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에카노인가 감상


단기 임팩트에서는 사에카노를 누른 씹덕소설이 차고 넘치지만 어떤 이는 히로인 선택을 잘못해 망하고, 어떤 이는 내 소설은 처음부터 우정에 관한 얘기였다는...학원물은 왜 꼭 연애엔딩이냐는...그런 고정관념 탈피해주겠다는...막 이런 반발심 폭발했다 망하고, 어떤 이는 애니가 폭사해서 망하고, 어떤 이는 차기작에 정신팔려 망했을 때

부침없이 

꾸준하게 

집필활동에 힘써 갓세계물로 패권이 넘어 갔음에도 
학원-동아리-청춘 삼박자를 갖춘 미연시의 의지를 지켜낸 점은 리스펙트해야 하는 거거둔. 

언제나 맨 뒤에 남아있었다. 허나 나로우 시대에 이르러, 그를 제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용왕이 하는 일!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2017년 1위 기념 인터뷰 라노베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2017 문고판 랭킹 1위를 차지한 감상을 듣고 싶습니다.

나는 줄곧 <코노라노>와는 연이 없었어요. 그래서 애써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순위를 매기는 건 정신건강상 별로 좋지 않으니까(웃음) 하지만 작년 일러스트 부분에서 시라비 선생님을 주목할만한 일러스트레이터로 픽업해주셔서 참 고마웠어요. 그런데 설마 내 문장이 1위에 오를만큼 지지 받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격세지감이죠.(웃음)

4권 후기에도 적혀있지만 장기 팬클럽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그건 정말이지 제가 있을 자리가 아니었죠(웃음) 나를 제외하면 전부 프로 기사인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나는 무엇보다 라이트노벨 독자가 재밌어할 글을 쓰고자 의식하는데요 그 결과 <용왕이 하는 일!>을 통해 팬클럽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심사위원을 맡은 50세, 60세는 되시는 분들이 '라이트노벨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재밌게 읽었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개무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접점이 없는 영역이니까요. <용왕이 하는 일!>이 간행되기까지의 경위를 묻겠습니다.

<농림>이 애니화된 무렵에 담당 편집자 k하라 씨한테 기획서를 제출했죠. 첫 내용은 토쿄에서 프로 기사로 살아가는 영 꽃을 피우지 못하는 20대 남자가 소녀를 제자로 삼게 된다...는 수수한 이야기였습니다. 당시에는 라이트노벨 분야에 20대 주인공이 드물기도 했고요. 그걸 시간을 두고서 설정을 바꿔 파일럿판을 써봣는데 지인이 '임팩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모로 떨쳐내고 설정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히로인 아이쨩이 초등학생이 됐고...주인공은 최연소 '용왕'으로 삼았습니다. 다른 장기 작품을 살펴보더라도 주인공이 처음부터 타이틀 홀더인 설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거든요. 주인공이 강력한 '오레TUEEEE' 장르 느낌을 상정하는 동시에 '교관물'도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라서, 그럼 스승과 내제자로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이번에 영화화도 되는 <세이의 청춘>에서 받은 영향으로 무대는 오사카가 됐습니다. 이 작품도 중학생이 스승과 둘이서 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저런 타협과 잘 연마해낸 부분이 들어맞았죠. 선행 작품 중에서는 만화 <3월의 라이온>도 있는데 앞으로 장기붐이 오게 될 때 다른 작품과 겹치지 않게끔 의식했더니 이같은 내용이 됐습니다.

말씀대로 장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용왕'이라는 단어에는 혹하겠군요

나로우 계열 판타지랑 혼동해서 사주지 않으려나 하는 꿍꿍이도 조금은 있었습니다.(웃음) 몇가지 타이틀안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한 게 제일 반응이 좋았어요. 다만 제목을 결정한 다음에도 애시당초 '용왕/竜王'이라는 명칭을 써도 괜찮은가에 관한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그같은 경위로 <용왕이 하는 일!>이라는 제목이 됐습니다.

히로인이 전체적으로 저연령인데 로리콘인가요?

나는 비지니스 로리콘입니다.(웃음) 혼모노 로리콘이 많은 라이트 노벨 업계입니다만, 나는 비지니스거든요. 장기계는 재능을 연령으로 가늠하는 세계이기도 해서, 제자가 고교생이라면 임팩트가 없다구요. 그래서 히로인은 초등학생으로 가자, 그리고 중학생도 등장시키자는 결론이 나온 것 뿐입니다.(웃음)

본작의 감수를 맡은 서유기 여러분들은 어떤식으로 감수를 하나요?

완성한 원고를 읽어주신 다음 지적을 해주시는데, 다들 바쁜 프로 기사 신분인지라 번갈아 감수를 해주십니다. 다만 감수를 맡은 사람에 따라 지적하는 부분이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이 선생님이었다면 통과했을텐데, 이 선생님은 깐깐하게 보는 소재가 있곤 하죠. 

당연히 장기의 수에 관해서도 감수를 받습니다. 내가 부호를 터무니 없는 걸로 잘못 썼을 때도 있고, 장기계의 관습 같은 것도 지적해주시죠. 타이틀전은 양 대국자가 개시 10분전까지는 대국실에 들어와야만 한다거나. 작중의 등장인물 중에는 누가봐도 실재하는 기사가 모델인 캐릭터도 있는데 '이 분은 젊은 기사들한테 이런식으로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부분을 지적하는 선생님도 계세요.

시라토리 선생님의 작품은 디테일한 드립이 산재해 있는데 어떤 식으로 작품에 담으시나요?

초고에 대량으로 쓰고 조금씩 덜어냅니다. 담당자한테 보여주기도 전에 덜어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드립에 의존하면 재미가 없거든요. <농림>을 통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합니다.(웃음) 패러디랑 섹드립으로 웃기는 방식은 결국 패배입니다. 역시 자신의 고유한 개그로 웃기는 게 제일이고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의 이노우에 선생님이나 <에무에무!>의 마츠노 선생님은 정말 그점이 능숙합니다.

하지만 나는 못하는 방식이라서 패배를 인정하고 패러디를 구사합니다만, 원전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해야한다고 의식합니다. <용왕이 하는 일!>의 경우 장기계의 재밌는 에피소드는 패러디가 아니더라도 재밌겠지 싶어 쓰고 있죠.

장기 관련 에피소드나 실존하는 기사분들을 소설에 녹여내는 비결은요?

복합적인 부분과 다이렉트로 등장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픽션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캐릭터로 만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생생하게 만들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주인공 야이치는 한 수 버리기 각교환이 특기고 보유한 타이틀도 용왕이라 출판 당시 용왕이었던 이토타니 테츠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풍이라는 의미에서는 이토타니 선생님의 사형 야마사키 타카유키 선생님이 모델입니다.

하지만 장기에 관한 가치관은 와타나베 아키라 선생님과 굉장히 가깝죠. <와타나베 아키라의 사고>라는 명저에 와타나베 선생님의 합리적인 생각이 적혀있는데 그걸 참고삼아 주인공의 대사를 떠올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야이치는 기풍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습니다. 다소 통일감이 없는 감도 들죠.

일러스트 지정은 전부터 직접 하셨나요?

<농림>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글에 'XX가 있다'고 썼는데 몇행 전이나 후에 일러스트가 삽입되면 일러스트의 의미가 없잖아요? 하지만 누가 있다고 쓴 직후에 일러스트로 탁하고 등장시키면 임팩트가 있죠.

그밖에도 일러스트를 좌우분할하는 방식도 채용했죠. 또 1권 84P의 '이런 구도가 펼쳐졌다'는 문장도 바로 우측에 일러스트가 없다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플롯을 짜는 단계에서 이 대목에는 일러스트를 넣자는 식으로 고려합니다.

철저하게 계산하시는데 캐릭터 디자인도 지정하시나요?

그건 정반대로 <농림>도 마찬가지였지만 캐릭터 의상 같은 묘사는 초고 단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자제하고 캐릭터 디자인이 완성된 다음에 캐릭터의 복장이나 머리색을 덧붙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캐릭터디자인의 수완을 높이 사서, 이 분과 작업이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셔오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구속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 상정과는 다른 일러스트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재밌고 자극이 되기 때문에 캐릭터 묘사는 나중에 더해 넣습니다. 이런 방식은 신인상 작품 때는 못하는 일인데, 저처럼 경력이 오래되면 내 의도를 알아주는 편집자도 생기기 마련이라서요.

그같은 의미에서는 연출이 담긴 책이라는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히라사카 요미 선생님 등등이 일러스트로 장난치기 시작했고, 빈즈 문고로 말할 것 같으면 삽화를 좌우나 상하로 분할하는 작품이 있거든요. 그게 재밌어서 저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법이라는 측면에서는 캐릭터가 등장할 때는 일러스트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외모를 알고 대화를 보는거랑 나중에 용모를 알게 되는 건 감정이입의 정도가 다르다고 보거든요.

(중략)

4권은 무대도 바뀌어 세계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강한 힘을 갖고 이세계에 갔더니 다들 요란이다...어떤 의미로는 이세계 소환이죠(웃음) 히나츠루 아이도, 야사진 아이도 이렇게까지 승승장구 해버리나 싶은 느낌이지만 장기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니까요. 다만 아마추어 때는 활약했는데 프로가 된 다음에는 영 신통치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프로는 프로의 부담감도 있고 계속 이겨야만 하죠. 그래서 폭발력만 있어서는 안 되는데, 아이쨩처럼 폭발력이 있는 타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을 쓰고 싶어요.

3권을 통해 다루고 싶은 요소로 천재와 범인의 차이라는 측면이 있는데요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장기 소재로 말하자면 장려회원을 중심으로 한 장기만화나 소설은 많아도 여류기사가 되기 위한 연구회 소재는 없었기 때문에 그걸 살짝 다뤄보고자 하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또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라이트노벨 작가로 데뷔한 연령대가 비교적 늦된 부류입니다.

그런데 데뷔작 <래디컬 엘리먼트>는 거의 동시기에 출판된 <도시락 전쟁>에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습니다. 차기작 <창해 걸즈!> 때는 <나는 친구가 적다>가 나와버렸죠. 동시기에 출판된 다른 작품이 절찬을 받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그 작품을 읽어보니 실력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 그렇게 이 사람들과 나는 뭐가 다른걸까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유행에 편승해볼까 시도해봐도 의식하면 할수록 제대로 써지지가 않습니다. 그처럼 악전고투를 하는 사이 똑같은 청춘학원물이더라도 잘 팔리는 작품은 핵심 부분에 무언가 호소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안고 있는 감정을 잘 이야기로 풀어내어 호소력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이 케이카라는 캐릭터와 들어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용왕이 하는 일!>은 대국 장면에서 '뜨겁다'는 대사를 어디에 넣을지 정해둡니다. 그게 작품의 테마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을 몇군데 써야만 합니다. 이길 때도 물론 그렇지만 실은 질 때가 가장 잘 배어나오죠.

그래서 자주 '굿 루저를 쓰고 싶으신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하지만 늘상 지기만 했던 제 인생과 그걸 어떻게 극복해왔는지에 관한 측면이 맞물려 글에도 드러나곤 하죠.

지고나서 발견하게 되는 사실이 3권의 케이카에게 반영됐다고 느껴지는군요. 그 깨달음이 독자에게도 감동을 줬구나 싶습니다.

라이트노벨 독자 연령층도 높아졌기 때문에 케이카 같은 캐릭터도 어딘가에는 수요가 있겠구나 생각은 했어요. 야이치나 아이도 재능이 있고, 엘리트가 잔뜩 등장하는 세계라서 애들이 갈등해봤자 재능 있는 애는 금세 다시 이겨버릇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죠. 현실의 장기판과 마찬가지로 프로가 되는 사람은 전부 천재지만, 그 천재들 사이에서도 엄연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다만 재능이 있는 사람도 갈등은 있고, 라이트노벨 업계도 잘 팔리는데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나, 재능이 있는 까닭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야 데뷔한 다음에도 전혀 싹수가 보이질 않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쌓아올렸기 때문에 토대는 굳건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작품에 감정을 담을 수 있게 됐다는 실감이 듭니다. 필력이 늘었다는 실감이 듭니다. 그렇기에 3권을 썼을 때는 스스로도 '좋은 얘기를 썼다'고 느낀 한편으로 부족한 점도 보였죠.

그런 감각이 있는 동안 더 높은 경지를 향하고자 합니다. 물론 제 위에는 무수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목표로 삼는 동시에 내 길을 걸어가는 것도 좋겠지요. 그게 이번 결과를 냈다는 점은 순수하게 기쁩니다. 나는 아주 많이 틀렸던 게 아니구나.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중에서 라노베

쿠라타 히데유키 

와다 마코토가 표지 그림을 그린 <진설 킨타이치 코스케>도 재밌었고요. 아주 얇은 책인데 에세이를 모은 거예요. 그 안에 실린 에피소드 중 묘하게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코미조가 일련의 추리소설을 썼을 때는 종전 직후였기에 몇십 년이나 이전 이야기였는데, 카도카와에서 영화화되었더니 갑자기 취재를 하러 오고 TV에도 나오게 됐대요. 그래서 "왜, 왜, 왜지"하고, 누구한테도 아니고 혼자 물어요. 이 세 번 묻는 게 좋았어요.

또 란포와의 에피소드도 나왔지요. <이누가미 일족>을 냈을 때 란포가 "자네 이번에 <이누가미 일족>이라는 책을 썼다며. 난 이누가미다 헤비가미다 하는 거 아주 싫어하네"라고 했어요. 요코미조가 이누가미는 사람 성이고 딱히 귀신 같은 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라고 설명하니 란포가 "난 이누가미다 헤비가미다 하는 게 정말 싫어"라고 한 번 더 말했다더군요.

미카미 엔

대답을 전혀 안 들었군요(웃음)

쿠라타 히데유키 

에세이라는 걸 막 읽기 시작했을 무렵의 책이라서, 그때까지 작가란 대단히 훌룡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우리랑 똑같네'라고 인식하게 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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