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제로 집필 당시 나스 키노코는 우로부치 겐에게 조건을 내걸었는가? 달빠


설정집이나 본편에 미리 언급된 내용을 근거로 우로부치 겐이 페이트/제로를 집필하는데는 수많은 제약과 나스가 키노코가 내건 조건이 있었다는 도시전설이 떠돈 적이 있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거 업ㅂ따. 또는 과장 되어있따'입니다. 다음은 초 에로게 하드코어에 수록된 우로부치 겐 심층 인터뷰 중에서 페이트/제로 편 전문입니다.

<Fate/Zero>에서의 캐치볼

─ 우로부치 씨가 만나신 애니메이션 업계 사람들은 좋은 의미에서 평범한 사람이 한명도 없네요. 그같은 뜨거운 사람들과 만나고서 애니메이션과 똑바로 마주할 각오를 굳히신 거로군요.

우로부치 맞아요. 그래도 이런 흐름(마도카 마기카의 대히트)은 예상 밖이었죠. 그 무렵은 <Fate/Zero>도 병행해서 쓰고 있었고 게임보다도 애니메이션과 소설의 나날이었어요.

─ 그 무렵부터 소설가로서의 우로부치 씨 이름을 접하게 됐습니다.

우로부치 그 당시 회사에서의 스탠스는 광고탑이라 해야할지, 다른 장르에 니트로플러스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이었어요. <니트로플러스>란 이름을 짊어지고 스탭롤이나 판권장에 실리는 게 제 역할이었어요. 그 결과 간판으로서 제일 많이 팔리게 된 것이 애니메이션이었지 않나 싶죠.

─  <Fate/Zero>라고 하시면 나스 키노코 씨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우로부치 <귀곡가>가 출시된 직후 쯤이었을까요. <공의 경계>의 첫번째 드라마CD화 (2002년) 당시 북클릿에서 대담형식으로 초빙되어 처음으로 만나뵙고,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떠들었죠. 그 무렵은 아직 <Fate/stay night>는 나오지 않았었어요. <월희>가 히트하고 <공의 경계>의 동인지 판이 나오고 드라마CD가 된 타이밍이었죠.

─ <Fate>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군요.

우로부치 <Fate>의 인터루드 (막을 여는 이야기) 부분을 써줄 수 없겠냐는 제의가 왔을 정도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나스 씨 혼자서 쓰셨지만, 그 덕에 아처에 대한 네타바레(<Fate> 최대의 핵심)를 얻어 맞기도 했으니까요. <어쩌면 이렇게 될지도>란 모양새로 플롯을 살짝 귀띔해주셨어요.

─ 그거 참 안 되셨군요. 그럼 나스 씨와는 서로 10년 넘게 교류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우로부치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되네요. 어제 일 같은 기분도 듭니다만. 생각해보니 시간이 흘렀군요.

─  거기서부터 <Fate/Zero>의 집필은 어떤 경위가 있나요?

우로부치 맨 처음 <Fate/hollow ataraxia>의 단편을 몇 갠가 써보지 않을래?라고 권유해주셨는데요 그 순간 키레이와 키리츠구의 마지막 싸움만 그린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했죠. 그런데 도중에 구상이 확대되는 바람에 이대로 전 진영을 갖추면 괜찮겠네, 차라리 전부 써버릴까 하고. 그래서 반쯤 장난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더니 일주일 쯤 되니까 <와 다 모였다!> 그렇게 됐죠. (웃음)

─ 삘 받아 썼더니 전원이 갖춰지게 된 건가요 (웃음)

우로부치 일단 타입문에도 니트로플러스에도 비밀로 1권 분량만 써버릴까, 그리고서 안 된다는 소릴 들으면 우리끼리 코믹의 동관에서 팔자고 했었어요. 그리고 다시금 우리 회사 사장님과 타케우치 타카시 씨께 언질을 드렸더니 장사를 해볼까 하는 흐름이 되어서 동인판 때는 4권 구상으로 쓰는 꼴이 됐죠. 

─ 우로부치 씨가 <Fate/Zero>를 집필하실 적에 나스 씨가 조건이나 제약을 부여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데요 실은 우로부치 씨가 쓰신 게 먼저였던 거군요.

우로부치 인터넷의 얘기는 상당히 날조가 포함돼 있습니다. (웃음)  <Fate/hollow ataraxia>와 같은 시기였으니까 제가 먼저 <이런 떡밥을 집어넣고자 합니다>하고 말한 걸 나스 씨가 반영해주시곤 했죠.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꽤나 애매하단 기분도 들죠.

─ (주역 서번트인) 세이버와 (마스터인) 키리츠구가 세번 밖에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우로부치 그건 <stay night> 단계에서 있었던 복선이었죠. <ataraxia>에 나온 복선이란 것들은 어땠더라...예를 들어 (<ataraxia>에서) 신지가 의절한 삼촌이 있다는 말을 한 건 제가 먼저『Fate/Zero』에 신지의 삼촌을 등장시키고 싶다고 말한 다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나스 씨가 반영해 주신 거죠.

─ 일방적으로 나스 씨가 조건을 부여한 것은 아니로군요.

우로부치 맞습니다. 꽤나 오해받고 있는 구석이 있지요. <ataraxia>가 (Fate/Zero보다) 먼저 있었던 게 아닙니다.

─ <ataraxia>와 <Fate/Zero>는 서로 캐치볼로 점점 구상이 확대되어 간 것이군요.

우로부치 맞아요. <Fate/stay night>까지 거슬러 가는 떡밥은 확실하게 나스 씨가 먼저지만요. 

─ 어느 쪽이 먼저 생각했는지 알수 없을만큼 밀접하게 의견을 나누셨던 거군요.

우로부치 당시에는 한장면씩 완성해서 건넨다,는 캐치볼을 했었죠.

─ 그럼 인터넷도 상당히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겠군요.

우로부치 나스 씨 스스로 (동인판 4권의) 후기에 쓰신 내용이 가장 정확해요. 길가메쉬와 이스칸달 두명의 왕이 있고, 그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세이버(정체는 아더왕)가 자신의 왕도에 의문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 이 정도 오더는 있었지요. 대화가 세번이라느니 그거는 딱히 상관 없다는 소리도 들었던 거 같아요. 그 부분은 저 스스로 고집을 부렸다고 해야하나.

─ <Fate> 본편에 우로부치 씨의 외전이 영향을 준 관계라니 흥미롭네요.

우로부치 웨이버의 경우 로드 엘메로이가 마테리얼 북에 나왔죠. 마테리얼 북의 로드 엘메로이가 먼저 있었던 건 아니지만요, 마테리얼 북의 엘메로이가 게이머란 설정은 그쪽이 먼저고, 그걸 제가 수용해서 페이트 제로의 에피소드로 삽입한다든지, 그런 캐치볼이 있었습니다.
 
─ 그랬군요.

우로부치 웨이버는 <Fate/Zero>가 먼저였어요. 마테리얼 북에 슬쩍 <Fate/Zero>의 캐릭터를 넣어볼까 하는 얘기가 나와서 웨이버가 성장한 모습이란 형태로 로드 엘메로이는 있었다는.

─ 역산해서 넣는 장난기네요.

우로부치 <ataraxia>와 마테리얼 북은 <Fate/Zero>의 집필과 병행했었고, 그야말로 저와 나스 씨가 캐치볼을 주고 받은 시기에 완성된 것이니까요. 그 언저리의 떡밥의 순서는 다소 뒤죽박죽이죠. 그 시기에는 <ataraxia>도 대강은 완성돼 있었으니까 대국에 영향은 없었지만, (영향이 있다면) 자잘한 떡밥 수준이었죠. 그 점은 <Fate/Zero>의 원고에 조금 반영된 측면도 있었습니다.

덧글

  • ksj135 2013/08/10 13:29 # 삭제 답글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번역의 일부를 퍼 가고자 하는데 괜챦을까요. 출처는 남기겠습니다. 안 된다고 하시면 지우겠습니다.
  • 의지있는 크릴새우 2013/08/10 14:36 #

    마음 껏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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