


中島 거기서 흥이 더 난 사람들이 문화제라고 해야할지 가을 마츠리를 하자고 말을 꺼내서는. <그렌라간>을 함으로써 뇌내마약이 분비돼 신이 나서는, 이 즐거움을 조금만 더 유지하고 싶다는 감각이었죠.\


───참고로 그 마츠리에서는 뭘 했나요?


中島 포장마차를 열고, 그 날을 위해 다같이 책을 만들거나. 가장 인상 깊었던 거는 전대물 히어로 코스츔을 가져온 스태프가 있었어요.

<그 스태프들이 전대쇼를 할거니까 나카시마 씨는 각본을 써주세요>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무리야, 미안해> 이렇게 거절햇지만 <가면라이더 포제>보다 먼저 오퍼가 올 줄이야. (웃음)

이마이시 감독 작품에 참가하는 이유는 이마이시 감독의 사람을 구슬리는 힘

───다들 들떠서 즐긴다는 점은, 이마이시 팀다운 느낌이네요.


中島 이마이시 씨의 작품은 아메리칸 록이라고 해야할지, 야단법석이란 느낌이죠.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무척 얌전해서……신기해요. 이마이시 씨는, 마음에 들면 실실 웃으면서 <괜찮네>하며 신나합니다.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서, 스태프는 다들 그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주고자 분발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마이시 씨는 마성의 남자입니다.


───그밖에 죽이 맞는다고 생각이 든 일이 있나요?

中島 이마이시 감독님의 <DEAD LEAVES>에 <자지 드릴>이 나오거든요. 젊은 시절의 얘깁니다만 <극단☆신감선>의 <우주방위군 히데마로>란 작품에 <후루타 아라타> 고간에 <일발파동포>란 병기가 달려있고, 소녀의 성원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발사한다,는 걸 했던 적이 있는데요.(웃음) 이마이시 시한테 이 얘길 말하곤 <괜찮아, 혼은 똑같아>라고 말했죠.


─── 이마이시 시와 상성은 딱인 나카시마 씨니까, 이마이시 씨가 독립해서 차기작을 만들게 되었어도, 변함없이 참가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독립 얘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하셨었나요?

中島 그 사람들 마음은 줄곧 들어왔었기에 <그렇구나, 그런 방법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죠. 그리고 <만약 회사를 만들거면 저도 출자금 3만엔 낼게요>라고 말했는데요 오오츠카 씨한테 <집에 가>란 소릴 들었죠. (웃음)

───3만엔으로는 아쉽지만 거절이란 뜻이로군요.


中島 출자를 하지못해서 유감입니다(웃음)

한층 더 <이마이시×나카시마> 색을 진하게하여 <킬라킬>을 만들다

─── <킬라킬>과 <그렌라간>의 차이는 뭘까요?


中島 이번에는 보다 <이마이시×나카시마> 색이 강하죠. <그렌라간>보다도 훨씬 내키는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우리들은 재밌다고 생각하므로, 이 캐릭터를 모쪼록 여러분도 즐겨주십시오 하는 감각입니다. 80년대 후반 무렵의 <극단☆신감선>의 기세와 닮은, 대사는 뭘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텐션이 전해지면 그걸로 그만인.

젊었을 때 했었던 <이게 재밌는거야!>하는 원석을 오래간만에 던지고 있는 감각이죠.


───이번에는 나카시마 씨가 거의 전부 쓰셨기에 가능한, 것이죠.


中島 처음에는 말이죠 1,2화에서 했던 것 같은 부장배틀을 포맷으로 삼아 진행하고 마지막에 단번에 하이라이트로 치닿는 구성으로 만들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그렇게 썼었지만, 이마이시 씨가 영 감흥이 들지 않았는지, <우리 팀한테 포맷물은 안 돼!>란 얘기가 나와서.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해서 부풀려보자, 이벤트 에피소드 밖에 남지 않았죠. 그래서 <이건 내가 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웃음)


───그대로 계속해서 나카시마 씨가 해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된 거네요.


中島 시간도 있었고, 남한테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쓰는 편이 빠르기도 해서요. 와카바야시 히로미 씨가 쓴 4화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8화 언저리까지 진도가 나가버렸고(웃음)


───터무니없이 빠르네요!


中島 상당히 애크로배틱한 캐릭터 조형으로, 애크로배틱한 이야기를 달리고 있으니까요. 대사의 레토릭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측면이 있어서, 저야 손버릇으로 몸에 배어있다지만, 남한테 알려주는 건 불가능하고, 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힘들 것 같아서, 제가 하는 편이 빨라요. 등장인물이 정상이라면 다른 사람이라도 가능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킬라킬>에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자기가 믿는 길만 관철하는 나사 풀린 사람만 나와서요.


───결과적으로 그런 캐릭터가 된 것은 아닐까요?


中島 그런 것도 잇을지 모르죠(웃음)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아서 시작부터 내달리는 느낌의. 예를들어 70년대의 나가이 고 선생님 작품은 엄청난 에너지 덩어리라, 그 대신 스토리의 정합성을 방치한 측면도 있죠. 제 작풍은 그렇지는 않지만, 캐릭터가 움직이면 거기에 따르죠. 그런 덩어리도 알아달라고, 이런 느낌입니다.


<킬라킬>에는 즐거움만 있다, 쓰고싶은 욕구로 가득하다.

───즐기고 있다는 마음은 전해지네요.

中島 재밌었고, 쓰면서 발견하는 것도 있어요. 캐릭터가 알려주는 겁니다. 말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용의 대사가 있더라도, 이걸 상대방한테 던졌더니 <아 그래, 너는 이렇게 말할거야>하고 제 자신이 상정도 못했었던 테마가 보이곤 해요.


───캐릭터가 이끌어 주는 느낌이네요.

中島 그리고 또 한가지 <킬라킬>의 신기한 점을 말하자면. 예를들어 <그렌라간>의 21화(<당신은 살아남아야할 사람이다>)에서 요코가 학교의 선생님이 되어있는 과거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현재로 돌아와, 그렌단이 집결, 최후에는 우주에서 합체한다는 이야기가 1화 분량인 22분에 담겨있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2화 분량의 요소가 들어있는 거죠. 그 때, 잘도 이 시간에 이만한 에피소드가 들어갔구나 싶어서, 이런 건 좀처럼 다시 하기 어렵겠구나 생각했었건만, <킬라킬>은 거의 매화가 그래요. 좀처럼 다시 쓰기 힘든 걸 매주 쓰고 있습니다. (웃음)


───반대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요?
中島 글쎄요 즐거운 일이 더 많으려나. <킬라킬>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머리 속에 아이디어랑 캐릭터가 날뛰고, 그걸 빨리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주체를 못했죠. 다만, 그걸 시나리오로 안착시킬 때는 체력이 필요하지만요.


─── 1화는 완성하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中島 하루하고 반나절쯤이려나. 막히는 일은 없었지만요. <그렌라간>은 다른 각본가 분도 참가했었기에, 제 생각을 전부 전달할 수 없었던 점도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전부 직접 하고 있으니까, 책임은 전부 제가 지고, 지금은 다 써냈단 성취감이 있어요. 좌우지간 <킬라킬>은 저한테 있어서는 정말로 재밌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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